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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소프트웨어기업이 新동력

강관희 | 137호 (2013년 9월 Issue 2)

 

 

 

KOTRA에 따르면 2018년 세계 IT융합 산업의 시장규모가 2500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것은 전체 IT 산업에서도 소프트웨어 분야가 약 70%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과제를 안은 한국 경제의 미래에 탄탄한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닌 반드시 달성해야 할 중요한 목표다.

 

그동안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논의가 진행됐고 관련된 정책시행과 개선 노력이 있어 왔지만 아직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6000여 개가 넘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고 대기업 중심의 일부 IT서비스 업체와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제외하면 여전히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대기업의 용역 업무 등을 하며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능한 젊은 인재들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경쟁력을 갖춘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 마련이 시급하며 필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소프트웨어 산업 지원 정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업계를 리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장치 산업이나 제조업과는 성공 방식이 다르다. 자본 투입 이외에 자율과 개방, 공유, 협동의 문화가 수반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공 방식을 전파할 수 있는 리딩 기업의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검증된 소프트웨어 기업을 발굴해 우선적으로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핀란드의 신생 모바일 게임업체 Supercell은 출시한 2개의 모바일 게임이 별다른 마케팅 한번 없이 전 세계 iOS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며 게임업계의 신화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2013 12월이면 이 업체의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은 성공 신화의 배경에는 적극적인 핀란드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있었다. 핀란드 정부에서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협업 장소를 제공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이론 교육뿐 아니라 롤모델과 투자유치 노하우 등 실무 교육을 강화한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과 국립기술청의 보조금을 기반으로 Supercell은 파격적인 기업 문화를 도입하고실시간 요소부분 유료화같은 차별화된 요소를 만들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공 기업들은 신생 소프트웨어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벤처금융을 조성하고 기술과 사업 운영 노하우를 멘토링해 소프트웨어 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소프트웨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적정한 대가가 지불될 수 있는 건전한 거래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제품이 갖는 가치에 부합하는 적정한 대가가 지불돼야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를 개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모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인재가 많아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항상 거론되는 이슈 중 하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문화다.

 

이는 적정가치를 산정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과 거래 당사자 간의 힘의 불균형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구매 담당자는 좋은 물건을 낮은 가격에 구입해 원가를 절감하는 것을 임무로 생각하기에 상생을 먼저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공정거래법 등 제도적 장치에 의해 마지못해 하는 상생 노력에서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제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이는 대기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문제 인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냄으로써 소프트웨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건전한 거래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어야 한다.

 

 

 

 

 

 

 

강관희 인프라웨어 부회장

강관희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기업 ㈜인프라웨어의 공동대표이사다. 강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했던 2003년 당시 신생 기업이었던 인프라웨어는 2005 10월 코스닥에 상장되는 등 우량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인프라웨어에 입사하기 전 LG전자에서 15년 동안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소프트웨어 커뮤니케이션을 개발하는 회사인 H.I.M의 대표이사, DXO텔레콤의 자문 등을 역임했다. 강 부회장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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