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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 조세피난처 활용에 더 적극적이다 外

김진욱 | 205호 (2016년 7월 lssue 2)

Finance & Accounting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 조세피난처 활용에 더 적극적이다

 

 

Based on “CEO Narcissism and Corporate Tax Sheltering” by Kari Olsen and James Stekelberg (The Journal of the American Taxation Association, Spring 2016, pp. 1-22)

 

 

무엇을 왜 연구했나?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맑은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한 나머지 물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 그리스 신화 나르키소스의 이름을 딴 정신분석학 용어다. 심리학자들은 나르시시즘이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뿐 아니라 강한 자부심 및 우월감과 관련된 다면적인 인격 특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자기도취자라고도 불리는 나르시시스트(narcissist)는 권력에 대한 욕망이 강하며 타인들의 칭송을 통해 본인들의 우월감을 입증하기를 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성공과 그 성공이 가져오는 칭송에 대한 열망으로 충만한 나머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심지어 실패를 경험할 때에도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며 보다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르시시스트’ 경영자와 관련된 연구들도 아직은 출발 단계이지만 심리학자들의 견해와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테면, 최근 연구들은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이 굵직굵직한 M&A를 다수 성사시키는 등 대담한 경영활동을 펼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이러한 경영방식이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이 바라는 바와 같이 세간의 이목을 주목시키는 효과를 낳지만 동시에 널뛰기 양상의 경영실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평가다.

 

 

무엇을 발견했나?

 

 

유타주립대와 애리조나대 공동연구팀은 나르시시스트 경영자가 그들이 경영하는 기업의 조세회피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했다. 기본적으로 대개의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는 그들 자신이 특별 대우를 받아 마땅한 존재이며 법 위에 군림한다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조세회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이를 마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선행연구들은 나르시시스트 경영자가 그들이 경영하는 기업과 그들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이 법인세 납부를 통해 그들이 애써 벌어들인 기업 자원이 유출되는 것을 참지 못하고 조세회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1)사업보고서에 등장하는 경영자 사진의 크기와 (2) 동 기업 내 다른 임원들의 임금에 대비한 경영자의 상대적 보수를 고려해 경영자들의 나르시시즘을 측정했다. 그리고 나르시시즘의 정도와 조세회피 성향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은 다른 경영자들에 비해 조세피난처를 통한 조세회피에 관여할 가능성이 3.86%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경영하는 기업들의 유효세율(법인세 현금 지출액을 세전이익으로 나눈 값)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3.4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 기업들의 평균 세전 이익이 23억 달러임을 감안할 때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은 평균적으로 7800만 달러(860억 원)의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이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기업과 경영자의 입장에서 조세회피는 현금 유출을 감소시켜 손쉽게 기업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적극적인 조세회피는 기업의 평판을 훼손할 수 있고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촉발해 기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조세 회피와 관련한 부정적인 뉴스가 언론 지면에 실렸을 경우 엄청난 사회적 비난이 불가피하다.

 

 

본 연구는 경영자의 정신분석학적인 특성이 그들이 경영하는 기업의 조세회피 전략에도 뚜렷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준다. 나르시시스트 경영자들이 위와 같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조세회피에 관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평균적으로 적은 세금을 낸다는 것이다.

 

 

각 기업마다 생애주기 및 자본구조 등이 다른 만큼 기업의 목표와 전략이 상이하고 위험선호에 있어 최적점이 다르다. 투자자들은 경영자의 개인적인 성향을 이해함으로써 경영자의 위험선호도가 기업의 전략 및 위험선호도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진욱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감독원 자문교수 jinkim@konkuk.ac.kr

 

 

필자는 건국대 경영학과와 The Ohio State University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ornell University에서 통계학 석사, University of Oregon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Rutgers University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로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조세회피 및 금융기관회계이다.

 

 

 

 

Marketing

 

 

역동적 이미지가 빠른 반응 유도한다

 

 

Cian, Luca, Aradhna Krishna, and Ryan S. Elder (2015), “A Sign of Things to Come: Behavioral Change Through Dynamic Iconography,”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41 (April), 1426-1446.

 

무엇을 왜 연구했나?

 

 

교통사고로 매일 전 세계에서 약 3000명이 사망한다. 미국에서만 (2002년 기준) 한 해 630만 건의 교통사고가 보고됐고 37000명의 사망자와 235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위험지역에 교통표지판을 세우고 운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을 때에는 벌금을 물리는 등 여러 노력을 한다.

