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 불안정한 국제유가, 미국의 성장 둔화 등 악재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CEO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국내외의 수많은 CEO들을 공개석상에서 만나면 대다수가 정보기술(IT)을 통해서 기업을 혁신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사석에서 만나면 실제 생각은 다르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CEO들이 이야기하는 IT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들이 매일 체험하는 생활 속의 IT가 있고 기업 내부적인 관점에서 보는 IT가 있다. 그런데 기업 내부에서 IT부서를 바라볼 때에는 수익을 내는 PROFIT CENTER가 아닌 단순히 비용을 사용만 하는 COST CENTER로 바라본다는 공통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가트너에서는 수년 전부터 C레벨 고위경영진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가장 큰 시각 차이를 보이는 사항을 발견하고 그 차이를 줄임으로 보다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향후 10년간을 내다봤을 때 변화의 핵심에 서 있는 것은 바로 IT다.
점진적으로 IT는 전 세계의 모든 비즈니스의 변화와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다. 가트너에서는 IT가 바로 새로운 시대의 석유와 같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CEO와 CFO가 IT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문제점과 그에 대한 조언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CEO와 CFO는 종종 혁신 및 조직구성원 역량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견해 차이를 보이는데 이로 인해 기업은 변화에 늦게 대응하게 되고 경쟁력은 낮아지게 된다. 조직 내부의 역량을 활용하는 유기적 성장이든, 전략적 제휴나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이든 추가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우선 필요하며 이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기업 내부의 효율성 증진과 비용절감도 필요하다. 이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아야 하는 과제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이제 국내외 모든 CEO들의 공통된 숙제다. 경기침체로 CFO들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어느 상황에서건 기술주도의 혁신만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있는 핵심적 요소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CEO와 CFO의 시각 차이는 리더십의 사각지대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CEO와 CFO, CIO가 모여 기업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창의적 관점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IT비용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은 자제해야 한다. IT투자를 늘려서 기업 전체의 운영비를 대폭 절감한 사례들이 훨씬 더 많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저비용 대안을 찾아 기존 IT서비스나 인프라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기업의 민첩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둘째,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 등의 새로운 기술은 IT부서가 따라가기에도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이중에서 어떠한 것이 자사의 혁신에 가장 잘 맞는 것인지에 대한 CEO나 CFO의 확신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기업의 경쟁력이 감소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생긴다. 또 기존 사업내용에 이들이 되레 장애나 불안요소로 작용하지 않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기업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변화와 혁신에 IT를 활용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가트너가 CIO들과 대화하고 작업을 해본 결과 이러한 업무 추진에 장기적 관점만을 고수하기보다는 단기적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셋째, 많은 CFO들은 ‘비용통제’와 ‘그동안 그렇게 해왔다’는 이유를 들어 CIO를 재무조직 산하에 두려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기업들이 IT 조직을 아직 비용발생의 원인으로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회사에서는 CIO가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갖춰놓고 IT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IT를 통한 기업의 혁신은 이제 국내외 모든 기업에 있어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시각에서 IT를 바라보고 보다 열린 시각에서 IT 주도의 혁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혁수 가트너 코리아 총괄 대표
필자는 코리아 총괄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오범코리아(Ovum Korea), 한국오라클(Oracle Korea) 등에서 근무했다.
2008년부터 가트너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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