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통신
편집자주
DBR은 세계 톱 경영대학원의 생생한 현지 소식을 전하는 ‘MBA 통신’ 코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명문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젊고 유능한 DBR 통신원들이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통신원들은 세계적 석학이나 유명 기업인들의 명강연, 현지 산업계와 학교 소식을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15.4% vs. 3.2%
495% vs. 156%
이 지표들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첫 번째는 <포천(Fortune)>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미국 기업(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과 미국 전체 기업의 24개월 평균 성장률 비교다. 두 번째는 일하기 좋은 기업과 S&P 500 기업들의 지난 16년간 누적 주식수익률 비교다. 이직률을 비교해봐도 일하기 좋은 기업들은 산업 평균의 65% 정도로 낮다.
한국에선 GWP(Great Work Place·훌륭한 일터)로 알려진 이 개념은 1984년 로버트 레버링(Robert Levering)과 밀턴 모스코비츠(Milton Moskovitz)가 공동으로 저술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은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The 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 in America)>으로 유명해졌다. 일하기 좋은 기업이란 조직 구성원들이 상사와 경영진을 신뢰하고, 자신의 업무와 조직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며, 강한 동료애가 형성돼 있어 재미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즉 Trust, Pride, Fun으로 요약된다. 미국 GPTW 연구소는 이런 지표들을 바탕으로 매년 ‘포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한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 수 있을까? 지난 4월 초 재즈의 고향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일하기 좋은 기업’ 콘퍼런스에는 그 비결을 알아보고자 하는 1000여 명의 HR, 조직문화 담당자와 임원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었다. 조직의 목표 달성과 성과 창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터에서의 ‘관계의 질’을 높이고 자발적으로 몰입하고 헌신하는 구성원들을 만들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함이다. 필자 역시 GPTW 한국대표단의 일원으로 10여 명의 일행과 함께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올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 중에는 안식휴가(sabbaticals), 재택근무(telecommuting), 압축근무(compressed workweeks)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채택한 곳이 많았다. 또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돕는 것을 최우선 전략과제로 삼고 있는 곳도 많았다. 우수 인재들이 급여나 근무 환경 등의 이유로 경쟁 기업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또 자사의 우수 사례를 공유한 30여 개 기업들의 공통적인 이슈는 몰입도 향상(engagement)이었다.
GPTW 연구소의 글로벌 CEO인 차이나 고먼(China Gorman)은 기업문화에 투자하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2년간 그와 관련된 고용이 5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톱다운 방식으로 기업문화 정착과 변화관리를 해왔다면 지금은 중간관리자나 부서 단위로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것이 위-아래, 인접 조직으로 전파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직원 만족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실험들
이를 위해 각 기업들마다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양일간 콘퍼런스에 참석해 내린 결론은 이런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1. CEO 및 경영진의 기업문화 리더십(Corporate Culture Leadership) 2. 핵심가치의 내재화(Core Value) 3. 근무의 유연성 확보(Flexibility) 4. 기업과 직원들 간의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5. 성과의 공유(Shared Success)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경영진이 기업문화에 의지를 갖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가장 중요한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핵심가치다. 공교롭게도 가장 인기 있었던 두 세션이 바로 핵심가치를 주제로 다룬 세션이었다. 온라인 쇼핑의 절대 강자 아마존이 ‘우리는 신발 가게가 아니라 그 문화를 인수했다’고 말하며 인수한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Zappos)는 10개 핵심가치를 직원들이 내재화하는 데 큰 공을 들이고 있었다. 수납용 가구 전문업체 컨테이너스토어(The Container Store)는 종업원 최우선(Employee-first)의 가치가 담겨 있는 7대 기본원칙(7 Foundation Principles)을 채용 시부터 교육, 평가, 보상 등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담아내고 있었다.
질문, 답변, 연관 아티클 확인까지 한번에! 경제·경영 관련 질문은 AskBiz에게 물어보세요. 오늘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Click!
회원 가입만 해도, DBR 월정액 서비스 첫 달 무료!
15,000여 건의 DBR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