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AI는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데이터, 클라우드, 반도체, 전력, 법·정책, 국가 안보가 얽힌 거대한 권력 인프라다.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의 작품들은 AI가 인간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편향된 데이터와 설계자의 목적, 감시 체계, 군사·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세계를 분류하고 재구성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미지넷 룰렛’은 데이터셋의 편향과 차별을, ‘사이트 머신’은 인간의 예술적·정서적 맥락이 기계적 분류로 삭제되는 과정을, ‘궤도반사경’은 기술의 성패가 제도와 규제 환경에 얼마나 깊이 종속돼 있는지를, ‘자율성 큐브’는 데이터 주권과 감시 인프라의 문제를, ‘이 영광스러운 시대를 보라!’는 AI 학습 데이터의 출처와 동의·저작권 문제를 시각화한다. 이 작품들은 AI 도입을 기능 개선이나 비용 절감 프로젝트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시사점을 경영자들에게 주며 예술가의 비판적 시선은 바로 그런 균열을 조기에 포착하게 해준다.
생성형 AI는 흔히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생산성 도구’로 여겨진다. 하지만 AI를 둘러싼 데이터 편향, 반도체 공급망, 전력 인프라 등의 구조를 뜯어보면 이 기술은 결코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 특히 광고 카피를 쓰는 거대언어모델(LLM)이 군사·안보에도 활용되듯 AI는 콘텐츠 도구인 동시에 국제정치의 자산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
대다수 경영자는 AI를 생산성과 숫자라는 내부 효율의 언어로만 바라본다. 반면 예술가는 시스템 바깥에서 “무엇이 정상으로 간주되고, 무엇이 은폐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진짜 위험은 시스템이 ‘정상’이라고 판단하는 이면에 숨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예술가의 비판적 시각을 읽을 줄 아는 경영자만이 AI가 초래할 시스템의 균열과 리스크를 남들보다 앞서 입체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AI 시대의 균열을 먼저 감지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