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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1의 성장 및 글로벌 전략

품질에 대한 확고한 철학, 끝없는 혁신… 기계산업 불모지에서 세계 1등 꿈 실현

이방실 | 149호 (2014년 3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전략, 혁신

절삭공구 전문업체인 와이지원은 현재 엔드밀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영세 공업사 수준이었던 창업 초창기때부터 이 회사는월드 베스트를 목표로 삼았다. 하자가 있는 물건은 아무리 헐값에라도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국제 기준보다도 엄격한 자체 품질규격을 정해놓고 제품 생산에 힘써 왔다. 또한 와이지원은 사업 초창기부터 해외 생산기지 및 판매법인 구축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현재 7개국에서 10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판매 법인만전 세계 21곳에 달한다. 1981년 설립 이래 지난 30여 년 동안 수차례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와이지원은 초경합금 엔드밀의 확산을 주도한엑스파워’, 난삭재(難削材) 가공에도 적합한 엔드밀 ‘X5070’, 고정밀 절삭가공 트렌드에 걸맞은 고정밀 소경 엔드밀 등 성장의 고비고비마다 획기적인 신제품을 내놓으며 지속적인 성장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 결과 와이지원은 연간 수출액만 2억 달러가 넘는 중견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서석윤(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정희정(서강대 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1등 합시다!”

 

절삭공구의 일종인 엔드밀(금형 가공 등에 쓰이는 공구)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인 와이지원(YG-1) 임직원들의 아침 인사다. 매일 오전 750분이 되면 송호근 회장부터 말단 생산직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와이지원 전 직원들은 건물 옥상에 모여 이 구호를 외친다. 세계 최고를 다짐하는 이들의 결의는 인천 본사를 비롯해 안산, 광주, 충주 등 국내 7곳에 있는 모든 사업장에서 함께 이뤄진다. 1982 1014일 창립기념식 때부터 30년 넘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져 내려오는 의식이다.

 

창업 때 다졌던 결의는 허황된 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 회사는 현재 엔드밀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 (나사산을 만들어 주는 공구) 시장 3, 드릴(구멍을 뚫어주는 공구) 분야 6위 등(이상 와이지원 자체 추정순위) 절삭공구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재 와이지원은 미국, 중국, 인도, 터키, 독일,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에서 10개 공장을 가동하며 전 세계 75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한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호주, 싱가포르, 브라질 등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판매법인만 21곳에 달한다. (그림 1)

 

2012년 와이지원은 2790억 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74%를 수출로 벌어들였다. 연간 수출액만 약 2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글로벌 항공 업체 보잉, 일본의 대표 자동차 기업 도요타, 프랑스 고속전철 TGV로 잘 알려진 알스톰, 애플아이폰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 등이 모두 와이지원의 고객이다. 작년 한 해에만 폭스콘에 700만 달러어치 제품을 수출했다. 기계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던 1980년대 대한민국에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절삭공구 업계의 거인으로 성장한 와이지원에 대해 DBR이 집중 분석했다.

 

샐러리맨에서 창업가로 변신

송호근 회장이 엔드밀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1977년 대학 졸업 후 모 대기업 절삭공구 사업팀에 취직하면서부터다. 당시 국내 절삭공구 산업은 매우 낙후돼 있었고 제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이었다. 송호근 회장도 선진 기술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입사 1년 후 기술제휴를 맺은 미국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림1 와이지원 해외 생산법인 및 주요 판매법인 현황 (2013 기준)

 

19개월간의 미국 생활 동안 송호근 회장은 절삭 공구 산업은 제조업 생산이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핵심 기초산업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자동차, 전기전자, IT, 조선, 기계, 항공 산업 등 대부분 제조업에 필요한 게 절삭공구이기 때문이다. 또한 송호근 회장은 절삭공구가 반드시 선진국에서만 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는 점도 깨닫게 됐다. 절삭공구가 대표적인소모품이기 때문이다. 절삭공구는 분당 수만 번씩 회전을 해 가공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개 2∼8시간마다 새 제품으로 바꿔줘야 한다. 당연히 가격 경쟁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마침 미국을 비롯해 독일, 일본 등 기계산업 선진국에선 인건비 상승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절삭공구 산업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는 추세였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저렴한 인건비에 숙련공들의 기술력을 더해 가격 대비 양질의 제품을 내놓는다면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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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실

    이방실smile@donga.com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기자 (MBA/공학박사)
    - 전 올리버와이만 컨설턴트 (어소시에이트)
    -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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