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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테이블 매너, 성공 부른다

정명숙 | 31호 (2009년 4월 Issue 2)
비즈니스의 성패는 인간관계의 구축에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즈니스 미팅은 대체로 식사로 이어진다. 특히 업무상 중요한 사람과 함께하는 식사에서는 기업의 존망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대화가 종종 오간다. 때문에 비즈니스의 경중에 따라 식사 시간대를 고려해야 한다. 서유럽과 중남미에서 점심 시간은 보통 2시간 이상을 훌쩍 넘긴다. 짧은 점심 식사에 익숙한 한국인으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풍속이다. 평소에는 5분이면 점심을 끝내는 사람이라도 호스트의 속도에 맞춰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식사 시간에 나누는 대화도 매우 중요하다. 가급적 상대를 언짢게 할 만한 화제는 피해야 한다. 특히 정치, 성, 종교, 나이, 자국의 문화와 상대방 문화를 비교하는 주제는 삼가는 게 좋다. 이 화제들은 논쟁으로 옮겨붙기 쉽다. 미국인과 달리 대다수 유럽인과 아시아인들은 가족에 관한 얘기도 반기지 않는 편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정찬을 먹을 때는 화려한 색상의 타이와 포켓스퀘어를 해도 좋다. 분홍색이나 자주색의 핀 스트라이프 수트에 같은 빛깔의 포켓스퀘어를 하면 매우 세련된 인상을 준다. 다양한 수트를 가지고 해외 출장에 나서지 못한다면 어두운 빛깔의 무늬 없는 수트에 공단 소재의 타이를 하면 고급스럽다. 흰색의 리넨 포켓스퀘어도 멋스럽고, 보석의 커프 링크스도 좋다.
 
약속 시간보다 미리 식사 장소에 도착하는 것이 예의다. 시간만큼 개개인이 주관적으로 인식하고 적용하는 것도 없다. 유럽에서는 15분쯤 늦는 것은 애교로 봐주는 편이다. 하지만 같은 유럽이라도 독일과 스위스에서는 지각을 하면 치명적이다. 상대방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이 상대를 존중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겉옷, 모자, 가방 등의 소지품을 클락 룸(clock room)에 맡긴다. 정식 만찬이라도 남자는 모자를 실내에서 벗어야 한다. 레스토랑에 비즈니스 상대보다 일찍 도착해 짐을 맡기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예약된 좌석에 앉는다. 자리에 따라 상석을 구분해 적절한 자리에 손님이 앉도록 배려한다. 수트의 재킷은 주빈이 먼저 벗거나 상사가 벗기 전에는 벗지 말아야 한다.
 
식사 시간에 사업상 중요한 이야기가 오갈 때는 사전에 지배인에게 언질을 줘 방해하는 사람이 없도록 조치해둔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 명함을 교환한 다음 상대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해보는 것도 좋다. 유럽에서는 무조건 미국식으로 이름을 발음하면 큰 실례다. 명함을 참고해 정확한 호칭을 사용한다.
 
자리에 앉을 때는 테이블과 주먹 2개의 간격을 두고 의자 깊숙이 앉는다. 테이블에 너무 가깝게 앉으면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하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입이 자꾸 음식 가까이 다가간다. 일본 사람들은 음식에 입을 너무 가깝게 대면 동물이 먹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등을 의자에 기대지 말고, 양 무릎 사이의 간격도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한다.
 
냅킨은 모든 사람이 자리에 앉았을 때 펼쳐야 하며, 다 펴지 않고 반만 펴서 사용하는 것이 예의다. 주문을 할 때는 이미 먹어본 음식이나 먹기 쉬운 음식을 주문한다. 우유, 탄산가스가 없는 생수,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소프트 드링크는 정찬에는 맞지 않으니 주문하지 않도록 한다. 비즈니스 파트너와 식사할 때는 한 번의 실수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 “맛있게 드세요”나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을 현지어로 배워 쓰는 게 좋다. 프랑스인과 이탈리아인들은 와인과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당신이 중요한 고객이라면 그들은 가장 좋은 빈티지의 와인을 식사 자리에 내올 것이다. 이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술을 마시지 말라는 의사의 엄격한 처방이 있었다’고 설명해야 한다.
 
정찬에는 코스마다 해당 음식과 궁합이 맞는 좋은 와인이 함께 나오므로 주량을 조절하며 마신다. 양손은 큰 접시를 사이에 두고 식탁 모서리에 가볍게 얹거나 무릎 위에 올려놓으며, 식사 중이라도 테이블 위에 팔꿈치는 올려놓지 않는다. 포크와 나이프는 바깥쪽부터 안쪽 순으로 사용한다. 접시의 왼쪽에는 빵이, 오른쪽에는 물과 와인이 있다. 나이프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고기를 자르면 나이프가 접시에 닿는 바람에 종종 불쾌한 소리가 나는데, 이때 칼을 직각으로 세우지 말고 약간 비스듬히 해 고기를 밀듯이 썰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식사 중에는 포크와 나이프를 ‘∧’자로 놓으면 웨이터가 식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고 접시를 치우지 않는다. 식사 후에는 포크와 나이프를 접시의 4 방향에 포크, 나이프 순으로 놓는다. 나이프는 날이 안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포크나 나이프가 바닥에 떨어져도 절대 줍지 말고 웨이터를 부른다.
 
식사 속도는 상대방의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먹는 것이 서양인들의 습관이다. 이때 대화를 위해 음식을 조금만 입에 넣어 먹는 것이 요령이다. 상대가 입안에 음식을 넣었을 때는 말을 걸지 않는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말을 시켰을 때 입안에 음식이 있으면, 서둘러 대답하지 말고 음식을 삼킨 후 “Excuse me”라고 양해를 구한 다음 말한다. 대화 도중 웨이터의 서빙을 받을 때는 대화를 일단 멈추는 것이 예의다.
 
자리를 뜰 때는 벗어놓은 재킷을 입고 가는 게 좋다. 냅킨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돌아온 후에 다시 사용해도 괜찮다. 식사 중에는 스포츠, 휴가, 개인의 관심사 등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비즈니스 대화는 메인 요리를 먹은 후 시작해야 한다.
  • 정명숙 | - (현) 스타일 컨설턴트
    - (현) 정명숙 비스포크 대표
    - 제일모직 근무
    - 삼성패션연구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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