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중반까지 독일은 한 번도 유럽의 강국이 되지 못했다. 독일을 마침내 군사력만이 아니라 경제력으로도 유럽 최고 국가로 자리 잡는 기틀을 만든 사람이 프리드리히 2세였다. 훗날 한 대위가 프리드리히 2세에게 “폐하처럼 훌륭한 전략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왕은 전쟁사를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했다. 대위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자신은 이론보다는 실전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왕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부대에 전투를 60회나 치른 노새가 두 마리가 있다. 그러나 걔들은 아직도 노새다” 프리드리히가 전쟁사를 추천한 이유는 전술의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원칙과 전제를 찾으라는 의미다. 그래야 변화에 대응하고 창조적 대책을 창출하는 능력이 생겨난다. 전쟁사든 경영사든 어떤 전술이나 방법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리와 배경을 생각하지 않고 ‘이 전술은 좋은 전술이고, 이 전술은 나쁜 전술이다, 누구는 이 방식으로 성공했다더라, 이것이 최신 경영 기법이다’라는 식으로 외형만을 취한다면 또다시 노새가 되는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