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실패하는 이유는 다음의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디지털을 IT 업그레이드 정도로 축소 정의한다.
2. 퍼스트무버가 독식하는 디지털 경제를 이해하지 못한다.
3. 산업 간 경계를 없애는 에코 시스템을 무시한다.
4. B2C 신규 진입자만 경계하다 기존 기업이나 B2B에 방심한다.
5. 기존 사업 변환과 신규 사업 진출 사이에 고민하다 기회를 놓친다. 디지털 전략은 몇 가지 신규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조직 전체가 전략적 기회를 감지하고 실험을 통해 학습하고 적응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애질리티를 구축해야 한다.
기업의 디지털 전략을 살펴보면 디지털이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산업의 역동성, 경쟁의 의미를 어떻게 바꿔놓는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은 5가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1969년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컴퓨터와 비교해서 수천 배나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 지구 인구 대부분을 연결해주고 있는 스마트폰이 나온 지는 불과 10년밖에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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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우리의 삶과 다양한 방식으로 엮이고 있다. 이제 리프트(Lyft)나 웨이즈(Waze) 같은 차량 공유나 내비게이션 앱의 도움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새로 나온 해상 교통 앱을 활용하면 휴가 기간 동안 현지 보트 주인이 운전하는 보트를 타고 섬을 방문할 수도 있다. 휴가지에서 e메일을 확인하거나 친구와 연락할 수 있고, 집 난방기가 꺼져 있는지 점검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도 있다. 또 돌아오는 여행 편에 대한 여행자보험을 구매할 수도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받거나, 여행 오기 전 깜박 잊고 사지 못한 생일 선물을 고를 수도 있다. 그리고 휴가지에서 찍은 사진들로 갤러리를 만들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거는 것은 이제 한물간 방식이 됐다.
하지만 이처럼 디지털한 휴가를 보낸 후 복귀한 업무 현장의 디지털 인식과 활용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대형 조직의 리더나 기업 CEO에게 조언하는 업무를 맡았다면 이 작은 기기에서 발생하는 변화와 혁신적인 잠재력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 정도다. 여전히 허황된 디지털 사업 계획 몇 건 수립하는 것을 디지털 전략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미래 디지털 전략은 그동안 수립해온 전략과 엄청나게 달라져야 한다. 그렇지 않은 기업의 디지털 전략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디지털화의 파도와 디지털화를 이끄는 기술 및 행동 변화, 이런 변화가 가져올 엄청난 파괴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많은 기업이 아직도 1년 기준으로 돌아가는 전략 개발 프로세스에 갇혀 있다. 최근 우리가 조사한 기업들 중에서 자사가 속한 산업이 현재의 궤도와 속도로 디지털화된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사업 모델이 경제적으로 효과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불과 8%에 그쳤다.
이처럼 거의 모든 기업이 디지털화된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디지털 전략 수립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디지털이 경제적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뿐 아니라 전통적인 경제, 전략, 운영 모델과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이 글은 기업들이 빠지기 쉬운 다섯 가지 함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인들이 상황의 시급성을 깨닫고 개선 방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