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3. 자율주행차 플랫폼 업체 Pony.ai 펑쥔 CEO 인터뷰

'낙후한 중국 교통 인프라 덕분에 더 정교한 자율주행기술 확보'

247호 (2018년 4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직원 100여 명에 불과한 중국 신생 스타트업 Pony.ai는 중국 최초로 광저우 시내 도로에서 일반인 탑승객을 태우고 자율주행 시범 운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Pony.ai는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 중국 내 IT 강자인 바이두 등과 견줄 만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Pony.ai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요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직접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가 되는 게 꿈이다. 바이두에서 자율주행기술 최고기술책임자로 있었던 펑쥔 Pony.ai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과 정부의 지원, 우수한 인재 영입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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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쥔(彭军, James Peng) Pony.ai CEO는 바이두에서 기술연구를 총괄하는 수석연구원으로 일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기술연구 분야에 관여했다. 자율주행기술 연구부서의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아 바이두의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전략을 이끌기도 했다. 이전에는 미국 구글 본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7년간 일했다. 펑쥔 CEO는 중국 칭화대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2월 중국 광저우시에서 일반 도로 자율주행 차량 시험 운행이 진행됐다. 운전자가 없는 차량 6대가 시내 도로를 자유자재로 달렸다. 교통신호를 정확히 지키며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물론 행인이나 자전거를 감지하고 자연스럽게 비켜주기도 했다.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어려움은 없었다. 3㎞가량을 달리는 동안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 최초로 회사 관계자가 아닌 일반 시민을 탑승객으로 태운 일반 도로 자율주행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 테스트에 성공한 회사는 중국의 자율주행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바이두도,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도 아니다. 이제 설립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스타트업 Pony.ai(小马智行, 샤오마즈싱)다. 직원 100여 명 남짓한 작은 회사를 이제 중국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에서도 주목한다. Pony.ai의 목표는 레벨 4급1 완전 자율주행자동차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미국의 구글과 우버, 중국 바이두의 목표와 같다. Pony.ai는 1년 만에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베이징, 광저우에서 차례로 시험운행에 성공했다. 가시적 성과에 힘입어 2017년 12월 진행한 시리즈 A 투자에선 약 1억1200만 달러(1200억 원)를 모으기도 했다.

Pony.ai는 어떻게 1년 만에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목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업체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이들의 성공요인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바이두, 구글 등 거대 IT 기업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연구했던 인재들을 대거 확보했다. 대기업에서 체계적으로 기술을 연마한 이들은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해 짧은 시간 내에 글로벌 기업과 견줄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했다. 둘째, 기술력을 중시하고 IT 기업들과 자유롭게 협업하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분위기도 큰 역할을 했다.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뛰어난 기술만 보유하고 있다면 충분히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스타트업도 대기업과 동등하게 기존 기업의 지원을 받아낼 수 있었다. 셋째,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기술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중국 정부의 성향이다. 바이두, 알리바바 등 대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기업 대부분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까지 나서서 제2의 바이두, 알리바바가 될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을 적극 지원한다. DBR은 Pony.ai의 펑쥔 CEO와의 서면 및 전화 인터뷰를 통해 중국 혁신 생태계의 움직임과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지닌 경쟁력에 대해 물었다.

바이두에서 일하다 창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자율주행기술 개발에서 속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실험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그런데 바이두와 같이 큰 회사에서는 의사결정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개발의 우선순위도 따져야 하고, 거쳐야 하는 의사결정 프로세스도 복잡하다. 바이두뿐만 아니라 구글 등에서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빠른 속도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 조직에서 자율주행기술을 더 잘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개인적인 열정도 창업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다.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던 나는 바이두 미국 연구소를 설립할 때 합류해 자율주행기술 연구를 지휘했다. 오랜 시간 연구에 매진하면서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애착이 강해졌다. 남들보다 먼저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AI, 자율주행기술 등 관련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사람 가운데 유난히 바이두 출신이 많다. 이유가 무엇인가?

