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 6년간 늘어나는 회원 수에 비해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명함 관리 서비스 ‘리멤버’는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선 2019년 7월, 인재 서칭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선보이며 채용 및 이직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리멤버는 국내 채용 및 이직 시장이 기존의 잡 포스팅 중심에서 인재를 직접 찾아 스카우트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리멤버는 리멤버 커리어를 선보이며 기존의 채용 포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양질의 인재풀, 검색 편의성을 극대화한 UX/UI, 지원자가 속한 회사나 계열사는 지원자의 등록 여부를 알 수 없게 한 폐쇄성 등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내 기존의 채용 포털을 누르고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편집자주 이 원고는 DBR 195호(2016년 2월 2호) ‘직장인 명함 관리 도우려 창업, 네트워킹이 시작되자 돈 보이더라’와 259호(2018년 10월 2호) ‘속도보다 방향이 애자일의 핵심, 애자일 문화가 변화에 대한 적응력 키워’를 참조해 작성했습니다.
‘무조건 스케일 업 vs. 빠른 수익화’
그럴싸한 비즈니스 모델과 이를 바탕으로 얻은 대규모 투자금을 활용해 빠른 스케일업을 시도해 대마불사가 될 것인가, 아니면 어느 정도 고객이 모아지면 빠르게 수익 모델을 선보여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내실 있는 기업이 될 것인가.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 과정에서 하는 고민이고 뚜렷한 정답이 없는 문제다.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쿠팡의 경우 많은 사람이 그들의 무리한 투자와 확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보란듯이 7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신선식품 배송 스타트업 오아시스처럼 초기부터 철저하게 수익화에 집중해 흑자를 내며 성장하는 기업도 있다.
300만 명의 사용자, 2억 장 가까운 명함 데이터를 확보하며 국민 명함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떠오른 드라마앤컴퍼니의 명함 관리 서비스 ‘리멤버’ 역시 스케일업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수기 입력이라는 혁신적인 시도로 명함 입력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올리며 짧은 기간 사용자를 빠르게 모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익 모델 부재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명함을 통해 확보한 유저 풀(pool)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리멤버가 최근 채용 및 이직 플랫폼 ‘리멤버 커리어’를 통해 수익 모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리멤버 커리어는 기업이 특정 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올리면 지원자들이 해당 사이트에서 공고를 보고 지원하던 기존의 ‘잡 포스팅(job posting)’ 형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직접 리멤버를 통해 자신의 회사에 맞는 인재를 검색하고 채용 제안을 보낼 수 있는 인재 검색 및 스카우트 서비스다. 리멤버가 7년 가까이 공을 들여 모아온 전문직 중심의 300만 유저 풀 덕분에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전체 300만 명의 리멤버 명함 유저 중 리멤버 커리어에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한 유저가 70만 명이 넘어섰다. 또한 인재 검색을 통한 채용 제안 수는 누적 합산 50만 건을 넘어섰다. 리멤버 커리어를 통해 오고 가는 제안은 한 주당 2만 건에 육박하고 구직자들의 평균 응답률도 52%에 이를 정도로 활발하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그 덕분에 리멤버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월과 3월, 연달아 역대 최고 월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리멤버 커리어는 특히 시장에서 수요는 많지만 기존 잡포털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전문직들의 이직 및 채용 수요를 해결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0만 명의 직장인 인재풀이 리멤버 커리어를 통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는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을 꿈꾸는 드라마앤컴퍼니의 최재호 대표를 만나 리멤버 커리어의 강점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리멤버의 초기 창업 및 성장 과정은 DBR mini box 1 ‘명함을 직접 보고 수기로 입력, 다른 앱과 정확도 차별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