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가방에 카디건 넣었나요?

30호 (2009년 4월 Issue 1)

비즈니스 무대가 점점 확장되면서 비즈니스맨들이 외국인과 접촉할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 출장을 떠날 때는 짐을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 게 좋다. 짐을 쌀 때는 재킷의 칼라와 넥타이의 접은 선이 꺾이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짐을 너무 꽉 채워 넣으면 칼라나 넥타이가 꺾일 수 있다. 한 번 꺾이면 호텔 세탁소에서도 쉽게 원 상태로 돌려놓기 어려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때 양쪽 칼라의 꺾임 부분에 양말을 말아 넣으면 심하게 꺾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바지를 접어 양말 대신 활용할 수도 있다. 칼라 양쪽의 입체적 형태를 목적지까지 잘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다. 넥타이는 입체감을 유지하기 위해 박스 안에 가볍게 말아 넣는 것이 좋다. 가방 하나에 여러 옷을 같이 넣을 경우 재킷의 어깨 부분도 너무 눌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출장을 위한 옷은 자신의 몸에 맞게 잘 재단돼 있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하며, 어두운 색상의 클래식 수트가 좋다. 수트를 입고 비행기를 오래 타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구김이 덜 가는 강연사(强撚絲) 소재가 좋다. 한국이 겨울인데 더운 지역으로 출장 갈 때에는 외투를 공항에 맡기고 돌아올 때 찾는다.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는 가방에 손쉽게 꺼낼 수 있는 카디건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카디건은 현지에서 갑작스레 캐주얼 차림이 필요할 때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기 때문이다. 가을과 겨울철에는 캐시미어 소재, 봄에는 캐시미어 실크 혼방 소재의 카디건이 좋다. 무게가 가벼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출장지까지 직항 비행기를 타지 않고 경유지를 거칠 때에는 만약을 대비해 여벌의 수트와 셔츠, 넥타이, 양말, 속옷 등을 기내에 가져갈 수 있는 작은 수트케이스에 넣어둔다. 도착하자마자 미팅이 있는데, 짐이 다른 곳으로 잘못 가는 바람에 공항에서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차고 건조한 기내에서는 재킷을 승무원에게 부탁해 드레스 룸에 걸어두고, 편안하고 따뜻한 카디건으로 갈아입는다. 기압 때문에 발이 붓는 경우가 많아 신발을 벗어놓을 때는 준비한 주머니에 싸서 보관한다. 앉아 있는 동안은 괜찮으나 슬리퍼 차림으로 기내를 다니지 않도록 주의한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카디건을 가방에 넣고 다시 재킷을 입는다. 이동할 때에는 편안한 캐주얼 차림도 괜찮지만, 공항에 누군가 영접을 나오는 경우에는 너무 캐주얼하거나 구김이 진 옷을 입는 것이 좋지 않다.
 
호텔에 도착해서는 넥타이나 셔츠를 잘 편 뒤 옷걸이에 걸어 옷장에 걸어둔다. 옷에 구김이 있으면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은 후 수트와 셔츠를 욕실에 걸어둔다. 한두 시간 뒤에는 어지간한 구김들이 다 펴진다. 직접 다림질을 할 때에는 옷 위에 바로 다리미를 대지 말고 손수건 같은 얇은 소재를 대고 다려야 다리미 자국이 남지 않는다. 특히 검정색 등 진한 색 옷은 다리미에 매우 민감해 종종 자국이 생기니 주의한다.
 
세탁물을 맡길 때는 비닐 주머니에 넣은 후 의뢰서에 의뢰 표시, 성명, 객실 번호, 의뢰 일자 등을 써둔다. 오전 10시 이전에 의뢰하면 보통 다음 날 아침까지 배달해준다. 급할 때에는 세탁 의뢰표에 ‘EXPRESS SERVICE’ 혹은 ‘SAME DAY SERVICE’라고 표기하면 당일에 돌려받을 수 있다.
 
출장지에서 해외 지사 동료나 고객을 만날 때는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가장 쉬운 방법이 명함을 활용하는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명함을 작은 이력서로 평가할 정도로 중요시한다. 영어권 국가로 갈 때에는 한 면은 우리 말, 다른 면은 영어로 된 명함을 준비한다. 방문국이 영어권이 아닐 때에는 해당 국가의 언어와 영어로 된 명함을 준비하는 게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명함은 재킷의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한다. 옷이 처지지 않도록 가벼운 명함 지갑을 사용하는 게 좋다. 명함을 드레스셔츠 주머니에 넣거나 바지 뒷주머니 지갑에 넣는 것은 삼가야 한다.
 
필자는 국민대 의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일모직과 삼성패션연구소에서 12년간 근무했으며, 2000년부터 국민대 의상디자인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현재 고급 맞춤복 숍 ‘정명숙 비스포크’를 운영하며 남성복 칼럼니스트 및 스타일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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