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The Life Cycle of Corporate Venture Capital” by Song Ma in The Review of Financial Studies, 33(1), 2020.
무엇을, 왜 연구했나?
최근 들어 기업의 개방형 혁신의 수단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이 이처럼 전략적 목적을 위해 별도의 독립적인 VC를 세우거나 기존 VC에 주요 LP로 출자하는 것을 기업 벤처캐피털(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CVC의 스타트업 투자가 전체 VC 투자의 15%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벤처 생태계에서 중요한 자금 원천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의 경우도 상당수의 대기업이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은 실리콘밸리 등에 직접 투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CVC에 대한 여러 학술 연구에도 불구하고 기업 혁신 활동에서 CVC가 차지하는 전략적 역할과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부족하다. 초기 CVC 연구는 주로 설문 조사 등을 통해 CVC 도입의 전략적 동기나 효과 등을 살펴봤다. 이후 VC 투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CVC 투자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 기술, 투자자/피투자자 특성, 제도적 요인 등을 연구했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기업의 혁신 활동에서 CVC의 전략적 역할이 무엇이며, 어떤 전략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지 않았다. 또한 기업이 CVC 투자 활동을 언제 종료하는지, 이를 기업의 혁신 활동과 관련지어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본 연구는 CVC의 도입, 투자, 종료 단계별로 기업 수준의 영향 요인을 살펴봤다. 실증 분석을 위해 VC 투자 데이터베이스인 벤처엑스퍼트(VentureXpert), NBER의 특허 자료와 SDC 플래티넘 M&A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는 세 파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는 기업의 CVC 도입 목적에 대한 것으로 세부적으로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함인지, 강점을 활용하기 위함인지 살펴봤다. 두 번째 파트는 CVC가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투자 효과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특허 자료를 활용해 투자 기업과 피투자 스타트업 간의 기술 분야 관계를 연구에 포함했으며, 특히 기술 확보 수단인 기업의 M&A 활동에 대한 영향을 연구했다. 세 번째 파트는 기업이 CVC 투자를 언제 그만두는지 살펴봤다. 많은 기업이 CVC 투자를 장기간 지속하기보다 혁신을 위한 임시적인 수단으로 활용한다. 특허 자료를 활용해 기업의 혁신 활동 성과를 분석하고 기업이 어느 조건에서 CVC 투자 활동을 종료하는지 분석했다.
강신형sh.kang@cnu.ac.kr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
강신형 교수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스타트업 M&A이며 관련 학술 논문 및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스타트업 M&A 현황과 활성화 방안’ 등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