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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수 1, 행운의 수 3과 7… 숫자를 알면 지혜가 생긴다

165호 (2014년 11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인문학

숫자에는 매력과 마력이 담겨 있다. 모든 수의 기본인 숫자 1은 가장 크고 완전한 동시에 가장 작고 부족하다. 작은 숫자이지만 승자, 총아, 리더, 여왕 등을 상징한다. 숫자 2는 동양에서 반대와 공유를 모두 포괄하는 음양(陰陽)의 의미다. 음과 양의 세계가 공존하려면 균형이 필요하다. 숫자 3은 성경과 신화 등에 자주 사용됐다. 기독교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를, 이슬람교에서는 메카와 메디나, 예루살렘 등 3대 성지를 꼽는다. 사람들은 미신의 영향으로 숫자 4 13을 피한다. 아시아 항공기에는 4번째, 유럽 항공기에는 13번째 줄이 없다. 인천국제공항에는 4번과 44번 게이트가 아예 없다. 반면 숫자 7 11은 반긴다. 행운을 주기 때문이다. 숫자를 잘 활용할 수도 있다. 한 가지 일을 21일 동안 실천하면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금연과 금주, 다이어트 등 해내기 어려운 목표가 있다면 21일 동안만 실천해보자. 

 

숫자의 신비와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숫자 7생명의 숫자로 여겨진다. 숫자 7 3번 곱한 21일에 닭이 부화한다. 4번 곱한 28일에는 오리가 부화하며, 숫자 7 40번 곱한 280일에는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이다. 과거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상상력을 사로잡은 특정 숫자에 신비로운 속성을 부여했다. 동양에서는 주역에서 숫자의 체계성을 발견할 수 있다. 주역은 64괘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대중문화, 종교, 신화, 역사적 사건 등에 등장하는 숫자에도 종교적인 해석과 의미를 부여한다. 이렇게 신비로운 숫자에 대한 이야기를 <즐거운 숫자 상식사전(팀 글린-존스 지음)> <프로는 숫자로 승부한다(노동형 지음)>, <주역(한규성 지음)>을 통해 동·서양의 관점에서 접근해 보면 어떨까? 각 숫자가 각종 조직에 부여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숫자에 대한 믿음

자연수의 시작인 숫자 1은 말로 그 뜻을 모두 표현하기가 어려운 수(). 굳이 말한다면 숫자 1은 모든 수의 기본으로 가장 크고 완전한 동시에 가장 작고 부족하다. 숫자 1은 최고, 승자, 리더, 총아 등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영국의 여왕을 뜻하기도 한다. ‘여왕은 웃지 않는다를 영문으로 고치면 ‘One is not amused’. 숫자 1이 단순할 것 같지만 수학에서 의외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숫자 1은 곱셈의 미학을 보여준다.

 

1×11

11×11121

111×11112,321

1111×11111,234,321

11111×11111123,454,321

 

동양 주역에서 숫자 1은 태극(太極)을 표현하는 수다. 우주의 생명을 나타내는 수다. 숫자 1을 모두 이해하려면 우주를 알아야 한다. 숫자 1은 만물의 근원과 모든 조화에서 근본이 되는 수다. 조직에서도 정말 중요한 단 한 가지만 제대로 알면 모두를 파악할 수 있지 않는가? 단 하나의 철학, 단 하나의 경쟁력을 파악하고 있는가? 그것이 바로 숫자 1의 힘이다.

 

숫자 2와 관련해서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의 유명 작가마크 트웨인의 이름을 살펴보자. 마크 트웨인은 19세기 작가인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의 필명이다. 마크 트웨인은 저서에서입을 닫고 바보처럼 보이는 것이 입을 열어 모든 의문을 없애는 것보다 낫다는 주옥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톰 소여의 모험>에서 주인공인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처럼 마크 트웨인의 삶도 미시시피 강과 함께 진행됐다. 특히 증기선은 그가 필명을 짓는 데 큰 영감을 줬다. 배가 운항할 때 가장 안전한 수심은 2패덤(Fathom, 팔을 벌린 길이로 약 1.8m) 정도였다. 선원은 표시가 된 줄을 이용해 수심을 쟀다. 그런데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twain’이란 뜻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선원들은 안전한 수심에 도달하면 이렇게 소리쳤다.

