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트렌드를 트렌드라 부를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요즘 유행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다. 최신 트렌드를 모른다고 당황할 필요도 없다. 상당수가 현상에 무관심하며, 재미없다는 의견을 과감하게 내비친다. 거대 트렌드는 죽고, 취향만 살아남은 것이다. 다만 일부 취향이 모여 세를 과시한다. 이러한 경향은 나이가 적을수록 강하게 나타난다. 밀레니얼세대, Z세대 등 젊은 세대일수록 개인 취향이 ‘대세’에 영향을 안 받거나 덜 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재미와 의미’는 남들이 좋다고 평가한 것이 아닌, 개인적인 경험이나 취향에 따른 의미 부여라고 할 수 있다.
편집자주 최근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트렌드 파악이 너무 힘들다”고 입을 모읍니다. 왜일까요. 밀레니얼세대, 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취향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 추세 때문입니다. 유행이 유지되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트렌드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개가 혼재된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트렌드가 과거에 비해 가벼워졌다고 분석합니다. 윤 총괄부서장이 이 양상을 짚어봅니다.
펭귄퀴즈와 괄도 네넴띤의 ‘일시적’이고 ‘제한적 유행’이 말해주는 것
얼마 전 유행한 퀴즈를 하나 내본다.
문제를 끝까지 읽기도 전에 20에서 3을 나누기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일단정지. 당신은 이른바 ‘아싸(아웃사이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문제는 답을 굳이 맞히라고 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답은 이미 문제 속에 있다(정답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당혹스럽고 낯선 형태의 ‘무의미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 이 ‘펭귄퀴즈의 프사놀이’는 2019년 5월경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하게 퍼졌고 11 펭귄 문제’가 뭐기에?…“틀리면 3일간 ‘펭귄 프사’로 살기” (2019.05.23), 동아일보(박태근 기자)
닫기 급기야 한 국회의원은 이 ‘펭귄 프사놀이’를 자신의 정치적 발언의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22 정계 진출한 ‘펭귄문제’… 한국당 “민주당 의원들, 펭귄 프사 하라” (2019.05.22), 이데일리(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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