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관리는 경영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시간 관리와 관련, 많은 자기계발 전문가들은 긴급성과 중요도를 평가해 업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단순 시간성’ 조언에 반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시티대학 반젤리스 소우이타리스 교수 등은 최고경영진이 여러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는 ‘복합 시간성’ 스타일일수록 첨단 기술 기업의 성과가 높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첨단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경영진의 복합 시간성은 기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고, 성과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단순 시간성은 이와 반대였다. 그 원인은 첨단 기술이 접한 극도의 불확실성 환경 때문이다. 유연성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고, 사전 계획보다는 즉자적 대응을 중시하는 복합 시간성이 오히려 첨단 기술 기업의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뜻이다. 이제는 단순 시간성만 고려할 게 아니라 복합 시간성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Vol.57 p.100 [시간 관리의 미학] ·김남국 DBR 편집장
김남국march@donga.com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편집장
-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정치부 IT부 국제부 증권부 기자
-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