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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미래를 만든다

박동훈 | 120호 (2013년 1월 Issue 1)

CEO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고민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고 한다면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일, 인재를 확보하고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 등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중요한 일들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두 가지를 든다. 첫째는고객의 니즈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고, 두번째는미래의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두 가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고객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작업들에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나 많고 해당 변수들의 중요도에 대한 가중치를 정확히 적용하는 것은 말 그대로미션 임파서블에 가깝다. 세계적인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갬블은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만 있다면 모든 신제품은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정확히 내다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내고 이를 고객에게 제시하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

 

얼핏 오만해 보이는 이 주장이 의미하는 바는 결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분석과 예측에 시간과 노력을 쏟기보다는 미래와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확신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 CEO가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변화 관리(Change Management)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는변화는 다가오는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빠르고 혼란스럽게 다가오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느냐 여부에 따라 변화는 기회요인이 되기도 하고 위기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변화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휴대폰 산업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는 노키아였다. 그러나 노키아는 2007년 애플아이폰출시 이후에도 기존 노선을 고수했다가 처절한 몰락을 맞고 말았다. 반면 기존 휴대폰의 또 다른 강자였던 삼성전자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그 결과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폰이 2009년 말 국내에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자 여기저기서 우려 섞인 전망들이 줄을 이었다는 점이다. 아이폰으로 인해 국내의 대표 산업 중 하나인 휴대폰 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걱정과 함께 애플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포착됐다. 하지만 아이폰의 인기는 결과적으로 국내 휴대폰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 강력한 경쟁자가 가져온 변화가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된 것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수입차 시장이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 최초로 점유율 10%를 넘을 것이 확실시되자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1988년 단 236대에 불과했던 수입차 판매량이 15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13만 대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 위협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하지만 13만 대와 10%라는 숫자가 16개 수입차 브랜드의 총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장된 측면이 있다. 해외 각국의 한국 자동차 브랜드 점유율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또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차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이유를 변화관리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인기 차종을 통해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새롭게 받아들여야 할 트렌드는 무엇인지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와의 치열한 경쟁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진검승부를 위한 전초전이자 예방주사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그를 통해 기회를 찾는 것이 바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변화를 받아들이기보단 기존의 것들을 지키는 것에 치중한다면 미래의 더 큰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

 

박동훈 사장은 인하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볼보 사업부장으로 처음 국내 수입 자동차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공식수입사였던 고진모터임포트에서 부사장을 지낸 뒤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법인 설립 이후 사장을 맡고 있다. 2008∼2010 7대와 8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 박동훈 | - (현)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
    - (전) 2008~2010년 7대,8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 역임
    -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 볼보 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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