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석유와 같은 천연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전쟁도 불사한다. 천연자원만큼 세계 각국이 공을 들이는 자원이 바로 인재다. 그 중에서도 여성 인재는 희소한 천연에너지 자원처럼 국가나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자원이다.
여성 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특히 국내 기업에서는 여성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다. 노동부에 따르면 2008년 12월 말 현재 1000인 이상 사업장 666개소에서 여성관리자 고용비율은 평균 14.13%에 불과하다. 또한 유엔의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발표하는 여성권한척도에 따르면 한국이 105개국 가운데 61위에 머물고 있으며 성 격차지수(GGI)에서는 134개국 가운데 115위에 머물렀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여성 인재 개발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가꾸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씨티그룹도 다양성을 경영 철학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 씨티그룹은 뉴욕본사 및 각 조직에 다양성 책임자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직원들에게 인종, 민족, 장애 여부, 성별 등에 상관없이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고위직으로 성장하는 데 장애가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실행 방안을 중시하고 여성 리더들끼리의 ‘네트워크 형성’을 장려하고 있다. 여성이 남성을 돕는 보조적 지위에 머물지 않고,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200년 동안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영업을 해오고 있는 씨티그룹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국도 ‘여성 인재’ 육성 경쟁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출산율도 세계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가 줄어드는 시대에 여성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활용하는 사회적 지원과 투자가 국가 경제를 살찌우는 밑거름이다. 여성이 육아와 사회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여성 인재에 대한 관심이 기업 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한국 씨티은행은 여성의 창업을 지원하고,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역량 강화 및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과 3년째 시행하고 있는 ‘여성기업아카데미’와 ‘여성기업인상’, 이화여대와 함께 개설해 10년째 운영 중인 ‘이화여대-씨티 글로벌 금융 아카데미’는 여성 인재의 경쟁력 향상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것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배출된 4명의 여성 CEO 중 3명이 씨티은행 출신이다. 국회에도 2명의 씨티은행 출신 여성 의원들이 활약 중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여성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훌륭한 여성 리더를 키우는 산파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여성 인재를 소중히 여기고 이들의 성장을 돕는 기업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때 ‘여성 강국’, 한국의 잠재력이 또 한번 폭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