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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s

성장하되 탄소 배출 줄이는 비결
폭넓고 조밀한 공급망 네트워크

백상경 | 426호 (2025년 10월 Issue 1)
▶ Based on “Decoupling Firm Growth From Carbon Emissions: A Supply Network Role Perspective”(2025) by Iryna Malacina, Jaan-Pauli Kimpimki, Heli Arminen & Axel Zehendner in Journal of Operations Management, Early View.



기업은 성장하면 필연적으로 탄소도 더 내뿜는가. 그간의 상식은 그렇다. 생산이 늘고 매출이 커지면 에너지 사용량이 뒤따라 오르고 탄소 배출은 덩달아 불어난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연구는 이 연결 고리가 반드시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공급망 속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에 따라 성장과 탄소 배출이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핀란드 LUT대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이를 ‘탈동조화(decoupling)’라고 규정했다. 기업이 성장하더라도 탄소 배출 증가율을 억제하거나 분리해 내는 능력이다. 연구진은 기술 투자나 에너지 효율 개선 같은 내부적 노력에 주목하지 않았다. 대신 기업이 공급망에서 맡는 역할과 구조적 위치에 따라 탈동조화 성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는 부품 체계가 복잡하고 공급자-고객 관계가 장기간 고착된 항공과 방산 산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진은 항공·방산 기업들의 공급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성장률과 탄소배출량(스코프 1, 2, 3 포함)을 추적했다. 네트워크 분석에는 ego-TERGM(자기중심 시계열 지수형 무작위 그래프 모형)이라는 첨단 네트워크 분석 기법을 썼다. 이 기법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기업 간 관계망을 모형화해 기업이 차지하는 역할을 분류한다. 단순히 중심-주변으로 이분법을 나눈 것이 아니라 협상자(negotiator), 조정자(orchestrator), 실행자(executor), 절충자(compromiser) 등 네 가지 유형의 역할을 도출했다. 성과는 기업의 연도별 성장률과 탄소 배출 증가율을 비교해 평가했다. 성장이 배출 증가로 곧장 이어지는지 아니면 분리되는지를 봤다. 성장-배출 궤적을 계량적으로 도출하기 위한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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