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테일
Article at a Glance – 전략, 운영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1위 몰테일의 성공비결 1) 고객 보상 전담팀을 두고 물품 분실이나 훼손 시 책임 여부 상관없이 일단 300달러까지 보상해서 신뢰 확보 2) 자체 물류센터 확보에 투자하고 정시배송 위해 국적 화물기만 이용 3) 온라인 사업으로 시작한 업체답게 물류 전산화, 자동화, 효율화에 노력 4) 다음, 네이버에 총 47만 명 회원 커뮤니티 운영해 ‘해외 직구’ 문화 전파 |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했던가. 얼마 전 미국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1 를 이용한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 온라인 쇼핑몰 직접 구매, 이른바 ‘직구’ 이용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포털의 검색어 1위까지 오르며 화제가 된 직구 열풍에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직구 입문자들이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찾아 ‘광클’2 을 날린 것이다. 인터넷 통계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해외 직구 시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배송 대행 관련 사이트 방문자 수가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던 11월 넷째 주에는 2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주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거래규모는 약 2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의류나 신발뿐 아니라 TV와 자동차까지 직구 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올 1∼10월 직구 금액은 1조3589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기록(1조1509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미 온라인 최대 세일 기간인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3 를 거쳐 크리스마스 시즌 연말까지 발생하는 수요를 합산할 경우 올해 직구 시장의 규모는 이보다 훨씬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배송대행 1위 업체인 몰테일 역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열풍으로 수혜를 봤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약 4일간 몰테일의 배송대행 건수는 약 10만 건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 매출은 약 4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2009년 8월에 설립돼 이듬해인 2010년 매출이 고작 20억 원이었던 걸 생각하면 상전벽해와도 같은 변화다.
몰테일과 같은 배송대행 업체들은 보통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현지에서 한국까지 운반하기 위해 상품포장, 운송, 수입신고, 통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해외 직구에 필요한 모든 물류를 대행한다. 이른바 국내에 ‘국경 없는 쇼핑’으로 불리는 해외 직구 시대의 포문을 열고 기존 유통 생태계의 구조를 바꾼 몰테일의 비즈니스 전략이다. 해외 직구 열풍의 주역이자 배송대행의 대명사가 돼버린 몰테일의 성공을 분석한다.
실패한 도전에서 기회를 찾다
몰테일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몰테일이 회사명인 줄 알고 있지만 사실 몰테일은 코리아센터닷컴의 브랜드다. 몰테일은 이 회사의 미국법인인 ‘메이크샵앤컴퍼니(MakeshopNcompany)’에서 운영한다. 미국 사업은 처음부터 해외 배송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한국 물건을 해외로 수출하는 모델을 위해 설립했다가 사업이 잘되지 않아 나중에 180도 방향 전환해 성공했다. 작은 실패가 큰 보약이 된 셈이다.
코리아센터닷컴은 지난 2000년 ‘메이크샵’이라는 임대형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을 만들었다. 판매업자들이 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쇼핑몰 구축부터 시작해 운영·마케팅 서비스까지 제공해주는 모델로 사업을 확장했고 가입자 35만, 운영되는 쇼핑몰 수 2만4000여 개까지 늘어날 정도로 안정적인 성공을 거뒀다.
코리아센터닷컴의 김기록 대표는 메이크샵의 주요 고객인 쇼핑몰의 지속성장과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에 대해 고민했다. 그가 생각한 성장모델 중 하나가 한국 쇼핑몰 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이었다. 메이크샵에 입점한 쇼핑몰을 대상으로 수출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미국 진출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2007년 미국에 자회사 메이크샵앤컴퍼니를 세우고 사무실을 임대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장애요소가 많았다. 당시 미국 내 배송비가 높은 것도 문제였고, 또 2008년 금융위기 때문에 내수시장이 침체되면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김 대표는 “2007년 미국에 진출했을 땐 지금과 같은 ‘해외배송대행 서비스’는 고려하지 않았다. 단순히 한국 쇼핑몰의 미국 진출을 도울 생각으로 법인을 세웠다. 그런데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통에 살아나기 위해선 어떤 서비스든 해야 할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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