 

 

By the mark twain(두 길 깊이의 물에 도달했다).”

 

여기에서 마크 트웨인의 필명이 탄생했다. 소설의 주인공이 2명인 것도 비슷한 이유는 아닐까. ‘꼭 빼닮은 사람을 뜻하는도플 갱어(Doppelganger)’ ‘double-walker’를 의미하는 독일어다. 원래 똑같이 생긴 유령을 뜻하는 단어였다. 역시 숫자 2에서 출발한 단어다. 숫자 2는 숫자 1과 비교할 때 공유, 협동, 조화를 의미한다. 때로는 전혀 반대의 의미인 마찰과 반대를 뜻한다.

 

동양에서 숫자 2는 반대와 공유를 모두 포함하는 음양(陰陽)의 의미다. 음과 양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 태극도(太極圖)는 도교의 상징이다. 두 부분은 음과 양의 세계이고 이들은 세계가 평화롭게 존재하기 위해 항상 균형을 이뤄야 한다. ()은 어두운 반쪽으로 수동성, 그늘, 여성성, 차가움, 신비, 밤 등으로 묘사된다. 밝은 반쪽인 양()은 활동성, 밝음, 남성성, 선명함, 뜨거움, 태양 등의 의미다. 태극도는 조화와 균형의 상징이다. 우리 조직은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상생할 수 있는 태극의 균형,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숫자 3은 정말 매력적이다. 조상들은 숫자 3을 매우 좋아했고 성서나 신화에도 자주 쓰였다. 기독교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이슬람교에는 메카와 메디나, 예루살렘의 성스러운 3개 도시가 있다. 도교에는 신선이 사는 3개의 궁전을 일컫는삼청이 있다. 인도에서도 브라마, 시바, 비슈누는 힌두교에서 3명의 대신(大神)이고 부처, 달마, 승가는 불교에서 3가지 보물이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운명의 천을 짜는 3명의 여신인 우르드, 베르단디, 스쿨드가 등장한다.

 

사람들은 왜 숫자 3을 선호하는 것일까? 먼저 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은 특정한 숫자 조합에 지배를 받기 쉽다. 주인공이 한 명이라면 고독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야기에서 대화와 협동을 잘 이끌어 내지 못한다. 2명은 비즈니스와 사랑 등에서 경쟁 관계다. 사랑이 등장하지 않고 사람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한 단위로 움직이려면 3명은 돼야 한다. 가장 단순한 선택이다. 또 전형적인 삼각관계처럼 2명의 논쟁에서 제3자가 균형을 잡아주는 것도 극적인 이야기로 전개될 수 있다. 중국에서 숫자 3살아 있다와 같은 발음이다.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기도 한다. 3자리 숫자 역시 행운이라고 해서 매우 선호한다. 음과 양에서는 하늘과 땅이 제3자인 인간에 의해 균형을 이룬다. 이것이 바로 천지인(天地人) 3재 사상이다. 우리 조직은 균형점을 만들 제3자를 잘 활용하고 있는가? 발생할지 모를 소비자 분쟁, 노사 문제 등을 중재하는 제3의 힘을 잘 관리하고 있는가?

 

숫자 9는 장수를 뜻한다. 이런 믿음은 미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객도 많다.

