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는 광범위한 감지 네트워크를 통해 사전에 위기를 예방하고,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위기에 대해 평소에 세워 두었던 계획을 실행함으로써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조직을 살리는 위기관리에는 예방과 대응이라는 이원화된 공식으로는 풀 수 없다. 여기엔 상당히 복잡한 의사 결정이 요구된다. 2002년 미쓰비씨 트럭의 타이어가 빠져 보도를 걷던 일가족을 덮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회사는 자동차의 결함을 부인했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 직원의 제보로 기기 결함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임원진은 사법처리 되었고, 미쓰비씨는 이류 브랜드로 전락했다. 그들이 탐지된 징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사과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현재의 실패를 받아들임으로써 후대의 인정을 받겠다는 위기관리 철학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탐지 시스템과 위기관리 계획을 마련했다 해도 대중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