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이끄는 몰입 전략
Article at a Glance - HR
내가 하는 일을 즐기면서 성과를 내는 성과 몰입(Work Engagement)의 비밀 : 스스로 선택, 결정한다고 느끼는 ‘자율성(Autonomy)’ 확보 자율성(Autonomy)을 키우기 위한 선행 조건 1. 모든 일을 ‘통제 가능(Control) 영역’과 ‘통제 불능(Out of control) 영역’으로 구분해 통제 불능 영역은 잊어버리고 통제 가능 영역에 집중 2. 조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그에 마땅한 ‘책임’을 지도록 하며 ‘성과’에 대해 철저하게 보상하는 권한 위임(Empower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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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1997년 그의 대표작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을 펴냈습니다. 이후 한국 사회에서도 몰입은 개인과 조직을 막론하고 행복과 성공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 중 업무에 몰입하는 사람은 10명 중 한두 명꼴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일에 몰입함으로써 최적의 성과를 내놓는 것이야 말로 개인의 행복과 조직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모두가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몰입. HSG 휴먼솔루션그룹에서 몰입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 내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심리적 몰입(Flow) vs. 내가 하는 일을 즐기면서 성과를 내는 성과 몰입(Work Engagement). DBR 147호에서 이제는 심리적 몰입을 뛰어넘어 성과 몰입을 추구할 때라는 점을 확인했다. 왜?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수 없으니까!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할 때가 많다. 성과 몰입의 핵심은 이왕 해야 할 일이라면 기꺼이 몰입해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성과 몰입을 이끄는 첫 번째 비밀을 확인해보자.
강요와 간섭, 몰입을 깨트리는 이유는?
상황 1
고등학교 1학년짜리 아이가 있다. 아직 수험생활이 멀게만 느껴지는 아이. 주말엔 드라마와 예능 섭렵이 일이다. 종합편성채널까지 정복하려면 토요일, 일요일 이틀도 모자란다. 하지만 새 학기가 시작됐다. 아이는 큰맘 먹고 모니터를 끄고 책상에 앉았다.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다 하다니 기특하다. 이때 문 밖에서 익숙한 잔소리가 들린다. 엄마다. “넌 고등학생 돼도 달라지는 게 없니? 공부 좀 해!” 갑자기 짜증이 난 아이. 결국 책은 펼쳐지기도 전에 내동댕이쳐진다.
상황 2
입사 1년 차인 당신. 이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겠고 업무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그래서일까? 요즘엔 뭘 해도 의욕이 없다. 선배들 하는 일에 적당히 장단 맞춰주며 퇴근시간을 기다릴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팀장이 말을 건넨다. “자네 SNS 하지? 이번에 회사에서 소셜마케팅 TFT 구성한다는데 한 번 해볼래?” 상사가 던지듯 내뱉은 한마디에 당신의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네, 해보겠습니다!” 당신의 머릿속에는 벌써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자율성(Autonomy)
: 사람은 스스로 선택, 결정한다고 느낄 때 몰입한다
하려던 공부도 내팽개친 아이 vs. 사라졌던 업무 의욕이 되살아난 직원.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경영학자들은 이를 자율성(Autonomy)으로 설명한다.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우리는 누가 시킨 일이라고 느끼는 순간 본능적으로 그 일을 거부한다. 강요와 간섭이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면? 기꺼이 밤을 샌다. 밤을 새고도 거뜬한 이유는? 스스로 선택하는 순간 긍정적인 감정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감정은 몰입을 불러오는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 긍정호르몬을 만들어낸다. 몰입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하려는 욕망, 자율성. 결국 성과 몰입을 만드는 첫 번째 비밀은 자율성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선택, 통제한다고 느끼려면?
1. Control 영역에 집중하라
자율성을 키우기 위해 먼저 알아야 할 개념이 있다. ‘통제가능(Control) 영역’과 ‘통제불능(Out of control) 영역’이다. 당신이 노력해서 결과를 바꿀 수 있다면, 즉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면 ‘Control 영역.’ 반대로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를 바꿀 수 없는 일은 통제 불가능한 ‘Out of control 영역’에 속한다. 당연한 말 아니냐고? 가끔은 당연하다고 생각한 일들이 당연하지 않을 때가 있다. 다음을 각각 Control 영역과 Out of control 영역으로 구분해보자.
