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기업교육 문의
페이지 맨 위로 이동
검색버튼 메뉴버튼

New Biz Books

헤이세이는 왜 실패했는가 外

최호진 | 445호 (2026년 7월 Issue 2)
헤이세이는_왜_실패했는가


헤이세이는 왜 실패했는가

노구치 유키오 지음 · 김지영 옮김
글항아리 · 1만8000원

1989년 일본은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을 휩쓸며 번영의 정점에 서 있었다. 같은 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2년 뒤 소련이 붕괴하면서 세계 질서가 요동치는 동안 일본은 그 정점이 종착점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도쿄대 교수, 스탠퍼드대 객원교수를 거쳐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정점에서 시작해 추락으로 끝난 1989~2019년의 일본 ‘헤이세이’ 시대 전체를 실패로 규정하고 그 원인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저자의 진단은 명확하다. “일본은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에서 패배했다”는 것이다. 세계는 수직통합형에서 수평적 분업 구조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했다. 그러나 일본은 ‘장인정신’이라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머물며 이 흐름을 놓쳤다. 저자는 이를 ‘노력했지만 뒤처진 것’이 아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 뒤처진 것’이라고 진단한다.

책은 헤이세이 30년을 시기별로 나눠 추적한다. 1990년대는 야마이치증권과 일본장기신용은행 같은 대형 금융기관이 잇달아 파산한 금융 대붕괴의 시기였다. 2000년대는 엔저에 힘입어 ‘가짜 회복’을 맛봤다. 도요타자동차가 약진하며 회복의 신호로 읽힌 것도 잠시, 미국에서 부풀어 오른 주택 거품이 2008년 리먼 쇼크로 터지면서 일본의 수출이 급감했고 수출 의존형 성장 모델의 한계가 드러났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유로 위기로 엔화 가치가 오르고 주가가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후 아베노믹스라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동원해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며 통화량을 늘리려 했지만 통화량도, 임금도, 소비도 끌어올리지 못했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일본이 마주한 과제가 디플레이션 탈출이 아닌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로 인한 사회보장비 증가, 신기술 및 세계 경제 구조 변화 등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향후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기득권 타파’를 꼽는다.

15,000개의 아티클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가입하면, 한 달 무료!

걱정마세요. 언제든 해지 가능합니다.

인기기사

경제·경영 질문은
Askbiz에게 물어보세요

GO
DBR 자문서비스 지금의 고민, 검증된 전문가에게
서비스
보기

K-FOCUS TOP 5

지금 주목해야 할 산업과 기업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