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 워런 버핏의 이러한 경고는 과장된 비유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서는 ‘5분의 붕괴’가 반복되고 있다. 사회 인식과 제도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관행’으로 넘어갔던 일들이 이제는 치명적인 위협으로 전환되고 있다.
사소하게 여겼던 일이 한순간에 기업의 존립을 흔들고 개인에게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힌다. 특히 국내 굴지의 기업인, 고위직에 있는 공직자들, 유명 정치인들과 대중의 조명을 받는 유명인들은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된다. 마치 투명한 유리 상자 속에 갇힌 듯 자신도 모르는 사이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시받는 세상을 살고 있다. 위기관리가 더욱 까다로워지는 이유다. 이 책은 위기관리의 본질이 결국 ‘사람’의 문제라고 말한다. ‘기술’이나 ‘노하우’가 아니라 위기를 바라보는 시각과 접근 방식, 마음가짐과 행동, 준비의 중요성 등을 강조한다. 위기를 보는 시선과 대응의 변화, 즉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돕는 데 집필 목적이 있다.
위기는 교통사고와 비슷하다. 가벼운 접촉으로 끝날 수도, 한순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도 있다. 순간의 판단이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실제 사고에 부닥치면 상당수는 그 상황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는커녕 포클레인으로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버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