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식품업체 전략담당 임원 A씨는 최근 사장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다. 연초 업무보고에서 제과, 음료, 향신료, 식품 등 분야에서 15개 신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던 게 화근이었다. 사장은 “무리하게 이 많은 사업을 한꺼번에 추진하면 회사가 망한다”며 심하게 꾸짖었다. 만약 A임원이 ‘우선순위 결정 매트릭스’를 알았다면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매트릭스는 실행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신규사업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매트릭스는 X축의 잠재적 가치와, Y축의 실행가능성 등 두 축을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평가한다. 잠재적 가치는 프로젝트의 예상 매출액이나 판매량, 순이익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계산할 수 있다. 또 실행가능성은 신규 프로젝트의 투자 금액, 투자기간, 투입 인력 등에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하면 된다. 이 두 기준으로 평가하면 각 프로젝트는 매트릭스의 4분면 가운데 한 곳에 위치한다.
프로젝트의 잠재적 가치와 실행가능성이 모두 높으면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해야한다. 반면 잠재적 가치도 낮고 실행 가능성 역시 낮다면 가급적 추진을 보류하는 게 좋다. 잠재적 가치는 높지만 실행 가능성이 낮은 프로젝트는 전략적 추진 사업으로 분류하는 게 좋다. 내부 역량 부족으로 당장 사업을 추진하기는 힘들지만 프로젝트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모험적 투자도 검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잠재적 가치가 낮지만 실행 가능성이 높다면 선택적으로 일부 프로젝트만 추진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