바이두가 직원의 창업을 독려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자신의 이상을 진정으로 실현하고자 한다면 당신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는 회사를 창업해야 가능하다. 이렇게 해야 실패해도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두를 떠나 창업을 하는 엔지니어는 나뿐만이 아니다. 딥러닝과 AI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앤드루 응(Andrew Ng)이 대표적이다. 그는 바이두 미국 연구소를 이끌었던 인물이지만 지금은 Deeplearning.ai라는 회사를 세워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바이두의 항모프로젝트도 비슷한 개념이다. 바이두 내에서 진행되는 소규모 프로젝트 가운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독립회사로 분할하는 스핀오프(Spin off)를 실시한다. 독립한 회사들은 외부 투자를 받아 나름의 방식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렇게 떨어져 나간 조직들은 거대한 바이두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원이 된다. 성공한 프로젝트들은 직원들의 도전정신을 고취하는 역할도 한다. 자연스럽게 바이두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구조다. 바이두 와이마이(外卖, 배달서비스)와 91desk(모바일 테마 관리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인 예다.

유력 프로젝트가 회사의 통제권 밖으로 벗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넓은 관점에서 바이두가 협업할 수 있는 실력 있는 파트너가 늘기 때문에 긍정적 측면이 더 부각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부 마찰도 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징츠(景池, Jingchi)를 세운 왕징 전 바이두 자율주행기술부 부사장은 기술 유출 혐의로 바이두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징츠는 바이두가 마련한 아폴로(Apollo) 자율주행기술 개방형 플랫폼에 합류해 협업하는 구조가 됐다(왕징은 최근 징츠에서 사임했다). 바이두와 징츠 모두 서로에게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자신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어 윈윈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많은 인재가 바이두를 나가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다시 바이두와 협업한다.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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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y.ai도 아폴로 플랫폼에 합류할 계획인가?

현재로선 아폴로 플랫폼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 Pony.ai의 목표는 독립적인 자율주행자동차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다. 아폴로 플랫폼에서 개방한 다양한 기술은 유용하지만 동시에 그 틀에 맞춰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오픈 소스의 태생적 한계가 있다.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현실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또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부분에서도 약점이 있다. 우리는 실력 있는 엔지니어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 자체 기술로 우리의 목표인 자율주행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업계에선 Pony.ai가 자율주행기술 관련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수많은 인재를 한곳에 끌어모은 비결이 무엇인가?

나는 인재 영입에 거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글로벌 톱클래스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일단 나부터가 구글을 거쳐 바이두 자율주행 최고기술책임자(Chief Architect)로 일하면서 기술적 역량을 키운 사람이다. 나와 함께 바이두를 나온 러우티엔청(楼天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래머다. 전 세계 프로그래머들이 온라인으로 코딩 실력을 겨루는 ‘톱코더(Top coder)’ 대회에서 10위권을 10여 년간 유지하고 있고, 구글 코드잼(Google Code Jam)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 구글 웨이모에서 자율주행기술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바이두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게 인연이 돼 Pony.ai에서도 함께하게 됐다.

러우티엔청 외에도 인재들이 즐비하다. 먼저 톱코더에서 러우티엔청과 겨뤘던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우리와 함께 일하는 루사오스는 러우티엔청과 톱코더 대회에서 8번 겨뤄 4대4로 비긴 인물이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영입했다. 1998년생인 진처는 올해 칭화대 2학년이 된 최연소 입사자다. 2016년 국제정보학 올림피아드대회에서 세계 챔피언을 한 천재다. 그 밖에 구성원 모두가 우버,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회사에서 일한 인재들이다. 박사급 인재는 전체 직원의 60%에 달한다. 어떤 기술이든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핵심은 수준급 인재를 얼마나 많이 모아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느냐다. 실제로 우리의 기술 개발 속도를 보면 인재가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Pony.ai는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사무실을 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실리콘밸리 사무실의 목적은 미국 시장 진출보다는 현지 첨단 인프라와 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자율주행기술 개발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자율주행기술의 성숙도나 다양성 측면에서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 시험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자율주행차 시험을 할 수 없지만 실리콘밸리에선 가능했다. 지금도 테슬라 본사 주변에 있는 도로 위에서 Pony.ai의 자율주행차가 매일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지금의 자율주행기술 발전은 꾸준한 시험이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또한 구글, 우버 등 미국 IT 기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재들을 우리 회사에 영입할 계획이다. Pony.ai는 2018년 말까지 전체 인력 중 30%를 실리콘밸리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Pony.ai가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의 현황을 자세히 알고 싶다.

