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DBR은 독자 여러분들의 의견과 반응을 체계적으로 수렴해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열독자를 중심으로 ‘독자패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ndepth Communication’은 독자패널들로부터 DBR 최근 호 리뷰를 들어본 후 추가로 궁금한 점에 대해 해당 필자의 피드백을 받아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허태혁 제7기 DBR 독자패널 (신원)
DBR 149호의 ‘파벌싸움 탓일까? 추격자의 OE 개선이 더 큰 이유’의 내용에 100% 공감한다. 그런데 막상 현실 기업으로 들어오게 되면 참 풀기 어려운 문제가 존재한다. 아마도 마땅한 묘안이 없을 수도 있지만, 질문을 드리겠다. 기사에서 얘기하는 OE(Operational Effectiveness)나 UP(Unique Positioning)를 통한 지속가능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조직문화/ 조직구조/ 노하우/ 시스템 등이 반드시 base가 돼야 한다. 결국 이러한 부분은 실무자나 웬만한 임원급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도 아니다. 조직의 문화를 바꾸고 조직체계와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의 일은 기업의 자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리더나 오너, 경영자만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인데 만약 그 경영자나 리더가 해당 부분에 대해서 생각이 없거나, 잘 모르거나, 알아도 바꿀 의지가 없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경영자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니 톱다운(하향식)으로 내려온다면 가장 좋겠지만 보텀업(상향식)으로 실무자, 중간관리자 선에서 현실적으로 작게나마 변화의 모티베이션을 만들 수 있는 사례나, 방법, 또는 시스템 등이 뭐가 있을지 궁금하다. 또 “누가 총대를 멜 수 있을까?” 역시 궁금하다.
강진구 고려대 경영대 교수
독자 패널께서 지적하신 대로 조직의 문화, 구조, 시스템 등의 측면은 매우 변화하기 어려운 조직의 특성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조직의 리더나 최고경영자와 같이 강력한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조차도 이러한 조직의 측면들을 변화시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문화나 조직의 시스템 같은 요인들은 매우 복잡하게 구성돼 있는 관계로, 리더가 어떠한 분명한 의도나 방향을 염두에 두고 변화를 시도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의도와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DBR 150호에 실린 ‘맛도 위치도 가격도 그저그런데… 왜? 이 집만 설렁탕 손님 줄이 이어질까’에서 조직의 문화라는 측면이 얼마나 변화하기 어려운 것인가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예시를 제공했다.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어쩌면 독자께서 토로하신 ‘조직의 변화에 무신경한 리더에 대한 고민’은 이러한 조직의 측면을 변화시키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이미 그 리더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군다나 기업의 실무자급이나 직원 수준에서 이러한 변화를 추동해내기란 훨씬 더 어렵다. 이런 구성원들은 리더에 비해서 조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상당히 작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이 조직의 문화나 시스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독자께서는 ‘총대를 멘다’는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그것이 어떠한 형태의 행동이 될지는 모르지만 (예: 사석에서의 동료와의 담화, 공적인 상사에게의 의견제시), 이렇게 개인 혹은 조직 내 소집단이 분명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공감하게 된다면 이러한 공감을 서서히 조직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전파시키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 언행으로 설득시켜 나가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이들 조직의 구성원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이러한 변화를 추구한다면, 그리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 조직의 다른 구성원들이 공감한다면 결국 리더를 포함한 다른 구성원들도 이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조직의 하위 구성원들은 의사결정권이나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의 측면에서 리더나 경영진에 비해서 절대적인 열세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 과정은 훨씬 더 오랜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할 것이다. 또한 앞에서 지적했듯이 조직의 변화는 최초의 목적이나 방향과는 다르게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상존한다. 따라서 이러한 면을 항상 염두에 둬야 리더나 혹은 변화를 추동하고자 하는 개인 혹은 소집단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것으로 보이지만 독자께서 염두에 두시는 조직의 변화가 어떠한 것인지에 따라서 해법으로 제시될 구체적인 방안이 다를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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