革羽鷲翔: 자기혁신으로 깃털을 바꾸고 비상하라

172호 (2015년 3월 Issue 1)

 

제조업 중심의 한국 기업들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지난 한 해는 다들 어려움을 겪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2000년대 6.3%에서 2010∼2012 5.8%로 떨어졌다. 미국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6.1%에서 7.5%로 높아져 한국을 따라잡았다. 딜로이트는 한국의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이 2010 3위에서 2013 5위로 하락했고 5년 후에는 한 단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뿐 아니라 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실적 부진은 우리나라 제조업이 위기 국면을 맞았다는 의견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동안 국내 상당수의 제조업체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장 혁신 투자보다는 중국 등 인건비가 싼 곳으로 공장을 옮기는 손쉬운 방법을 택해왔다. 하지만 중국 역시 인건비가 오르면서 제조 이점이 점점 축소돼 한계를 맞았다. 최근 제조 공정 혁신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한국 정부도 2014제조 혁신 3.0 전략을 수립해 제조업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IT·SW 융합으로 신산업을 창출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고 선도형 전략으로 전환해 우리 제조업만의 경쟁우위를 확보해나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이 제조업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노후화된 산업단지 공장을 중심으로 자동화와 지능화 투자를 본격화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공장에는 수없이 많은 자산이 산재해 있고 자산 안에는 다양한 자료가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제조 현장과 경영 현장이 서로 소통하지 않아 물량 부족 현상 등의 심각한 문제를 겪기도 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연결과 융합이다.

연결과 융합으로 구현된 스마트 공장은 쉽게 말해 최적의 제품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효율적으로 만드는 유연한 공장을 뜻한다. 스마트 공장이 실현되려면 공장과 공장뿐 아니라 제조 현장과 경영진을 실시간으로 연결해야 하며, 이를 통해 기업은 높은 생산성, 비용 절감, 빠른 의사결정이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경영자는 공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 처리량, 품질, 자산 상태, 에너지 효율성 등 실행 가능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제조 운영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의미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제조기업은 클라우드, 모빌리티, 빅데이터, 보안 등 사물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IT를 통해 하나의 장비 및 제조 라인에서부터 전 세계의 공장에 이르기까지 제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제조업체들은 자동화를 통해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자동화의 전부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사물인터넷 기술이 확산되면서 자동화 역량은 무궁무진하게 확장되고 있다. 실제 다양한 기업들이 스마트 공장을 적용해 불량률 감소, 에너지 효율 개선, 설비 유지 관리비용 절감 등 가시적인 효과를 거뒀다. 지능화된 생산설비가 생산관리시스템, ERP, SCM, 재무시스템 등 다양한 정보시스템과 연동되면 최적화된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혁우취상(革羽鷲翔)’이라는 말이 있다. 독수리가 깃털을 바꾸는 자기혁신으로 다시 높이 비상한다는 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제조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제조공정의 자동화, IT화를 통한 스마트화로 경영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규모가 크고 시설이 많은 공장이라도 경영진과의 조화로운 융합, 네트워크 인프라, 보안이 받쳐주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되기 쉽다. 연결, 그리고 융합은 제조기업의 운영 관리, 유지 및 보수 관리, 엔지니어링, 경영 관리 등에 혁신을 불러일으켜 스마트하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생산을 도울 것이다. 한국의 제조업이 이러한 제조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위기를 극복해 다시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등극하기를 기대한다.

 

 

최선남 로크웰오토메이션 코리아 대표

최선남 대표는 2010 3월부터 로크웰오토메이션 코리아의 수장으로서 마케팅, 영업, 재무, 물류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1987년 효성중공업을 시작으로 국내 자동화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최 대표는 오랜 기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에서 제조 및 산업 자동화 산업에 대한 영업 및 마케팅, 비즈니스 기획, 경영, 고객 서비스, R&D 제품 개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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