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 시대의 인재 경영

좋은 스승은 제자가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

2호 (2008년 2월 Issue 1)

중국의 걸출한 선승(禪僧)으로 남전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에게는 조주라는 훌륭한 제자가 있었다. 조주가 절의 화부로 일하던 어느날, 부엌문을 꼭꼭 닫고 연기가 가득하도록 불을 피웠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 “불이야 불. 사람살려” 절이 발칵 뒤집혀 모두들 부엌문으로 몰려들었다. 조주가 부엌 안에서 소리쳤다. “그대들이 바른 말을 하지 않는다면 이 문을 열지 않겠다” 대중들은 놀라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때 스승 남전이 다가와 말없이 문틈 사이로 열쇠를 건넸다. 그러자 조주는 문을 열고 나왔다. 오경웅은 ‘선의 황금시대’에서 이 사례를 다음과 같이 해설한다. 문이란 마땅히 안에서 열어야 한다. 조주는 열쇠가 없더라도 제 손으로 혼자서 열고 나오면 된다. 스승의 행위는 마음의 소리에 대한 상징적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문이 안에서 열리 듯 모든 배움과 깨달음은 안에서 스스로 익어 터지는 것이다. 좋은 스승이란 제자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스스로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제자가 스스로 안에서 깨우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Vol.54 p.126 [사람, 사람을 얻어야 큰다]·구본형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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