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AI 붐은 골드러시에 비유할 수 있다.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삽을 만드는 기업)은 견고한 진입 장벽과 생태계 내에서 더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서비스에 AI를 통합하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IT 기업(금을 가공하는 기업) 역시 기존 자산을 바탕으로 록인 효과를 강화할 유인이 있다. 한편 막대한 투자로 범용 모델을 개발하는 AI 기업(금을 캐는 기업)은 낮은 진입 장벽과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중 시장에서의 월정액 구독 모델로는 막대한 추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우며 고객의 실제 소프트웨어 수요가 인프라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신흥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인프라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연쇄적인 재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AI로 창출한 가치를 지속가능한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지적 재산권 강화를 통한 진입 장벽 구축, 내부 데이터 및 업무 흐름 통합을 통한 전환 비용 증가, 사용량 기반 요금제로의 수익 구조 재설계, 수익성이 높은 타 분야로의 사업 전환 등 전략적 변화가 요구된다.
편집자주 | 편집자주. ‘DBR Thinkers’ Club’은 최근 국내외 학계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신진 학자들을 엄선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국내외 주요 학술지와 HBR, MIT 슬론 매니지먼트리뷰(SMR) 등 권위 있는 연구 기반 경영 저널에 소개된 연구자들을 발굴해 그들의 학문적 성취를 조명하고 해당 연구가 비즈니스 현장에 던지는 질문과 실질적 해법을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각 편에서는 연구자가 직접 선정한 대표 논문 또는 기고문 한 편을 중심으로 △연구가 제기한 핵심 질문 △이를 검증한 방법론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 △리더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행 포인트도 정리해 소개합니다. ‘DBR Thinkers’ Club’ 코너를 통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거나 우수 연구자를 추천하고자 하는 독자는 truth311@donga.com으로 간단한 본인 소개와 주요 연구 업적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접수된 내용은 자문단 및 편집진의 내부 심사를 거쳐 선정해 지면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천문학적인 투자가 쏠리는 AI(인공지능)가 산업 전반에 혁신을 몰고 오며 기업에 막대한 가치를 안겨줄지 아니면 과도한 기대 속에 형성된 또 하나의 기술 버블로 끝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이에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AI를 기존 솔루션에 적극적으로 통합하고 있는 기존 IT 기업, AI 산업의 물리적인 근간을 제공하는 하드웨어 기업까지 AI 생태계에 속한 모든 기업이 ‘AI 버블’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대중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AI 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많은 기업이 앞다퉈 AI를 도입하고 있지만 대부분 ROI(투자대비수익)를 거두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은 전략적 의사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최근 전 세계 산업계와 학계에서도 AI의 경제성과 가치, 전략적 함의를 둘러싼 논의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 분야를 선도적으로 연구해 온 해외 학자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앤디 우 하버드경영대학원(HBS)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산업 구조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대표적인 전략 연구자다. 현재 하버드경영대학원 전략 유닛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기술 변화가 기업 경쟁과 시장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서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등 주요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 왔으며 최근에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AI 산업의 경쟁과 전략에 관한 아티클을 기고하며 AI 시대 기업 전략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그의 최근 HBR 아티클은 학술적 전문성과 실무적 통찰을 두루 담아내고 있어 학계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그의 연구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그는 또한 HBS Wyss Award와 Williams Award를 수상하며 연구와 교육 양측에서 성과를 인정받았고 ‘Poets & Quants 40 Under 40’에 선정되며 차세대 전략 분야 학자로서의 영향력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DBR 편집 자문단 추천을 통해 DBR Thinkers’ Club에 소개할 신진 학자로 선정됐다.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주요 대학의 초청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한국 대기업들과도 협업하는 등 한국과의 연을 이어온 우 교수는 “DBR Thinker’s 클럽에 선정돼 영광이며 한국의 주요 경제계 인사들과 연구 결과를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미래 디지털 기술과 AI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