 

숫자 3이 행운의 의미를 담고 있는 데 반해 숫자 4 13은 미신의 영향으로 피하는 숫자다. 국제 항공사들은 숫자 13에 특히 민감하다. 승객도 마찬가지. 비행기 좌석에는 13번째 줄이 없다. 누구나 불운한 자리에 앉고 싶어 하지 않는다. 13번 비행기편도 운항하지 않는다. 극동 지역의 일부 항공사에는 4번째 줄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천 국제공항에는 4번과 44번 게이트가 없다. 13번 게이트도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7번과 11번 비행기편은 행운의 상징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라스베이거스행 항공기로 777편과 711편을 운항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9·11 테러리스트들이 77번과 11번 항공기를 공중 납치한 이유일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88편 비행기를 이용하려는 승객이 상당히 많다. 숫자 88은 행운을 두 배로 가져온다는 믿음이 강해서다. 반면 통계상 191번 항공편은 피한다. 과거 191편 항공기 2대가 충돌했기 때문이다. 숫자 13의 경우 전통적으로 교수대로 가는 계단은 13개다. 중국인은 전통적으로 생일 연회에서 9개의 그릇을 제공한다. 숫자 9는 장수를 뜻한다. 이런 믿음은 미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객도 많다. 우리 조직은 고객에 노출되는 숫자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숫자의 마력

숫자 21 ‘21 법칙을 가지고 있다. 21 법칙은 어떤 일이든 21일 동안 계속 실천하면 습관으로 정착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같은 것을 반복해서 21일 동안 보여주면 두뇌가 21일 동안 실천한 내용을 시스템으로 만들어 습관으로 정착된다. 금주와 금연, 운동, 공부, 다이어트 등 결심해도 잘 지키지 못한 사항을 21일 동안만 꾸준히 실천하면 반드시 결심한 것을 해낼 수 있다. 중도에 실패하면 다시 21일 동안 도전해야 한다. 21일 동안 하루 종일 생각과 말, 행동을 목표에 일치시키고 참고 도전하고 노력하라. 반드시 성공한다. 우리 조직에서도 조직의 변화를 추진할 때 21일 동안 집중 투자해야 한다. 회의 한 번 정도만 실시한 뒤 조직이 바뀌리라고 생각하는가? 적어도 21일이 필요하다. 모든 골퍼에게 꿈의 숫자는 ‘54’. 골프 한 라운드인 18홀에서 모두 버디(기준보다 하나 적은 타수로 공을 홀에 집어넣는 일)를 기록했을 때 가능한 숫자다. 아직까지 54타를 달성한 골퍼는 없다.

 

여성 골퍼 아니카 소렌스탐(Annica Sorenstam)은 자서전 <소렌스탐의 파워골프>에서 54타 기록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녀가 수년 동안 골프 여왕의 자리를 차지한 비결은 ‘54’라는 분명한 목표를 비전으로 삼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우리 조직의 목표를 명확히 숫자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숫자인가?

 

숫자 72 ‘72법칙(The Rule of 72)’과 관련됐다. 72법칙은 복리(compound interest)를 빠르게 계산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간편한 방법이다. 만약 돈을 두 배로 불리는 데 소요되는 기간을 계산하려면 이자율을 72로 나누면 된다. 나눠서 생긴 숫자가 바로 소요되는 기간이다. 금리가 복리로 연 4%면 원금을 2배로 키우는 데 얼마나 필요할까? 답은 간단하다. 72 4로 나누면 된다. 답은 18이다. 18년이 필요하다. 금리가 연 8%짜리 금융상품에 가입했다면 72 8로 나눈 값인 9년이 걸린다. 5%짜리 상품이 원금의 2배가 되려면 14.4년이 걸린다.

 

숫자는 매력과 마력을 동시에 지닌다. 명쾌성과 신비성을 겸비했다. 숫자의 특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사람에게 다가갈 때도 109도나 120도로 다가서 보자. 웬일인지 직선이나 직각으로 틀어진 180, 90도에서 접근하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비눗방울은 항상 109도나 120도의 각도로 만난다. 이는 1873년 벨기에 과학자 조지프 플래토가 발견한 사실이다. 숫자 이야기를 잘 활용하는 조직이 신비로운 미래를 잡는다. 책 읽고 행복하시길.

 

서진영자의누리경영연구원 대표 sirh@centerworld.com

필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략과 인사 전문 컨설팅 회사인 자의누리경영연구원(Centerworld Corp.) 대표이면서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경영 서평 사이트(www.CWPC.org)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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