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녹색경영’, ‘지속가능 경영’을 슬로건으로 내건 기업은 많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은 드물다. 이런 점에서 월마트와 펩시코의 사례는 모범이 될 만 하다. 월마트는 농산품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부들을 지원하는 새 프로젝트를 미국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 등의 신흥 시장에 펼치겠다는 헌장을 발표했다. 펩시코는 웹 기반 농장물 관리 시스템을 자사와 거래하는 농가에 제공하기로 했다. 월마트와 펩시코는 공통적으로 농촌에 주목했다. 농업이 바뀌지 않고서는 식품 공급체인 전반의 혁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접점의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영역에만 몰두하는 것은 지속가능 경영의 방향이 아니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혁신 역량이 부족하다면 거창한 기술개발보다 자사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자원 낭비와 비효율을 없애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버려지는 자원만 줄여도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셈이다. 진짜 녹색 기업 감별법도 이 대목에 있다.
Vol.68 p.97 [지속가능한 기업 감별법] ·박용 DBR 기자
박용
- 동아일보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I) 연구원
-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정책연구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