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성공의 역사를 이어 온 기업에서는 급격한 문화적 변화를 추진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에이본의 최고경영자(CEO) 앤드리아 정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눈물을 흘린 시절도 있었다고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재계 리더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앤드리아 정은 1999년부터 여러 차례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거치며 에이본을 이끌어 오고 있다.
1999년 에이본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후 상당한 변화를 추구해 왔고, 특히 2005년 이후부터 한층 급격한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1999년 그리고 2005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에이본은 정확히 어디쯤 서 있다고 보십니까?
에이본에 과거의 모든 시간은 변화를 위한 여정과도 같았습니다. 에이본의 리더인 제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CEO들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합니다.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건 리더십의 변화인 동시에 회사를 위한 변화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CEO가 자기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회사나 회사의 문화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처음 에이본의 CEO가 됐을 때와는 다른 사람이 됐습니다.
에이본의 변화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에이본은 대단한 유산을 갖고 있는 기업입니다. 에이본은 초창기부터 여성에게 많은 권한을 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런 생각은 매우 진보적이었습니다. 하지만, 12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전해져 내려 온 역사에는 좋은 면과 함께 나쁜 면도 있습니다. 이제 에이본은 시장 가치가 100억 달러가 넘는 기업이 됐습니다. 즉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과거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도 달라졌지요. 경쟁의 양상도 달라졌고 소비자도 달라졌습니다. 에이본의 판매원들에게 요구되는 요건도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에이본이 처음 정해 놓은 사명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에이본의 CEO로서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유산과 역사를 도외시하지 않으면서도, 에이본이 미래에 어울리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항상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에이본의 CEO가 되셨을 당시 가장 우선시한 일은 무엇입니까?
제가 1999년 에이본의 CEO가 됐을 무렵 에이본은 변화의 첫 장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당시, 변화를 위한 에이본의 노력은 브랜드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었어요. 에이본이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에이본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이긴 했지만 조금은 구식이었죠. 한 마디로 수많은 젊은 소비자들에겐 먹혀 들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제품과 브랜드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브랜드의 변화엔 시간이 걸리지요. 고객들은 에이본이라는 브랜드에 잠재적인 호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이본의 제품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 혁신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해야 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에이본의 모든 걸 완전히 바로잡아야 했습니다. 이는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된 작업으로 그 마지막 단계는 가치를 재정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에이본의 이런 능력은 소비자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줍니다. 특히 개도국과 신흥시장에서 그렇습니다.
회장님은 마케팅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 오셨지요. 에이본이 지속적으로 성장의 활력을 얻게 된 것은 마케팅의 성공 덕분인가요?
마케팅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세계 시장 진출과 신흥시장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도 도움이 됐어요. 신흥시장에서 에이본은 이미 강력한 활동기반을 구축하고, 경쟁업체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 시장에선 다른 모든 업체들이 에이본을 따라잡으려고 노력 중이지요. 남미, 인도, 중국 등지에서 에이본은 여러 측면에서 최초의 기업이었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에이본의 비즈니스 모델이 기대했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죠.
2005년에 에이본의 전략적 초점은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에이본이라는 조직에 있어 2005년의 변화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에이본이 추구한 2차 변화의 목표는 판매인력 및 커미션 구조를 현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21세기에 걸맞은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웹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