 

 

흥미롭게도 미국, 폴란드, 러시아에 세워진 학교 앞 횡단 표지판은 똑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학교 앞이라 어린이가 지나가니 속도를 줄이시오’)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키가 다른 두 명의 사람이 지나가는 모습을 똑같이 표현하고 있지만 미국 표지판에 그려진 사람들이 정적(static)으로 걸어가는 모습인데 비해 러시아 표지판의 사람들은 뛰어가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느껴진다. 보다 동적(dynamic)이다. 저자들은 이처럼 이미지에 들어 있는 물체나 사람이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를 수행했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움직이는 물체를 자동적으로 빠르게 인지하고 행동에 옮긴다. 위험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쳐다볼 때 움직이는 물체에 먼저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따라서 움직임이 느껴지는 동적 표지판을 세워두면 운전자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더 빨리 차를 멈출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예상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첫 번째 실험에서는 4개의 표지판을 구한 뒤(낙석주의 표지판, 두 명의 아이가 시소를 타는 표지판, 스노모빌 주의 표지판,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 각 표지판의 정적 버전과 동적 버전을 마련했다. 이렇게 총 8개의 표지를 준비했다. 그리고 미국 전역의 자연 풍광을 자동차로 보여주는 비디오를 구한 뒤 산길, 학교 앞, 눈길, 시골길이 나타나는 지점의 오른쪽 인도에 8개의 표지판이 10초간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눈의 움직임을 좇아서 기록하는 장비(eye tracker) 17인치 모니터에 내장한 뒤 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이 비디오를 시청하라고 요청했다.

 

 

아이트래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적인 그림이 그려진 표지판의 경우 처음 시점이 고정되는 데(fixation) 걸리는 시간이 평균 1.46초였다. 표지판이 동적인 경우에는 0.82초만에 시점이 표지판에 고정됐다. 또한 표지판이 정적인 경우 한 번 시점이 고정된 뒤 평균 2.04회 주변 장소를 스캔했지만 동적인 표지판을 본 뒤에는 2.53회 주변 장소를 스캔했다. 결국 표지판이 동적이면 표지판을 더욱 빨리 보고, 주변을 더 많이 살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27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동일한 비디오를 보면서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면 키보드의 w(warning)를 누르고, 정보를 알리는 표지판(주유소, 호텔, 식당, 위치)을 보면 키보드의 i(information)를 누르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정적인 표지판을 보고 w를 누르는 데 걸린 시간이 0.1088초였고, 정보 표지판을 보고 i를 누르는 데 걸린 시간이 0.1073초임에 비해 동적인 표지판을 보고 w를 누르는 데 걸린 시간은 0.1036초로 월등히 낮았다. 결국 표지판의 그림이 동적이면 보는 사람이 더욱 빨리 반응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다음 실험에서는 차가 전진하는 영상을 보고 있다가 원하는 순간에 컴퓨터 버튼을 눌러서 차를 멈추는 실험을 수행했다. 어린이가 길을 건너는 2가지 버전의 표지판이 화면에 나타난 뒤 얼마나 빨리 차를 멈추는지 알아본 결과, 정적인 표지판을 보면 표지판으로부터 304픽셀(화면상의 거리) 지나간 곳에서 차를 멈추지만 동적 표지판을 보면 216픽셀 지난 곳에서 차를 멈추었다.

 

주차장 내에서 쇼핑 카트를 끌고 가는 2가지 버전의 표지판으로 수행한 또 다른 실험에서도 정적인 표지판을 보면 377픽셀 지난 곳에서 멈추지만 동적인 표지판을 보면 352픽셀 지난 곳에서 멈추었다. 결국 표지판에 그려진 그림이 동적인 경우 더욱 빨리 차를 멈춘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도로교통안전을 위해서 정부는 다양한 노력을 한다. 차량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 턱을 만들거나 점멸 신호등을 설치하기도 한다. 정지선을 지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멀리 있는 신호등을 끄고 횡단보도 바로 위의 신호등만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행동경제학자의 유명한 실험에 따르면 운전자의 착시를 이용해서 시카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주행 속도를 줄이기도 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운전자의 빠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정적인 교통 표지판 그림에 각도를 주어서 동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동적인 그림의 표지판은 운전 상황뿐만 아니라 위험이 예상되므로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다. 동물원에서 동물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표지판도 동적으로 만들 수 있고, 위험한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지 말라는 표지판도 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 위험 물질을 다룰 때에는 조심하라는 표지판도 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 동적 이미지가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되기를 기대해본다.

 

 

주재우국민대 경영대학 교수 designmarketinglab@gmail.com

 

 

필자는 서울대에서 인문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캐나다 Univer-sity of Toronto Rotman School of Management에서 마케팅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동적 의사결정 심리학을 바탕으로 디자인 마케팅, 신제품 개발, 소비자 행동에 관해 주로 연구하고 있다.

