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계획 없는 행동은 비합리적인 주먹구구식 경영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창조 혁신을 추구할 때에는 오히려 계획보다 행동이 앞서는 방식이 훨씬 더 합리적일 수 있다. 21세기 창조경영의 시대에는 효율성을 기반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상품이나 사업을 만들어내는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창조혁신 경쟁에서는 ‘First Mover’가 시장을 독점하므로 타이밍을 놓치면 낭패를 본다. 따라서 큰 방향만 정해지면 신속하게 행동하고 구체적 계획은 행동 과정에서 발견하는 ‘Doing First’가 훨씬 합리적이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리얼 옵션 전략’이나 ‘리얼 타임 기획’을 도입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봐야한다.
Vol.31 p.82 [때론 계획 없는 행동이 보약]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DBR Tip : 리얼 옵션(Real Option)
아비나시 딕시트 프린스턴대 교수의 ‘파이낸셜 옵션 이론(Financial Option Theory)’을 실물 경영 환경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즉 불확실성이 높으면 하나의 대안을 선택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대안에 대해 소규모 투자를 한 후에 적절한 타이밍에 옵션별 성공가능성과 투자수익률 등을 검토해 투자를 확대하거나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