먼저 ‘로또 당첨.’ 이건 쉽다. 당연히 Out of control 영역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오늘 벼락 맞은 사람이 내일 또 벼락 맞는 비율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확률이다. 그럼 ‘장비 결함으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된 상황’은? 이것 역시 Out of control 영역이다. 당신이 아무리 화를 내도 비행기 수리를 마치기 전까지 비행기는 출발하지 않으니까. 이번엔 난이도를 조금 높여보자. ‘지각’은 Control 영역일까, Out of Control 영역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당신의 성실성을 점검해볼 생각이다. 불성실한 사람이라면? 지각은 Out of control 영역일 것이다. 차도 막히고, 지하철이나 버스가 늦게 오기도 하고. 자주 지각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외부 환경을 탓한다. 하지만 당신이 성실한 사람이라면? 지각은 얼마든지 Control 영역에 속할 수 있다. 러시아워를 피해 1시간만 일찍 나와보라고 할 테니까. 마지막으로 꾸준히 직장생활 하면서 우리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고용안정성’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Out of control 영역이라고 말할 것이다. 회사가 어려워져서 구조조정을 하거나, 심지어 망하면 내 의도와 상관없이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당신 능력이 뛰어나다면? 회사가 어려워져도 ‘남는 사람’이 될 것이다. 회사가 망해서 아무도 남아 있을 수 없다면? 이때도 능력 있는 사람은 금세 다른 회사에서 데려간다. 고용안정성 역시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를 바꿀 수 있는 Control 영역에 속한다.
[그림1] 몰입을 도와줄 도구 Control Sheet
먼저 현재 내 머릿속을 채운 고민들을 쭉 나열한다. 그 다음 그중에서 내가 노력하면 바뀌는 부분을 Control 영역으로, 아무리 신경 써도 변화를 줄 수 없는 부분을 Out of control로 옮긴다. 많은 경우 전체 고민 중 70%는 신경 써도 해결되지 않는 Out of control 영역에 들어간다. 이제 남은 일은? 당신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성과 몰입을 방해하던 70%의 Out of Control 영역 일을 잊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에너지를 ‘Control 영역’에 집중해보자. 성과 몰입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
자율성을 살려 인생에 몰입하고 싶다면? 스스로 선택, 통제 가능한 Control 영역에 집중해보자. 매주 로또에 인생을 걸고, 연착된 비행기를 빨리 출발시키라고 소란 피우며, Out of control 영역에 머무르는 사람은 괴롭다. 바꿀 수 없는 외부 환경을 탓하느라 자신의 에너지를 쓸 데 없이 낭비하고 있으니. 반대로 충분히 Control 영역에 속할 수 있는 일을 Out of control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이 사람은 다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를 잃게 된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내가 선택, 통제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집중하는 것, 그것이 성과 몰입의 출발점이다.(그림 1)
전 세계에 최초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를 소개한 <동방견문록>. 이 책은 마르코 폴로가 1296년부터 17년 이상 무역하는 아버지를 따라 원나라 등지를 여행하며 경험한 내용을 정리한 결과다. 그렇다면 그는 철저한 계획하에 이 책을 썼을까? 아니다. 여행 후 고향 베니스로 귀국한 그를 맞이한 건 제네바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었다. 전쟁 포로로 잡힌 그는 갑작스런 옥살이를 시작한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내가 누군데 옥에서 시간을 보내나’ 하며 한탄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르코 폴로는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없을까’를 고민했다. 물리적 제약이 많은 감옥생활 중 Control 영역을 찾은 것이다. 자신이 현재 여행에 대한 기억과 하릴없이 보내는 시간만큼은 풍부하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리고 수감생활 내내 여행 경험을 담은 <동방견문록>을 집필하는 데 주력했다. 결과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의 계기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됐다. 뜻밖의 옥살이 중 자신이 할 수 있는 Control 영역을 찾아 집중한 마르코 폴로. 최악의 상황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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