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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의 미래, 개인화에서 찾아라

이제욱 | 211호 (2016년 10월 lssue 2)

지난 추석 때 오랜만에 가족들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길 때면 대개 대중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예매율 1위 영화를 선택하곤 했으나 이번에는 내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제안에 따라 가족들까지 대동해 영화관을 찾았지만 영화 상영이 시작되자마자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좀 더 영화에 대해 알아보지 않고 시간 낭비만 한 것 같아 가족들에게 미안했다. 또 이 경험을 계기로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이용자들에게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축적된 빅데이터와 이를 바탕으로 현재 이용자의 상황을 분석해 최적의 추천 값을 얻어내는 고도화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이러한 요건들이 갖춰지지 않으면 취향이 사뭇 다른 사람들도 엇비슷한 추천을 받게 된다. 필자가 불만족스럽게 느낀 큐레이션 서비스도 나만의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최적의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다. 빅데이터의 특성상 이용 패턴에 대한 데이터가 계속 축적되고 보강될수록 좀 더 세밀하고 정확하게 개인별 추천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를 바탕으로 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넷플릭스의 핵심 경쟁력인 개인화 추천 서비스는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서큐레이션이란 화두를 불러일으킨 대표작이다. 가입자의 약 75%가 추천 메뉴대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아마존닷컴에서는 특정 책을 클릭했을 때 해당 책을 구매한 사람들이 선택한 다른 책들을 추천해주는 추천 시스템을 통해 매출을 30% 이상 증가시켰다. 이렇듯 해외 선진 기업에서는 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가 기업의 가치를 높이거나 매출을 향상시키는 데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음악 콘텐츠 업계에서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음악사이트멜론이 해외 서비스와 견주어 손색없는 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멜론은 2014 6월 음악 서비스 플랫폼으로는 세계 최초로 빅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10년간 2800만 가입자를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음악 소비 취향과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해 당시로선 생소했던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개인화에 중점을 둔 큐레이션 서비스포유(For U)’를 공개해 한층 더 진화된 큐레이션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or U’는 멜론의 핵심 자산인 빅데이터에 시간, 장소, 상황(TPO)까지 접목했다. 이용자가 현재 시간에 맞는 자신의 상황, 기분 등을 입력하면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 중에서도 지금의 TPO에 꼭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개인별뮤직DNA’를 분석해 이용자의 음악 취향을 발견해줄 수도 있다. ‘뮤직DNA’는 음악감상 횟수와 감상패턴, 선호 장르, 아티스트 취향, 감상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이용 이력을 분석해 한눈에 보여준다. 또 이용자가 많이 들은 음악 100’ 1개월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나만의 차트도 제공한다. 과거에 내가 누구의 어떤 음악을 즐겨 들었고, 나의 음악 취향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등 나의 음악감상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개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콘텐츠와 정보의 양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이 접하게 되는 콘텐츠의 양이 점차 많아질수록 제한된 시간적, 물리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이 때문에 이용 이력에 기반을 둔 빅데이터 기반 추천서비스가 해결방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큐레이션의 정확도와 만족도를 둘러싼 평가는 실제 이용자의 몫이다. 따라서 개인별 이용행태 분석, 그리고 섬세한 추천 알고리즘 개발에 대한 각 기업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제욱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사업부문장

 

필자는 SK㈜ 인터넷 사업개발 담당, ‘The Contents Company’ 전략기획실 뉴미디어사업개발팀장, TU미디어 콘텐츠 전략 담당 등을 맡았다. SK M&C( SK 플래닛) 광고사업센터 인터렉티브 광고사업팀장을 지내고 2009년 로엔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현재 멜론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 이제욱 이제욱 | - (현)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사업부문장
    - SK(주) 인터넷 사업개발 담당
    - 'The Contents Company' 전략기획실 뉴미디어사업개발팀장
    - TU미디어 콘텐츠전략 담당
    - 로엔엔터테인먼트 전략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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