 

 

 

 

HR

 

 

사회적 책임 성과 잘 설명하면 구직자가 더 큰 호감 갖게 된다

 

 

Based on “Why are job seekers attracted by corporate social performance? Experimental and field tests of three signal-based mechanisms” by Jones, D.A., Willness, C.R., & Madey, S. (2014).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57(2), 383-404.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업들은 좋은 인재를 모집하고 채용하는 것이 결국 기업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좋은 인재들을 모집하고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모집 과정에서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홍보하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성과는 기업이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정도다.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다할수록 더 많은 지원자들을 모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하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관계가 형성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미흡했다. 본 연구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성과가 구직자들이 기업에 대해 갖게 되는 호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신호 이론을 기반으로 실증적으로 검증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영학 전공 교수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기업의 사회적 성과가 구직자의 기업 호감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두 가지 실증 연구를 실시했다.

 

 

하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였고, 다른 하나는 실제 직장을 구하고 있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연구였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캐나다의 한 대학의 경영대학에 다니는 고학년 학생들 180명이 참여했다. 데이터는 1주일 간격을 두고 두 번에 걸쳐 수집됐다. 1차 데이터 수집 때에는 공동체에 대한 지향성, 친환경적인 태도와 같은 개인적인 특성을 설문을 통해 측정했고, 1주일 후 진행한 2차 데이터 수집 때에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종이에 인쇄된 세 개의 가상 기업 웹페이지를 검토하게 했다.

 

 

가상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성과와 환경에 대한 사회적 성과가 포함되거나 포함되지 않게 구성됐고,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그 웹페이지를 보고 그 기업에게서 예상되는 자부심, 가치관이 일치한다고 느끼는 정도, 기대되는 처우, 그리고 종속변수인 그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측정하는 설문에 응답했다.

 

 

두 번째 실증연구는 실제 구직을 하기 위해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171명의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채용박람회는 미국 북동부지역 대학에서 2008년과 2009 2년에 걸쳐 개최된 채용박람회로 각각 50개와 51개 기업이 참여했다. 연구자들은 채용박람회의 출구에 자리 잡고, 참가자들이 채용 박람회 참여 기업들 중 실제 흥미를 갖고 있던 업체에 대해 설문을 실시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정도는 연구에 참여한 대학원생이 기업들이 구직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준비한 자료들을 검토한 후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성과와 환경 분야에서의 사회적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 1점에서 4점까지 점수를 부여했다.

 

 

채용 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은 자신이 느끼는 기업의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성과 수준, 환경에 대한 사회적 성과 수준, 기업의 명성,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의 일치도, 기대되는 처우, 기업에 대한 호감도 등에 대한 설문에 응답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가상 기업의 홈페이지를 활용했던 첫 번째 실험연구 결과, 지역 사회에 대한 사회적 성과와 환경 관련 사회적 성과 모두 사회적 성과가 있는 조직에 대한 호감도가 그렇지 않은 조직들에 비해서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성과와 조직에 대한 호감도 간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매개변수로 탐구됐던자부심에 대한 기대’ ‘조직 가치와의 일치도’ ‘예상되는 처우를 통한 간접효과는 부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홈페이지에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성과와 환경 관련 사회적 성과와 관련한 정보가 포함된 가상 기업의 홈페이지를 본 참가자들은 자부심에 대한 기대와 추구하는 가치와의 일치도가 더 높았다. 또 결국 이를 통해 더 높아진 자부심과 가치 일치도는 해당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하지만 예상되는 처우는 매개변수로써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현장에서 실제 구직을 하고 있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기업의 사회적 성과와 그 기업에 대한 호감도의 관계를 탐구한 두 번째 연구 결과,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성과는 기업의 명성, 가치관의 일치도, 예상되는 처우를 통해서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다는 결과를 보였지만 기업의 환경적 분야에서의 사회적 성과는 그렇지 않았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잘 이행하고 있다는 사회적 성과가 보이는 경우에 해당 기업에 대해 좀 더 높은 수준의 호감도를 보였다. 이와 같이 높은 호감도를 보이는 이유는 그 기업에 대한 자부심, 자신의 가치관과의 일치도가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재 확보를 원하는 기업이라면 역량이 높은 구직자들이 좀 더 많이 지원해주기를 원할 것이다.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 방법 중의 하나로 기업들은 자신들이 사회적 책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 사회적 성과를 구직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업들은 지역사회, 환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자신들이 수행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잠재적인 구직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음을 알게 된 구직자는 그 기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고,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함을 느끼게 되기에 궁극적으로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성과에 대한 홍보는 잠재적인 고객,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잠재적인 구직자들이 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구인광고 등에도 기업의 사회적 성과와 관련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송찬후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chanhoo@kaist.ac.kr

 

 

필자는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Wisconsin-Oshkosh에서 심리학 석사, University of Nebraska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에서 조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관심 분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 기업범죄, 리더십 등이다.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 사회적 가치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Goh, Jie Mein, Guodong (Gordon) Gao, and R. Agarwal, “The creation of social value: Can an online health community reduce rural-urban health disparities?”, MIS Quarterly, 40, 1, (2016), 247-263.

