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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73호를 읽고

275호 (2019년 6월 Issue 2)



낙수효과(Tricle-down effect)’의 시대는 가고, ‘분수효과’의 시대가 왔다. 분수효과란 저소득층의 소비 증가가 경제 전체를 부양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소비와 생산의 증가를 야기해 경제 전체의 선순환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부유층의 소득이 증가할 때 성장은 오히려 감소했고, 빈곤층의 소득이 늘어날 때 성장이 촉진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연구 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던 정책의 초점이 아래에서 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273호 스페셜 리포트 ‘언더그라운드 정보’가 주는 시사점 역시 이러한 변화와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위계구조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이뤄지는 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수평을 전제로 형성되는 비공식 소통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가 중요하지 않고 ‘지휘고하’에 휘둘리지 않는 언더그라운 정보가 ‘가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임직원 사이에서 활발하게 거래된다. 게다가 이들 정보는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 한일 월드컵 당시 SK텔레콤의 마케팅 전략 모두 비공식적 소통을 중심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한편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으로 교환되는 다양성을 가진 정보가 ‘언더그라운드’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점을 주목해봐야 한다. 오늘날 우리 기업의 의사소통이 여전히 위에서 아래로 설계돼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임직원 상호 간 우호적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된 구조라면 전략적 정보로 활용 가능한 정보를 ‘언더그라운드’라고 표현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아래로의 소통 방식으로는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함과 빠른 변화를 감당해내기 어렵다. 아래에서 위로의 소통이 이뤄질 때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생각이 공유될 수 있고, 이러한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때 회사와 직원의 가치가 함께 높아지는 윈윈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지만 확실한 지혜들을 차곡차곡 모을 때다. 글로벌 혁신 기업 리스트에서 우리 기업의 이름을 확인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김동영
17기 독자패널(한국개발연구원(KDI))


다음 호(276호, 2019년 7월 1호, 6월 다섯째 주 발간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무의식 마케팅’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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