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sed on “The Strength of Showing Weakness: Organizational Supplication and Investor Reactions to Workforce Downsizing” (2026) by Matthias Brauer & Louis Vandepoele in Journal of Management, 52(7), 2593–2629.
경영 환경이 어려워져 인력을 줄인다는 발표가 나오면 시장은 대개 실망한다. 지난 40년간 나온 실증연구 39건 중 35건이 감원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하락 자체는 피할 순 없지만 낙폭이라도 줄일 방법은 없을까. 독일 만하임대 연구진은 의외의 답을 내놨다. 감원 직전 분기에 실적을 낮춰 보인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주가의 하락 폭이 작았다. 연구진은 이를 자신을 약한 존재로 보이게 해 이해와 지지를 끌어내는 인상관리 전략, ‘조직적 호소(organizational supplication)’라고 부른다.
연구진은 2001~2020년 포천 250대 기업의 감원 발표 중 분석 조건을 갖춘 103개 기업 사례 598건을 분석했다. 인원 감축 직전 기업이 이익을 낮춰 보이도록 하는 하향 이익관리(downward earnings management)가 평소보다 늘어나는지 살펴보고 이후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폈다. 그 결과 발표 직전 분기의 하향 이익관리가 평소보다 약 45% 늘었고 전체 사례 가운데 48.7%에서 하향 이익관리가 나타났다.
‘약점 드러내기’는 실제로 투자자 반응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인원 감축 직전 실적을 낮춰 보인 기업은 인력 감축 발표 때 치르는 주가 충격도 작았다. 하향 이익관리가 평균보다 1표준편차 높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주가 반응이 0.28%포인트 덜 부정적이었다. 표본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약 2억29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