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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활용 우수 사례

신사업•업무프로세스•조직문화•자기관리… DBR 경영지식이 세상을 바꾼다

송기혁 | 100호 (2012년 3월 Issue 1)

 

DBR은 통권 100호 및 창간 4주년을 기념, 19일부터 210일까지 약 한 달간 DBR 콘텐츠를 이용해 조직과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를 발굴하는 ‘DBR 베스트 프랙티스 공모전을 실시했다. 경영 지식을 활용해 성과를 낸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경영 지식의 활용이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DBR 콘텐츠를 지식 충전 수단으로 이용할 뿐 아니라 자신의 업무와 삶에 적극 활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엄정한 내부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우수작 1편 및 우수작 4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맞춤식 추천으로 자동차 정비기기 B2B 시장을 사로잡다

자동차 정비기기 유통업체였던 EXPAR DBR 74호에 실린 <‘맞춤식 추천으로 선택의 폭 좁혀주기>를 업무에 적용해 제조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한 사례다. 10여 년간 제조업체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만을 전담해 오던 EXPAR는 품질을 직접 통제하지 못해 회사 매출 및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일을 몇 번 경험하고는 직접 제품 제조에까지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새로 확보하게 될 제조 역량을 판매 및 마케팅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접목한다면 기존 선발주자들이 독점하지 못했던 대기업 시장에서까지도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처음에는 욕심이 너무 과했다. 경쟁사들 대비 5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공장부지에서 그들보다 더 많은 가짓수(32)의 제품을 제작하려 하다 보니 오히려 한 달간 2∼3가지의 리프트도 완벽하게 표준화하지 못했다. 제품 완성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생산성이나 전문성 면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요원해 보였다.

 

영업 현장에서도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했다. 우선 과거 카센터 대상의 B2C 영업 때는 제품 사용자이자 전문가인 정비사들에게 100페이지 분량의 매뉴얼 1권을 제공하는 것으로 영업이 가능했으나 대기업 B2B 영업의 경우 대다수의 구매결정자가 제품 지식과 관련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라기보다는 문과 출신의 구매 기능 전문가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그들에게는 제품 카탈로그는 현학적인 책처럼 여겨지는 듯해 보였고 대부분가격문제 쪽에만 초점을 뒀다.

 

EXPAR 최경은 씨는 회사의 차별화된 B2B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DBR을 샅샅이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맞춤식 추천으로 선택의 폭 좁혀주기>에서의 제안대로 1)선택안의 가짓수를 줄이는 한편 2)소비자별 맞춤식 추천으로 신뢰를 쌓고 3)소비자에게 제시하는 선택안을 범주화해 제공하기로 했다. 그리고 4)복잡한 선택안을 제시할 때에는 점진적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EXPAR는 우선 대기업 카센터를 방문해 정비사들이 원하는 핵심기능을 파악한 후 당초 계획했던 30여 종의 리프트를 단 4종으로 집중하고 이를 구매담당자들에게 추천함으로써 그들의 시간낭비와 선택의 어려움을 줄여줬다. 90여 종 이상의 정비기기 제품을 한꺼번에 담았던 100페이지 상당의 카탈로그 대신 4종의 리프트 선택안을 범주화해 각각 별도의 매뉴얼을 제작했다. 그리고 각 기업별로 20가지의 세부 부속품과 관련 정비기기를 선택하도록 했다.(이 역시 60여 종의 가짓수에서 줄인 것이다)

 

EXPAR는 이를 통해 현대, SK, GS, 한국타이어 등을 포함한 12개 대기업과 계약에 성공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또 전년 대비 매출이 160% 증가했을 뿐 아니라 유통 및 생산 비용을 40% 이상 절감했다. EXPAR의 인지도와 품질 신뢰도가 향상되고 제품 전문성과 품질을 확보한 것은 물론이다.

 

스마트워크 실현으로 성장 정체 극복

CAD&GIS 융복합 공간정보기술을 기반으로 건술 IT, 융합 IT를 위한 BIM(Building Information Management)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인 버츄얼빌더스는 DBR 76호에 실린 <생산성의 역설: 덜 요구할수록 더 일한다>를 통해 스마트워크 구현에 성공한 사례다.

 

2003년 연세대 건축학 연구소로 출발해 대학교수 출신 대표와 대학원생 몇 명의 연구 열정 하나로 8년을 달려온 이 회사는 2010년 매출 30억 원에 직원 수 40명의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쉼 없이 자신들의 여가시간을 반납해 가며 수많은 국가과제/용역 사업들을 수행하던 직원들이 지치기 시작하면서 회사의 성장은 정체될 것 같은 위기감에 휩싸이게 된다. 큰 문제의식을 느낀 대표가 휴가를 장려하고 정시퇴근을 지켜 주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직원들의 에너지는 쉽게 충전되지 않았다.

 

온라인사업부에서 회사의 온라인 개발사업과 사내의 정보관리를 담당하던 윤재민 씨는 DBR을 통해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 자체가 직원들의 업무몰입도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솔루션을 기획해 임원진에게 제안했고 이는 곧 실행됐다. 우선 기존에 자료실 용도로만 쓰이던 사내 정보공유 시스템을 3개월에 걸친 공수 끝에 대대적으로 개편해 스마트 정보관리 시스템(Alice)으로 탈바꿈시켰다. DBR 아티클의 표현대로덜 요구해서 좀 더 스마트하고 편하게 더 일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복잡한 종이문서 대신 온라인 결재 프로세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모든 과제/사업 정보와 문서들을 온라인화시키고 공개해 누구나 한눈에 프로세스와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정보를 구하려고 담당자를 쫓아 다녀야 하는 낭비를 줄였다. 매주 장시간의 팀회의를 거쳐 업무를 분담하는 대신 팀장은 시스템을 통해 팀의 업무를 할당하고, 각 팀원은 자신의 할당 업무를 스스로 관리하며 수행하는 자율을 얻게 됐다. 시스템을 통해 직급여하를 막론하고 제안하는 비즈니스/제품 아이디어는 온라인 토론을 통해 솔루션으로 채택됐다.

