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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지멘스

시련에서 배운 지멘스 “준법은 기업의 핵심 자산”

플로리안 스튜어발트 | 79호 (2011년 4월 Issue 2)
 

편집자 주 2006년 독일 검찰은 독일 뮌헨에 있는 지멘스 본사와 간부들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간부를 체포했다. 독일 검찰은 지멘스와 일부 전·현직 직원이 횡령, 뇌물 수수, 자금세탁과 탈세 등 회계규정 위반을 포함한 부패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001∼2004년 러시아,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지에서 거액의 뇌물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보안시스템 설치 계약 건을 따내기 위해 지멘스는 그리스 내무부와 국방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지멘스의 한 간부는 그리스 지사에 재직할 때 지사 수입 중 무려 10%를 뇌물로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또 나이지리아 전 독재자인 사니 아바차에게도 오스트리아의 비밀 계좌를 통해 연간 7500만∼1억 유로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영진은 전격 퇴진했고 핀란드 노키아와의 무선기기 부문 합병 계획은 연기됐다. 지멘스의 이미지가 실추됐음은 물론이다. 그 후 약 2년이 흐른 2008년 12월. 지멘스 AG는 정부 당국이 제기했던 부패 의혹에 대한 법적 절차가 독일 뮌헨과 미국 워싱턴에서 같은 날 종결됐다고 발표했다. 독일 검찰도 지멘스 AG 전직 경영진의 경영 의무 수행 실패에 대한 소송을 종료했다. 워싱턴DC 연방 법원에서 진행된 소송에서 지멘스는 내부 통제의 고의적 회피와 실패에 대한 형사적 책임과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1 . 관련 소송에서 아르헨티나 지멘스 S.A., 방글라데시 지멘스, 베네수엘라 지멘스 S.A. 등 지멘스의 해외 자회사 3곳이 FCPA를 위반했다고 인정했다. 지멘스는 미국과 독일 정부에 약 10억 유로의 벌금을 내고 소송을 끝낼 수 있었다. 이는 한 기업이 금전매수거래에 대해 낸 벌금으로선 최대 수준으로 지멘스의 부패가 얼마나 큰 규모였는지를 보여줬다.
 
지멘스는 이런 부정부패에 어떻게 대응했으며, 또 다른 스캔들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지멘스는 비즈니스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투명한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강도 높은 준법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플로리안 스튜어발트 한국지멘스 준법감시부 전무가 지멘스의 윤리 경영을 소개한다.
 
 
지멘스2 의 준법 프로그램 (Siemens Compliance Program)
현재 시행되고 있는 지멘스 준법 프로그램은 2007∼2008년 뮌헨 검찰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미 법무부 및 다른 사법 기관들이 착수한 사법 조사에 대응해 만들어졌다. 독일과 미국에서 진행된 소송을 신속히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멘스가 자체적으로 불법 행위를 조사하고 관계 당국에 협조를 한 데다 지멘스가 2년간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적용한 종합적인 지멘스 준법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준법 프로그램은 지멘스 본사 차원의 준법 정책에 부합하는 명확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멘스 이사회는 부정부패 사건으로 2006년 당시 CEO였던 클라우스 클라인펠트에 대한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2007년 피터 뢰셔(Peter Loescher)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 지멘스가 1847년 회사 설립 이래 외부 출신을 CEO로 선임한 것은 피터 뢰셔가 처음이었다. 피터 뢰셔는 2007년 취임사에서 “지멘스의 모든 임직원들은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오로지 청렴한 사업만을 추구할 것이며, 준법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윤리경영이 단순한 준법을 넘어 책임 있는 사업 경영, 모든 임직원들의 청렴함,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구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최근 수익성 있는 성장과 지속 가능한 경영은 기업 생존을 위한 주요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윤리적인 사업활동을 반드시 지향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 지역사회, 시장 경제에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윤리적인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기업들만이 올바른 사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지멘스 준법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1.경영자의 반부패 의지 (The Tone from the Top)
지멘스는 2007년 그룹이사회 감독기관, 그룹회장과 그룹법률고문단, 그룹준법감시인, 그룹내부감시인 등 신규 경영진들을 대거 임명했다. 모든 지멘스의 경영진들은 반부패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회사 전반에 전달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는 지멘스 자체 조사에서 밝혀진 중요한 반부패 행동이 지멘스 그룹사의 준법 문화 실패와 조직적인 부패 행위였음을 감안한 것이었다. 사업행동강령의 기본 행동요건에 ‘양심(integrity)과 준법 문화는 위로부터 시작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그룹 이사회와 그룹 준법 감시인, 그룹 준법 조직의 상급 경영진은 2008년 9월 30일까지 이들 54개국을 직접 방문해 준법 로드쇼(Compliance Road show)를 실시했다. 대상 지역은 사업 규모가 큰 지역과 부패 위험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측된 54개국이었다. 이들은 준법 로드쇼를 통해 해당 국가의 경영진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준법의 중요성 및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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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리안 스튜어발트

    - 독일 변호사 자격 취득 2005년 지멘스 독일 뮌헨 수석법률자문변호사 입사
    - 현재 한국지멘스 법무팀장 겸 지역준법감시인 지멘스 준법 프로그램 이행 및 지멘스 내 모든 사업부서 법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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