우리는 창업 4개월 만에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독자 개발한 기술로 반년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시험 운행에 성공했다. 구글의 웨이모가 3년, 스탠퍼드대 AI연구소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Drive.ai가 2년 걸려 해낸 일이다. 우리는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에서도 자율주행차 시험에 성공했다. 이제는 이 3개 도시에서 매일 시험 운행을 진행하며 데이터를 모으고 자율주행기술 알고리즘을 최적화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등을 제치고 중국 최초로 일반 시민을 태운 자율주행 시험을 성공시켰다. 자율주행기술 경쟁력을 단기간에 보여주면서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중국 최대 벤처캐피털인 레전드캐피탈(Legend Capital)과 세콰이어차이나(Sequoia China)를 통해 1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중국 자율자동차기술의 강점은 무엇인가.

중국의 부족한 교통 인프라와 낙후한 환경이 중국의 자율주행기술을 오히려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줄 것이다. 중국은 도로가 복잡하고,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교통질서를 잘 지키지 않아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미국 등 선진국의 도로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은 중국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율주행기술의 핵심은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환경이나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다. 더 복잡한 도로환경을 갖고 있다면 그만큼 더 정교한 자율주행기술이 필요하다. 우리가 개발한 지도의 정확도가 이를 증명한다. Pony.ai의 지도는 10㎝ 단위까지 세밀하게 감지해 만들어진다. 이런 정교함이 다른 나라에서도 강점이 될 것이다.

중국의 운송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디디추싱과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 모바이크, 오포 등 자전거 공유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인 대부분이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혁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경험한다. 자율주행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교통서비스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 앞으로 다른 국가보다 중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중국인 우수 인력들이 미국을 떠나 중국에 들어오는 것도 이 때문인가?

물론이다. 많은 중국인 엔지니어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 와서 일한다. 그래서 일각에선 이 회사들을 ‘블랙홀’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AI 기술만 놓고 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데이터다. 중국은 모바일 서비스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관련 데이터가 풍부해졌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투자다. 통계에 따르면 AI 관련 스타트업들이 중국에서 시리즈 A 투자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9.7개월이다. 미국 실리콘밸리(14.8개월)보다 약 5개월이나 짧다. 게다가 칭화대 등 중국 최고 대학에서 수학한 최고 인재들이 많다. 나뿐만 아니라 이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 모두 중국 스타트업의 생태계가 잘 구축됐다고 평가한다.

Pony.ai는 단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라 자율자동차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들었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들은 일부 소프트웨어만 개발해 자동차 제조업체나 차량공유 서비스를 하는 기업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부품업체들이 자동차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형태와 비슷하다. 나는 이 모델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자율주행기술은 자동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자율주행기술은 하나의 시스템이다. 각 모듈과의 조화와 연결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업체들은 표준화한 기술과 부품으로 자동차를 생산했지만 자율주행자동차는 좀 더 세밀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의 카메라 모듈에는 카메라 이미지 센서(CMOS), 카메라렌즈, 컨트롤러, 이미지처리 칩 등이 필요하다. 차의 용도, 목적에 따라 이 부품들의 성능을 조정해야 한다. 기존 일괄 제조방식과 다른 개별적 조정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 같은 스타트업도 기술력만 있으면 자율주행차량 개발을 주도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주도권을 빼앗긴다고 견제할 수도 있을 텐데.

중국 자동차 산업 환경은 한국이나 일본과 다르다. 이들 국가의 자동차 산업은 이미 성숙돼 있다. 수직적 통합을 이룬 공급망을 중심으로 하나의 자동차가 만들어진다. 당연히 우리와 같은 작은 스타트업이 끼어들 틈이 없다. 그런데 중국은 다른 형태로 자동차 산업이 진화해왔다. 특정 제조업체가 기술력 또는 자본력으로 압도적인 지위를 점하지 못한 상태다. 부품업체들이나 기술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업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회사와 협력하고 함께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적다. 전략적인 파트너를 찾고,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협업을 시도한다. 특히 AI 기술회사와 자동차 제조업체의 협업은 중국에선 매우 보편적인 일이다. 우리 같은 작은 회사도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외에도 많은 스타트업과 IT 기업들이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Pony.ai가 광저우자동차와 맺은 양해각서(MOU)도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광저우자동차와 함께 무인자동차 및 운영 플랫폼 개발에 나설 것이다. 광저우자동차그룹은 1997년 설립된 회사로 혼다, 도요타, 미쓰비시 등 일본 브랜드 자동차를 제조하는 중국 내 2위 자동차 제조업체다. 그런데 우리와 같은 작은 스타트업과 동등한 관계에서 MOU를 맺었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가 광저우자동차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바이두를 포함한 IT 대기업, 자동차 제동차 제조 업체 등 많은 러브콜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광저우자동차를 선택했다. 이미 협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광저우자동차와 함께 중국 최초로 일반인 탑승이 가능한 무인자동차를 선보였다. 광저우시 난사구에 조성한 시범운영 구역에서 지속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 운행을 함께 진행해나갈 것이다. 공동으로 무인자동차 관련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단순히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뿐만 아니라 공유 자동차 서비스 등 종합적인 자율주행 관련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최근 광저우시에서 자율주행 시험에 성공했다. 일반 도로 주행 시험은 Pony.ai가 최초다. 지방정부가 작은 스타트업에도 테스트를 허가해 준 배경이 궁금하다.

