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의 등장으로 그동안 광고나 구독과 같은 간접적 수익 모델에 의존해왔던 디지털 재화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미 여러 기업은 디지털 아트나 가상 세계 아바타의 디지털 패션 아이템을 비롯해 현실 세계의 각종 지적 재산, 비상장주식 등의 소유 증명을 구현하는 데 NFT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NFT 도입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자산 중 NFT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소비자들이 NFT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가벼운 실험부터 접근하되 어려운 개념으로 기존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디지털 소유권 시대의 서막
블록체인의 데이터 저장 형식 중 하나인 NFT(Non-Fungible Token) 시장의 성장 추세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NFT 관련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Nonfungible.com에 따르면 2021년 1분기(1∼3월)에 NFT 매출 총액은 20억 달러를 넘었으며 2020년 4분기(10∼12월) 9400만 달러에 비해 2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NBA Topshot11NBA 톱숏(NBA Top Shot): 미국의 기업 대퍼랩스(Dapper Labs)가 론칭한 온라인 수집 카드 판매 서비스로 NBA의 명장면을 NFT 카드로 만들어 한정판으로 판매하고 있다. 누적 판매액은 5억8000만 달러, 총 구매 고객은 약 29만 명이다.
닫기과 Beeple 작품은 제외한 수치다). 그렇다면 NFT의 어떤 측면이 이런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을까? 그리고 NFT는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NFT란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정보에 대체 불가능한 고유성(Uniqueness)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NFT의 대체 불가능성은 수많은 정보로 이뤄진 디지털 세상에 거래의 기본이 되는 소유의 개념을 부여해줄 뿐만 아니라 정보 경제학에서 말하는 정보가 지닌 비경합성(Non rivalrous)22비경합성(Non rivalrous): 시장 실패의 원인의 하나인 공공재(Public Goods)의 특징 중 하나로 단위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한 사람이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소비분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닫기과 비배제성(Non excludable)33비배제성(Non excludable): 재화•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은 사람을 소비 활동에서 배제할 수 없는 특징을 말한다.
닫기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된다. 지금까지 디지털 정보는 쉽게 복제할 수 있기에 소유권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디지털 세상에서 생성되는 재화는 그 자체로 수익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사용자를 모아 광고나 구독과 같은 간접적인 수익 모델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NFT로 인해 디지털 정보에 소유권을 부여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세상에서 만들어 내는 재화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최근 NFT로 만들어진 디지털 아트 작품들이 대중적으로 거래되면서 디지털 재화의 시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비단 디지털 아트뿐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디지털 굿즈 등 NFT 형태로 포장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정보에 소유권이 부여되고 거래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바로, 디지털 소유권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DBR mini box I FT와 NFT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디지털 자산의 종류는 전통적인 비디지털 자산의 구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으로 자산은 크게 현금, 포인트와 같이 거래 가능한 최소 단위가 모두 동일한 가치와 교환 비율을 가진 대체 가능 자산(Fungible Asset)과 부동산, 미술품같이 거래 가능한 단위마다 고유한 특성과 가치를 지닌 대체 불가능 자산(Non-Fungible Asset)으로 나뉜다. 블록체인은 거래가 가능하도록 거래 대상이 되는 데이터를 토큰화하는데 이 토큰화 과정에서 저장되는 데이터도 본래 데이터가 지칭하는 거래 대상의 성격에 따라 대체 가능 토큰(FT, Fungible Token)과 대체 불가능 토큰(NFT, Non-Fungible Token)으로 나눠 형식을 정의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