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
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자신의 열정이 식었다고 느낄 때

문권모 | 34호 (2009년 6월 Issue 1)
열정이 사라져버렸다!(The zest is gone!)” 얼마 전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뒤지던 중 제 눈을 사로잡은 헤드라인입니다. 사실 논문은 조직 설계(organizational design)에 대한 딱딱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한 줄의 헤드라인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주변의 많은 분들이 자신의 열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혹시나 마음의 불이 꺼져버린 건 아닌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시더군요.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의 고민이 의외로 깊었습니다. 한 지인은 이렇게 말하시더군요. “이젠 내가 좀 뜨뜻미지근한 사람이 된 듯해. 내가 예전엔 엄청난 하드코어였거든.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
 
리더일수록 열정 가져야
예전 출입처의 홍보 담당자 한 분이 “직장인은 리더일수록 열정을, 젊을수록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자기 회사 사장님의 말씀을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부장이나 임원급의 리더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잖아요. 이런 사람들은 젊었을 때처럼 뜨거운 열정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젊은 부하 직원들은 열정은 있지만 사소한 일에 좌절하거나,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회사를 그만두는 경향이 강하죠. 그래서 인내심이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어제 오후에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지인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연히 “IT 업계에서는 한번 성공한 사람이 다른 일을 벌였을 때 계속 실패하는 징크스가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자연히 ‘성공의 덫’이 이유일 거라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런 사람은 예전에 성공을 일굴 때 자신의 열정을 모두 다 써버렸거나, 새로운 열정이 살아나지 않아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지요. 너무 열심히 일하다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태워버리고 쓰러지는 ‘업무 탈진(burnout)’처럼 말입니다.
 
Self-test와 Solution
다시 학술 DB를 뒤지다 미국의 한 산업 주간지에 1990년대 초 실린 기사를 찾게 됐습니다. 아침에 행동이 느려지거나 생계를 꾸릴 다른 방법을 궁리하거나 회의 시간에 딴생각을 하거나 업무상 문제점을 회피하거나 자신이 회사에 어떤 가치를 주고 있는지 선뜻 말하기 힘들어지면 ‘직업적 열정’에 문제가 생긴 거랍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열정의 불꽃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를 찾아봤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해결책이 나오더군요. 그중 아주 공감이 가거나, 여러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지루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찾아 부하 직원에게 맡겨라.
 
후계자를 찾아 육성하라.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남을 가르치다 보면 예전의 열정이 살아나며, 동시에 유능한 조력자를 얻을 수 있다(저는 예전 기사를 다시 읽으면 기운이 나더군요).
 
열정적인 사람들과 만나고, 영감을 주는 책을 읽어라. 열정은 ‘전염성’이 있다.
 
쉴 시간을 내라. 휴식은 과로와 기진맥진의 악순환에서 당신을 구해줄 것이다.
 
정말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 실상을 알아보라.
 
이런 해결책들을 살펴보자, ‘자기 동기부여’는 불 피우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불을 꺼트리지 않고 계속 피우려면 장작(새로운 자극과 지식)을 끊임없이 집어넣으면서, 때때로 기름(호기심)도 부어주고, 숯까지 다 타버리지 않도록 풀무질을 적당히 해야(페이스 조절) 하니까요. 정말 비슷하지 않습니까?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