광저우시는 자율주행기술 관련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가 지난해 10월 중국 본사를 베이징에서 광저우로 옮긴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우리 말고도 앞서 소개한 징츠라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광저우로 본사를 옮겼다. 광저우시는 다양한 AI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광저우국제인공지능산업연구원, 중커(中科)소프트웨어스마트산업연구원, 커다쉰페이(科大訊飛)화남인공지능연구원, 윈충(雲從)인공지능시각영상혁신발전센터 등 30개 AI 분야의 중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인공지능전문산업단지로 발전을 지속할 것이다.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전폭 지원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돕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기술 지원에 얼마나 적극적인가?

자율주행차를 보는 중국 정부의 시각은 매우 신중하다. 중국 국가개발위원회가 2017년 12월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자율주행과 관련한 계획도 포함했는데 2020년까지 스마트카 시장을 전체 자동차 시장의 50%로 확대하고 중국을 세계 최고의 스마트카 국가로 만들자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은 스타트업이나 관련 기업에 많은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차를 단순히 산업적 차원에서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내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율주행차가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비해 자율주행차 규제와 관련해서도 매우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덕분에 도로 시험 주행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다. 중국은 광저우 선전시에서 2017년 12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버스 시범 운행을 했고, 같은 시기 정부는 베이징시 하이덴구 베이안허루에 자율주행 시스템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국가 스마트자동차 교통 시범단지’를 개장했다. 13만3000㎡ 규모의 시험장은 다양한 도로와 신호 체계를 갖춰 일반 도로 못지않은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우리는 2018년 2월 중국 최초로 정부 허가를 받고 일반 시민을 태워 일반 도로에서 안전하게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시험 주행을 할 예정이며, 여기서 축적한 데이터를 최적 알고리즘 개발에 활용할 것이다.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험 테스트다. 초기 단계일수록 실제 운행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빠르게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하에 중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기술을 업그레이드한다면 아마도 5년 내 중국에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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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출신들끼리 더 큰 생태계 구성

‘모이면 불이 되고 흩어지면 수많은 별들(만천성)이 된다.’

이는 바이두 조직 운영 핵심 원칙이다. 바이두에 모인 수많은 인재가 각자 역량을 발휘해 혁신해서 큰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2016년 펑쥔, 러우티엔청 등 Pony.ai 창업자들을 포함한 바이두 AI 엔지니어들이 대거 회사를 떠나자 바이두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경직된 의사결정 과정, 지지부진한 성과 등에 실망한 인재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바이두 내부의 문제보다 조직문화에서 기인한 결과라는 설명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바이두는 항모프로젝트와 같은 방식으로 내부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바이두가 추구하는 개방형 플랫폼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바이두 출신들이 세운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을 공유해 더 큰 발전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와 관련한 스타트업에서 바이두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오히려 바이두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두는 수많은 창의적 인재가 모여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만드는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이두의 ‘민주집중제(democratic centralism)’ 형태의 의사결정 방식이다. 바이두에선 회의실에서 격론을 벌이는 직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개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내놓고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톱다운 방식의 일방적인 형태가 아니라 구성원 각자가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다. 하나의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한 번 뜻이 모이면 누구도 토를 달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한다.

