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원을 기술력으로 꼽기도 한다. 하지만 홍콩대 연구팀이 세계적 학술지 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기술 역량이 오히려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기업의 혁신을 ‘이용’과 ‘탐색’으로 구분했다. 이용은 기존 자원과 역량을 활용해 점진적인 개선 활동을 하는 것이고, 탐색은 기존 자원이나 역량과 관계없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기술 역량이 높을수록 ‘이용’과 관련된 혁신 활동은 급격히 향상됐다. 하지만 기술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지자 ‘탐색’과 관련한 혁신은 오히려 위축됐다. ‘절대 선(善)’으로 여겨지는 기술 역량이 탐색 혁신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다. 환경 변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21세기에 기술 역량은 언제라도 기업에 치명적 독이 될 수 있다.
Vol.56 p.85 [기술 역량의 패러독스] 김남국 DBR 편집장
김남국march@donga.com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편집장
-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정치부 IT부 국제부 증권부 기자
-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