 

 

무엇을 왜 연구했나?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온라인 커뮤니티가 고객 참여를 통해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 활동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활발히 진행돼 왔다. 반면, 참여자들 간의 정서적 지지와 정보 교환을 위한 온라인헬스커뮤니티 등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서는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저자들은 농촌과 도시 간 의료 기반 시설 및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의 차이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극복 가능한지에 대해 연구했다.

 

 

농촌 지역의 환자들은 도심 환자들에 비해 인근 병원이나 기타 건강 관련 시설 및 서비스가 미비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도심 환자들에 비해 질병 관리 및 치료에 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미비하다. 후생 경제학 관점에서 보자면 Amartya Sen이 주장한 바와 같이 개인의 역량(capability)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저자들은 개인 역량 중 건강 관련 역량에 있어서 정보의 역할과 주변 인적 네트워크 등을 통한 사회적,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전제로 지역 간의 건강 관련삶의 질 차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해서 정보를 교류하고, 도심 지역의 다른 참여자들로부터 사회적, 정서적 지지를 받으면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 온라인 커뮤니티의 사회적 가치는 지역 간 건강 관련 인프라의 불균형을 정보 교환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데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신경계 희귀 질환 환자들 간의 정보 교환을 위해 설립된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2005 10월부터 2009 6월까지 44개월간, 참여자들 간의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의 정보 교환 활동 내용, 질병 관련 정보, 참여자의 성별, 나이, 질환 발생 연도, 커뮤니티 가입 시기 등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저자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커뮤니티 내에서의 정보 교환 및 메시지 교환 네트워크 구조를 분석해서 정보의 흐름의 형태를 분석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네트워크 분석 결과 정보 교류와 정서적, 사회적 지지 댓글의 흐름을 살펴봤을 때, 농촌 지역의 환자가 다른 참여자에게 답을 남기는 경우에 비해서 도심 지역의 환자 참여자가 농촌 지역의 환자에게 답글을 남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구체적으로는 다른 인구통계학적 변수 및 커뮤니티 관련 경험 등을 통제한 후의 결과에 따르면 농촌 지역에서 다른 지역 참여자에게 답글을 통해 정보나 정서적 지지 등을 제공할 확률이 도심 지역 참여자에 비해 2% 정도 낮았으며, 도심 지역 참여자에 비해 농촌 지역 참여자가 도심 지역의 참여자로부터 답글을 받을 확률은 7% 높았다.

 

 

종합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도심 지역에서 농촌 지역 참여자로 보내는 정보와 지지가 더 많았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농촌 지역 환자들의 건강 관리 역량을 보충하는 데서 온라인 헬스 커뮤니티의 사회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이 연구는 의료 정책에 있어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할에 대해 네트워크 정보교환 관점에서 살펴봤다. 온라인 헬스 커뮤니티가 의료 시설의 지역적 불균등으로 인한 헬스케어의 문제점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농촌 지역이나 도심 지역 모두 의료 시설 접근 등에 제약이 있는 환자들이 보다 용이하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접하거나 다른 환자들로부터 사회적, 정서적 지지를 받기 용이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온라인 커뮤니티 참여를 통해 경제적인 가치 이외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커뮤니티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원격 진료’ ‘IoT 헬스케어등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커뮤니티를 어떻게 형성하고, 어떤 소통이 오가도록 자극하는 게 좋을지 등에 힌트를 주는 연구이기도 하다. 논의를 좀 더 확대하면 도농 구분이나 지역적 제약 없이 형성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정보 공유 방식을 기업들이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문재윤고려대 경영대 교수 jymoon@korea.ac.kr

 

 

문재윤 교수는 연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뉴욕대 스턴스쿨에서 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홍콩 과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는 고려대 경영대에서 MIS 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온라인커뮤니티,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김진욱 김진욱 |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건국대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하고 코넬대에서 통계학 석사, 오리건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럿거스(Rutgers)대 경영대 교수,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 및 기획재정부 공기업 평가위원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기술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회계 감사 및 인수합병(M&A)이다.
    jinkim@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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