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Partner Selection in R&D Collaborations: Effects of Affiliations with Venture Capitalists”, by Jeffrey J. Reuer and Ramakrishna Devarakonda in Organization Science, 2017, Vol. 28, No. 3, pp. 574-595.
무엇을, 왜 연구했나?
전략적 제휴는 소규모 신생 기업이 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외부에서 확보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특히 기술 혁신이 중요한 하이테크 산업의 신생 기업일수록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비용과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연구개발 제휴(R&D alliance)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그러나 연구개발 제휴의 경우 적절한 파트너를 탐색하고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상대방의 기술 역량과 자원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하지만 기술의 무형적 특성상 제휴 상대방과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리즈경영대의 리우어 교수 연구팀은 신생 기업이 전략적 제휴 파트너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벤처캐피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봤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두 가지 연구 질문을 다뤘다. 첫째, 하이테크 산업의 신생 기업은 자신의 벤처캐피털로부터 제휴 파트너를 소개받는가? 둘째, 이런 벤처캐피털의 중매 역할은 언제 중요한가?
무엇을 발견했나?
실증 분석을 위해 연구팀은 생명공학 분야 신생 기업들의 1985년부터 2011년까지의 연구개발 제휴 자료를 탐슨 로이터의 리캡(Recap)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집했다. 각각의 신생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목록은 벤처이코노믹스(Venture Economic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실제 체결된 전략적 제휴 자료를 바탕으로 제휴가 가능했으나 체결되지 않은 비교 샘플을 생성해 어떤 경우 두 신생 기업 간 제휴가 체결되고, 체결되지 않는지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실증 분석 결과, 생명공학 분야의 신생 기업은 연구개발 제휴 파트너를 자신에게 투자했던 벤처캐피털로부터 소개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벤처캐피털이 둘 간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정보 전달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은 자신이 투자한 신생 기업들의 경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들의 기술 역량과 자원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어 누가 누구와 협력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날지 가장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런 벤처캐피털의 중매 역할은 기술 개발 초기 단계의 신생 기업과 협력하는 경우 더욱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 초기일수록 기술 역량과 자원을 평가할 수 있는 정량적, 유형적 요소가 부족해서 상호 간의 정보 비대칭이 커져 벤처캐피털을 통한 상호 간의 정보 교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반면 개발 단계 후반으로 갈수록 벤처캐피털에 의존하지 않고도 상대방의 기술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유형적 요소가 늘어가기 때문에 더 넓은 영역에서 제휴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신생 기업이 잠재적 제휴 대상자의 기술 역량과 자원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는 경우 벤처캐피털의 중매 역할은 그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이미 상대방과 이전에 협력 경험이 있거나 서로의 기술 지식 기반이 유사한 경우가 해당한다. 서로가 상대방의 기술 지식에 익숙하다면 둘 간의 정보 비대칭이 크지 않으므로 벤처캐피털의 중매 역할 없이도 연구개발 제휴 체결 가능성이 상승한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강신형sh.kang@cnu.ac.kr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
필자는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 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경영 혁신으로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등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필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강사로 재직중이며 주 연구 분야는 정치경제학(노동복지, 노동시장, 거시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 및 국제정치경제)이다. 미국 정치, 일본 정치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필자는 디지털 문화 심리학자다. 영국 웨일스대에서 소비자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에서 경영학 마케팅 분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영리 연구기관 디지털마케팅연구소(www.digitalmarketinglab.co.kr)의 디렉터로 디지털 및 빅데이터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공간은 경험이다』 『디지털로 생각하라』 『바이럴』 『구글처럼 생각하라-디지털 시대 소비자 코드를 읽는 기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