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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3. Interview: 블록체인 전문 벤처 펀드 ‘해시드’ 김서준 대표

“블록체인, 인터넷처럼 기반 기술로 곧 정착
탈독점화 프로토콜 경제 준비해둬야”

조윤경 | 323호 (2021년 06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국내 최초 블록체인 벤처 펀드를 조성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사 해시드는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네트워크를 가진 대기업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스스로의 비전에 다가가고 있는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있다. 가상화폐 가치가 등락해 부침을 겪는 동안에도 여러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인 탈중앙화, 높은 보안성, 투명성 등을 앞세운 기술 개발을 통해 인프라의 초석을 다져왔다. 그 덕분에 농업, 교육,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방적인 참여와 탈독점화를 추구하는 프로토콜 경제 시대를 앞당길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전통 금융업계를 포함해 더 많은 기업이 프로토콜 경제를 향한 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기회과 자문에는 테크미디어 ‘뉴즈’의 김지윤 최고운영책임자가 참여했습니다.

2020년 12월 블록체인 전문 벤처 펀드 ‘해시드 벤처 펀드’가 조성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모태펀드 출자 없이 운용사 출자금과 순수 민간 자본만으로 된 출자금만 무려 1200억 원 규모다.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블록체인만을 전문으로 벤처 펀드를 조성한 것은 이 펀드가 처음이다. 해시드 벤처 펀드는 ‘블록체인 기술 회사들과 프로토콜 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프로토콜 경제란 모든 사용자가 거버넌스, 즉 운영에 참여하고 규칙에 따라 보상을 받는 등 독립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경제 생태계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해시드 벤처 펀드는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에 의해 탄생했다. 2017년부터 국내외 블록체인 관련 비즈니스에 투자를 진행해 오던 해시드는 급성장하는 블록체인 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2020년 9월, 자회사인 해시드벤처스를 설립하고 이 펀드를 만들었다.

해시드를 공동 창업한 김서준 대표는 개발자 출신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전인 2016년과 그 이전부터 업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전문성을 쌓아 왔다. 최근엔 KB국민은행과 암호화폐 종합 관리 기업 ‘코다(KODA)’를 공동 설립하는 등 전통 금융업 회사와 협업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제도권 내에 포함시키기 위해 정부와도 소통해오고 있다.

인터넷과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더 많은 권한이 개인에게 넘어가고 있다. 블록체인 역시 그동안 거대 조직이나 기관에 의해 중앙집권적으로 진행돼 온 일의 방식을 변화시킬 기술이라 일컬어진다. 해시드 벤처 펀드의 운용 총괄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DBR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머지않아 인터넷 같은 기반 기술로 쓰일 것”이라며 “다양한 회사가 비전과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 블록체인 기반 벤처 산업계, 금융업계, 미래 블록체인 산업과 경제의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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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드를 창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나를 포함한 해시드 공동 창업자 3인은 창업 1년 전인 2016년부터 블록체인 시장에 개인적으로 투자 활동을 시작해 왔다. 모두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더리움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접하게 됐는데 다른 오픈소스1 커뮤니티들과는 달리 참여자들이 ‘회사와 같은 모습으로 자본의 에너지를 통해 뜨겁게 움직이고 혁신하는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들이 자율시장에서처럼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여러 종류의 토큰(코인)에 서로 투자해주고 좀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오프소스 커뮤니티들은 금전적 인센티브가 오고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적이고 순수한 열정으로만 움직이는데 이더리움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이더리움은 이미 단순한 금융 인프라를 넘어선 모습이었다.

당시 나는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이 네트워크를 토큰이란 경제 체제로 묶을 수 있다면 정치, 사회, 경제를 아우르는 커뮤니티가 다수 등장하겠단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2017년 암호화폐 공개(ICO)2 붐이 일었다. 펀더멘털(fundamental)을 얼마나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수많은 사람이 이 흐름에 참여했다. 시장의 흐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걸 보면서 이 시장에서 좋은 프로젝트에 초기 투자를 하는 전문 투자사가 되는 도전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시드를 창업하게 됐다.

그나마 2017년 중반엔 개인들도 블록체인과 이더리움에 관심이 많아지던 시기였지만 2016년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더리움을 산다고 하니 IT 업계에 있는 사람들조차 ‘이상한 다단계에 낚인 것 아니냐’는 얘길 했다. 나도 처음엔 장기로 투자할 만한 주식 종목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2017년 들어서야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확실해졌다. 다만 이렇게 시장이 빨리 커질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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