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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생태계 구축한 중국의 AI 굴기

中 AI 기업 167만 개, AI 단과대 535개
정부는 데이터 공개-투자펀드 총력 지원

박준성,정리=김윤진 | 423호 (2025년 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AI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에서 중국은 이제 단순히 기술 추격자가 아니다. 산업 전반의 AI 도입과 생태계 구축에 있어 독자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매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공개한 대규모 언어모델이 단 2048개의 저사양 엔비디아 H800 GPU로 GPT-4급 성능을 구현했다는 사실은 전 세계 기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중국이 자원의 제약 속에서도 효율적인 엔지니어링 역량과 최적화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AI 패권 지형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한국도 중국의 AI 전략에서 시사점을 얻어 1) 인재 확보 2) 데이터 접근성 강화 3) 정부의 전략적 지원 확대라는 세 가지 구조적 요소를 강화해 기술 격차를 좁혀야 한다.



다양한 산업에 걸쳐 AI를 활발히 도입하고 있는 중국을 보면 몇 가지 산업별 핵심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금융과 같이 보수적인 산업과 공공재 성격을 지닌 도시관리 분야에서는 신뢰가 핵심이기 때문에 빅테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런 산업에서는 대규모 실시간 데이터 처리, 클라우드 지원, AI 기술 내재화 역량이 매우 중요하며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이 이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예컨대 신용평가 시스템인 즈마 크레디트(Zhima Credit)나 도시관리용 AI 플랫폼인 시티 브레인(City Brain)은 각각 알리페이와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된 대표적인 AI 서비스다.

교통·도시관리와 같은 공공 인프라 산업에서는 중앙 및 지방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AI 도입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면서 상용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는 기존 운송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등 시범 구역에서 영업을 허가받았고 도시관리 플랫폼은 이미 공공기관이 설치한 각종 센서(신호등, 공기 질 측정기 등)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행정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 인프라를 민간이 활용 가능한 산업에서는 빅테크의 플랫폼과 기술 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 선호가 다양하고 기술 진화 속도가 빠른 소비재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빅테크보다 스타트업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런 산업은 다품종·소량 생산이 특징이며 빠르게 MVP(최소 기능 제품, Minimum Viable Product)를 출시하고 시장 반응을 반영해 기술을 고도화하는 구조가 반복된다. 영상 생성 및 현지화 도구를 개발한 세븐 볼케이노즈(Seven Volcanoes)나 로봇 팔 청소기를 출시한 로보락(Roborock) 등이 대표 사례다. 이처럼 소비자와 직접 맞닿아 있는 산업에서는 기술을 빠르게 제품화하고 시장에 안착시키는 역량이 중요하며 스타트업은 민첩성과 기술집중력을 기반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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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성parkjs@legendcapital.com.cn

    레전드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

    박준성 레전드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 재학 중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했으며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중국 칭화대 금융대학원에서 EMBA 학위를 취득했다. Aspen Finance Leaders Fellowship, Eisenhower Fellowship, Kauffman Fellows의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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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김윤진truth311@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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