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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경영학

김남국 | 199호 (2016년 4월 lssue 2)

 

 

덕후 경영학

 

“자신이 조직의 주인이고 모든 일을 자신이 다 안다고 생각하는 CEO는 결국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한다. 목표가 달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이든, 유전을 발견하는 것이든 마찬가지다. 간디, 만델라, 마틴 루터 킹은 나의 우상이지만 그들이 스스로 뭘 (직접)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미래를 위한 진정한 리더십이다.”

 

<혁신의 설계자(린다힐 등 지음, 북스톤)>라는 책에 나온 비니트 나야르 전 HCL테크놀로지 CEO의 말입니다. 실제 비니트 나야르는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던 조직원들에게 창의적 영감을 불러일으켜 인도 기업 가운데 1인당 수익이 가장 높은 기업을 만들어냈습니다. 리더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직접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는 그의 통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직원들을 뛰게 하는 것만으로 영역이 제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은 또 다른 도전을 요구합니다. 조직 외부에 존재하는 자원과 역량까지 빌려올 수 있는 현명한 기업이 도약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경영학계에서는 특정 제품에 대해 전문가적 지식을 갖고 있는 선도 사용자(lead user), 제품을 엄청나게 많이 소비한 헤비 유저(heavy user), 헤비 유저이면서도 새로운 용도에 대해 관심이 많은 슈퍼 컨슈머(super consumer) 등 다양한 고객들이 혁신의 원천으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기존 개념들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폐쇄적으로 하위문화를 탐닉하는오타쿠라는 일본어를 한국어로 표현한오덕후혹은덕후로 불리는 이들은 기존 경영학 개념이나 일본의 오타쿠라는 말의 정의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음습하고 폐쇄적인 느낌을 주는 오타쿠와 달리 한국에서의 덕후들은 개방적이고 네트워크로 연결되거나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지 않습니다. SNS 등에 소위 자신의덕질을 공개하거나 공개적으로덕밍아웃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최근 부상하는 연예인들 가운데 상당수는덕질덕분에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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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국

    김남국march@donga.com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편집장
    -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정치부 IT부 국제부 증권부 기자
    -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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