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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녹색공간으로 꾸몄더니 주의력 집중돼 생산성 15%↑

안도현 | 164호 (2014년 11월 Issue 1)

세계적 경영 학술지에 실린 연구성과 가운데 실무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지식을 소개합니다

Psychology

사무실 녹색공간으로 꾸몄더니 주의력 집중돼 생산성 15%↑

Based on “The Relative Benefits of Green Versus Lean Office Space: Three Field Experiments” by JMarlon Nieuwenhuis, Craig Knight, Tom Postmes, & S. Alexander Haslam.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Applied, 20(3). 119-214.

 

무엇을 왜 연구했나?

사무실에 화분 등 식물을 배치하는 것은 비용 낭비일까? 사무공간에서 직원의 움직임과 시야를 가리는 사물이 업무에 방해가 된다면 사무공간의 식물은 불필요한 자원낭비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단기적인 생산성을 중시하는 연구에서는 사무공간에 최소한의 사물만 배치하라고 권고한다. 업무에 직접적인 효용이 있는 것만 배치해 비용을 최소로 줄이는 업무환경을 절약사무실(lean office)이라고 한다. 절약형 사무공간의 효용에 대해서는 주장만 제기됐을 뿐 사무실에 놓인 식물과 업무효율 사이의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드물다. 단 한 건의 연구가 있는데 통념과는 달리 사무공간에 식물이 많은 녹색사무실에서 절약사무실에 비해 직원들의 생산성이 더 높았다. 그렇다면 녹색사무실은 왜 그리고 어떻게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3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사무실 식물은 공기를 정화한다. 공기의 질이 좋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한 사람들이 일을 더 잘한다. 둘째, 진화적 이유다. 주의회복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에 따르면 녹색환경은 사람들의 주의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인공적인 환경은 주의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녹색의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셋째, 사무실 식물은 조직이 구성원을 돌보고 있다는 심리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임직원에게회사는 우리 편이라는 의식을 갖게 해준다. 사무실 식물은 구성원의 건강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무엇을 발견했나?

영국 카디프대 등 공동연구진은 3차례의 실험을 통해 녹색사무실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첫 실험은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국제적인 컨설팅업체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사무공간을 둘로 구분해 한 사무실은 절약형 사무공간을 만들었고 다른 사무실은 녹색사무실로 꾸몄다. 이 실험에는 고소득 컨설턴트 153명이 3주 동안 참여했다. 연구진은 사무실을 꾸미기 이전(8주전)과 이후(3주 후)에 대한 사무공간 만족도, 공기의 질에 대한 지각, 업무 집중도, 주관적인 생산성 등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녹색사무실에서 일한 직원들이 절약사무실에서 일했던 직원들보다 훨씬 좋은 업무 성과와 만족도를 보였다. 두 번째 실험은 네덜란드의 건강보험회사 서비스센터에서 저소득 서비스직원 1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고객 통화시간으로 생산성을 측정한 것만 빼면 나머지 사안은 첫 연구와 모두 같았다. 녹색사무실의 직원이 절약사무실보다 사무공간 만족도, 공기의 질에 대한 지각, 업무집중도 등에서 높은 수치를 드러냈다. 다만 고객과의 통화시간은 녹색사무실과 절약사무실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마지막 실험은 영국의 한 컨설팅업체의 컨설턴트 33명을 대상으로 보다 엄격한 조건에서 진행됐다. 녹색 사무실에는 대형 화분 8개가 설치됐다. 나머지 조건은 모두 같았다. 참가자들은 사무실에서 일한 뒤 오후 6시 즈음 회의실에 모여 정보처리 능력과 주의력에 대한 검사를 받았다. 실험 결과 녹색사무실에서 일했던 참가자들의 주의력이 높았고 많은 정보를 더 정확하게 처리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사무공간에서 식물은 꼭 필요한 투자 대상이다. 식물은 업무 만족도와 효율성을 높여준다. 사무실에 식물을 배치해도 고객과의 통화시간 등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업무에 투여하는 물리적인 양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업무의 질은 향상시킨다.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고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효율성이 향상되는 것이다. 사무실을 녹색환경으로 꾸밀 경우 생산성이 15%나 향상된다. 현명한 경영진이라면 사무실에 놓일 화분 주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University of Alabama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SSCI급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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