또한 바이두가 신입 직원을 교육하는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교육의 주안점은 회사에 처음 온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기 의견을 거침없이 개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스타트업에는 갓 대학을 졸업한 어린 직원이 많다. 잠재력은 뛰어나지만 처음부터 100%를 발휘하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창의성 부문이 문제다. 자기 스스로 새로운 일을 찾아서 하기보다 외부에서 자신을 통제하는 상황에 더 익숙하다. 중국의 교육 시스템 역시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원별로 멘토를 붙여 달라진 환경,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도록 도와준다. 자신의 성장목표도 스스로 세우게 한다. 분기마다 자기가 만든 계획서를 바탕으로 목표를 달성하게 하고, 이 과정을 멘토가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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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넘치는 중국… 한국은 지금 어디에

AI 인재 확보에 사활 건 글로벌 기업들


2017년 말 구글은 인공지능(AI)센터를 중국 베이징에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 등을 중심으로 AI를 연구해 오던 구글이 자사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중국에 AI연구소를 세우겠다고 밝힌 것이다. 최근 구글은 베이징 AI센터를 다양한 연구 분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에 앞서 중국에 연구소를 세운다고 발표한 것은 애플이다. 2016년 베이징과 선전에 차례로 연구개발(R&D)센터를 연 데 이어 2017년에는 상하이와 쑤저우에도 R&D센터를 세웠다. 지난해 팀 쿡 애플 CEO가 중국 베이징 칭화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일각에선 구글, 애플 등이 중국에 적극적으로 R&D센터를 세우는 것은 중국의 방대한 데이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혹은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핵심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중국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AI 분야에서는 인재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인재 쟁탈전이 치열하다. 중국은 이미 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보유한 나라로 명성을 쌓고 있다. 구글이 2015년 공개한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Tensor Flow)의 중국 개발자 커뮤니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운로드 수는 중국에서만 14만 건에 달한다. 중국 전문가들은 구글 텐서플로 최적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중국이 AI 인재 천국이 된 이유

시노베이션벤처스(Sinovation Ventures, 구글 차이나 사장을 지낸 ‘중국 스타트업의 대부’ 리카이푸(李開復)가 이끄는 투자 회사)가 자랑스럽게 언급했듯이 ‘전 세계 최대 AI 기업들은 모두 미국 기업이지만 그 기업들을 움직이는 것은 중국인’이라는 말은 실화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게 AI 인재들을 확보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미국에서 AI를 연구한 중국계 과학자의 수다. 스탠퍼드대에서 AI연구소를 이끌다가 구글에 합류한 페이페이 리(Fei-Fei Li)와 스냅의 AI 연구부서를 이끌다가 역시 구글에 합류한 지아 리(Jia Li)는 둘 다 미국에서 AI를 배우고 연구해 세계적인 AI 전문가로 올라선 중국계 컴퓨터 과학자다.

AI 관련 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페이페이 리와 지아 리처럼 스탠퍼드, 캘텍, MIT 등 미국 대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이들이 롤모델이 돼 더 많은 인재가 중국 본토에서 미국 대학으로 몰려든다. 이들은 졸업 후에는 미국 내 좋은 기업과 연구소에 자리를 잡고 경험과 명성을 쌓는다.

중국 본토에서도 AI 전문가들이 계속 탄생하고 있는데 이들은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투자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중국 정부는 AI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차세대 AI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2025년까지 연간 4000억 위안(한화 67조 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AI를 통해 창출하는 것을 중기 목표로, 2030년까지 AI 분야의 세계 선두 국가가 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세웠다. 이처럼 AI가 국가의 집중 투자 분야인 것이 명확해 지면서 중국 기업들은 AI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장기 투자를 시작했다. 실제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다양한 AI 기술 개발과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이 이미 서비스에 적용됐다.

과거에는 중국이 가성비 좋은 인재 풀(pool)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AI 분야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됐다. 물론 신입 엔지니어의 몸값은 미국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보이나 숙련된 AI 엔지니어들을 놓고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과 채용 전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 엔지니어들의 연봉과 중국 내 엔지니어 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 때로는 엄청난 스톡옵션을 제시하는 중국 내 스타트업들과의 인재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미국보다도 더 높은 연봉을 중국 엔지니어에게 제시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여전히 중국을 모른다

여기에 경영 차원에서도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장점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전 세계와 중국 간의 정보 불균형이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 앞서 있는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AI를 비롯한 여러 산업에서 미국 기업과 정부의 동향을 살피고, 적극적으로 미국에서 배울 것들을 배워 나간다. 미국 학계와 기업에 진출해 있는 중국계 전문가들이 안테나가 돼 미국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중국에 알리기도 한다. 더 나아가 최근 중국 기업들은 외국의 우수 인력들을 영입하기 위해 외국 현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약 16조 원(150억 달러)을 투자해 기계 학습과 자연어 처리 등의 분야에 집중하는 연구소들을 캘리포니아주의 산 마테오(San Mateo)와 워싱턴주의 벨뷰(Bellevue) 등 세계 7개 도시에 설립할 예정이다. 텐센트는 시애틀에 AI연구소를 세웠다.