 

업무몰입도 증가로 인한 과제수행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지기 시작했으며 몇 년째 소폭 상승에 그쳤던 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하고 올해 또다시 2배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긍정심리의 소용돌이를 만들다

다다씨앤씨 전략기획팀에서는 매주 DBR 기사를 활용해 벤치마킹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회사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토론한다. 이를 통한 여러 성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조직 문화 혁신개발 시스템 개선이 있다.

 

조직 문화 혁신은 DBR 80호 스페셜리포트 ‘Positive Psychological Capital’ <”나는 잘할 수 있다긍정의 소용돌이를 만들자> 기사에서 소개한 PIPS(Positive Identity Positive Spiral) 솔루션을 적용해 달성했다. 다다씨앤씨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의 행복지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긍정정체성 개발을 위한자아태그 만들기이벤트를 실시했다. 창립기념일에는 약 100여 명의 본사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긍정적인 자아 발견하기라는 행사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취미와 특기 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DATA Talent Pool’을 만들어 상호 긍정적인 관심을 유도하고자 했다.

 

개발 시스템 개선에는 DBR 91호 스페셜리포트 ‘Women &Innovation’ <품위 품질, 디노베이션 철학이 경쟁력 좌우한다> 기사를 참고했다. 웅진코웨이의 개발조직(UX-LAB) 구성 방법에서 힌트를 얻어 정규팀인 개발조직 이외에 ‘IBS-LAB’이라는 분야가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로 구성된 혁신제안팀을 만들어 고정화된 아이디어 수집 및 실행 방법을 개선했다.

 

재래시장에 린 서비스를 도입하다

평택시장 내 공업용 의류 유통업체 대한상회는 사업의 존폐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은 DBR을 가게 운영 교과서처럼 활용하고 있다. 대한상회는 비록 규모는 20평 남짓으로 크지 않았지만 쌍용자동차와 같은 대기업과 장갑 및 작업복 직거래를 하는 등 평택 내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알찬 가게였다. 그러나 홈쇼핑과 인터넷쇼핑 업체가 난립하고 평택 지역에 대형마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재래시장 상권은 큰 위협을 받게 됐고 대한상회 역시 무한경쟁의 소용돌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매출이 한창 때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폐업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들 이영호 씨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경영에 직접 뛰어들면서 유통업과 점포 마케팅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경영 관련 서적을 닥치는 대로 찾아 읽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DBR은 대한상회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DBR 93호 스페셜리포트 ‘service productivity’에서 소개한 <롯데마트의 린 서비스 도입 사례 분석> 기사를 보고는 지나친 재고와 고객 비친화적인 매장운영의 문제점에 대해 통감하면서 기사에 제시된 개선방향을 적용해 보기로 했다. 2년 전 재고까지 대량으로 쌓여 있던 창고에서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회사의 로고가 인쇄된 의류부터 모두 정리해 재활용업체에 판매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또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평택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장갑의 종류를 특수 작업용까지 확대하고고객친화적인 매장운영 전략에 따라 장갑을 종류별로 재배치해 공사 현장 관계자의 대량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매출 향상과 사업 회생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Managing yourself’로 이직에 성공

DBR을 활용해 이직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경영 기획 및 관리 분야에서 근무해 온 직장인 김선주 씨는 다니던 회사의 경영 악화 탓에 이직을 고민하게 됐으나 40대 초반이라는 나이와 이직 경험 부족으로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구해 세부적 준비를 해야 할지막막했다. 그러던 차에 DBR 73호에 실린 <트렌드를 주목하라, 내 몸값이 올라간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힌트를 얻었다. 김 씨는 기사에서 제시된 가이드라인 항목별로 차근차근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1) 핵심역량 진단/확보 항목: 이직하고자 하는 제조업 분야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과 자신의 현재 핵심역량 수준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제조원가 분석에 대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진단 결과가 도출됐다. 이에 따라 휴가 기간을 이용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한편 온라인 지식 콘텐츠 사이트를 통해 관련 지식과 스킬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2)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동종 분야 종사자들의 경력관리 동향 파악: 현재 제조업체에 있는 지인들에게 그들 자신이나 조직 내 선후배들의 경력 관리 동향에 대해 문의하고 답변을 구했으며 이직 후 성과들에 대한 성공/실패 사례 등을 적극적으로 입수해 분석했다.

 

3) 전문가 활용: 업무 관계로 알게 된 한 헤드헌터에게 구직의사를 밝히고 도움을 청했다. 전문가의 체계적이고 명쾌한 조언은 이력서 수정, 면접 준비, 역량 강화 등에서 큰 도움이 됐다.

 

4) 뉴스, 문화 등 트렌드를 유심히 관찰: 취업 관련 잡지 및 헤드헌팅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리포트를 꼼꼼하게 읽고 분석하는 것을 생활화했다.

 

5) 체크리스트 활용: 스스로의커리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꼼꼼히 각 항목 준비도를 확인했다.

 

이렇게 몇 달간 짜임새 있게 이직을 준비하던 가운데 작년 가을 모 제조업체에 면접을 보는 기회가 찾아왔다. 김선주 씨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들을 바탕으로 차분하고 자신감 있게 커리어와 노하우를 보여줬고 결국 재취업의 문을 통과했다.

 

 

 

송기혁 기자 kh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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