또한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를 비롯한 신흥 기술 강국들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 넘치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여러 기술 기업들의 주식을 다수 확보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텐센트는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에, 알리바바는 카카오페이에 지분을 투자했는데 투자자로서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한국의 기술 수준과 시장 상황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반면, 다른 나라 기업들은 중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대부분의 기술 기업들은 압도적으로 큰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영어권 혹은 영미 문화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성장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 엄청난 혁신이 일어나도 다른 나라 기업들이 이를 재빨리 인식하거나 도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를 들면, QR코드를 활용한 간편 결제, 택시 호출부터 공과금 납부까지 모두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한 위챗 메신저, 댓글이 난무하는 새로운 유형의 소셜네트워크가 된 라이브 스트리밍 앱, 공유 자전거 서비스 등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혁신 모델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 시장 내 정보 불균형,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의 어려움 등은 중국에 대한 관심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적을 알고 나를 아는 중국 기업들이 AI를 비롯한 첨단 과학 영역에서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업이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

일각에선 여전히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있는 잠재 고객이나 시장을 보고 연구소를 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서 할 수 있는 사업과 하기 어려운 사업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이들이 연구소를 하나 연다고 해서 중국 정부가 인터넷과 관련된 정책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의 성향과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현지 업체와의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혁신적인 중국 시장과 중국 사용자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링크트인(LinkedIn)은 중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 협조하면서 콘텐츠를 관리한 것도 주요했지만 이보다도 링크트인 자체가 중국 업체들이 주지 못하는 가치를 중국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그 가치는 중산층 중국인들을 그들이 취직하고 싶어 하는 중국 내외의 여러 기업, 공부하기를 원하는 대학과 연구소들, 경력과 관련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와 리쿠르팅 기업들과 연결해준 것이다. 페이스북은 작년 여름 ‘컬러풀 벌룬스(Colorful Balloons)’라는 이름의 사진 공유 앱을 중국에 출시했는데 기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달리 검열과 관련된 이슈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앱은 2014년 출시한 ‘모먼츠(Moments)’와 거의 같은 기능의 앱이므로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의 일부 기능을 중국에도 제공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중국 사용자들이 어떤 사진을 찍고, 누구와 공유하는지, 어떤 유저 인터페이스가 중국 사용자들에게 맞는지를 배울 수 있다.

당분간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서 지금과 같은 움직임을 유지할 것이다. 중국 정부가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들 중 중국에서도 허락된 사업들은 계속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업과는 무관하게, 중국 내에 있는 AI 인재들을 채용하고 연구소를 지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재 영입은 중국 내 사업을 위한 것이 아닌 글로벌 사업을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구글의 페이페이 리가 얘기했듯이 AI와 AI가 주는 혜택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이다. 어디서든 혁신을 일으키면, 그 혁신은 국경을 넘어 모든 사람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를 가능케 하려면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이 중국의 인재들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이때, 우리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글로벌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있는 인재를 찾아 나서는 일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으로 가기 이전에, 우리가 중국에 꼭 나가야 할 정도로 이미 자국 내에서 모든 노력을 해 봤는지를 깊이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나라에 있는 인재가 부족할 정도로 AI 분야에 열심히 투자를 하고 있는가? 인재를 키우다 키우다 이제는 부족해서 외국에까지 나가야 할 정도인가? 아직 밖으로 나가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면 외국의 인재들이 우리나라에 더 많이 올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경영자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글쓴이 주

이 글은 구글 직원이 아닌 전직 경영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이 글에 있는 주장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구글의 입장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이 글에 소개된 구글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구글 블로그와 국내외 언론사를 통해 공개된 것입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전무 kharrisonkim@gmail.com

필자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미국 듀크대 MBA를 졸업한 뒤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 서울 사무소와 혁신 전문 글로벌 컨설팅 회사 ?왓이프!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상하이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성장 전략 수립, 마케팅 전략 수립, 변화 관리 컨설팅,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는 인벤팅(inventing) 컨설팅과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현재는 구글 서울 사무소의 구글 마케팅 솔루션 본부를 이끌며 국내 기업들이 혁신적인 디지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이송운 아웃스탠딩 중국 IT 전문 기자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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