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Trend in Digital

간단한 점자 만들 수 있는 키트
“이것이 소통”

292호 (2020년 3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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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 공공기관, 학계, 미디어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트렌드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하에 사용자 경험 디자인, 신상품 콘셉트 개발, 미래 시나리오 연구, 브랜드 전략 컨설팅, 사용자 리서치, 트렌드 워크숍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는 장애인도 편리하게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컨트롤러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제품을 내놓으며 잠재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력이 좋지 않은 고객을 위한 점자 인쇄 키트

미국과 한국 기반의 사회적 기업인 브레일러(Vrailler)가 2018년 12월4일,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누구나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자 인쇄 키트인 브레일러를 크라우드펀딩했다. 책이나 문서를 점자로 변환해 출력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나 짧은 문구를 한 줄의 스티커로 만들 수 있다. 매우 비싼 점자 프린터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게 점자 스티커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함께 포함된 안내서에 따라서 점자판에 플라스틱 점자 핀을 하나씩 끼우고 압축하듯이 찍어내면 된다. 단어에 맞는 점자를 확인한 후 핀셋을 이용해 점자판의 위치에 점자 핀을 끼워 넣는다. 그다음 점자 용지를 넣고 뚜껑을 덮는다. 큐브에 점자판을 넣고 한두 번 왕복한 후 고정핀을 떼어내면 점자로 단어를 표시한 스티커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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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 등 소규모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소수의 고객까지 배려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점자 키트를 이용하면 시각 장애가 있는 고객들에게도 제품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쇼핑을 도울 수 있다. 슈퍼마켓에서는 음료수병에 제품명과 제품의 특징으로 점자로 표시하고, 약국에서도 약을 판매할 때 환자별로 필요한 처방을 점자로 인쇄할 수 있다. 또 서점에서는 고객이 책을 찾기 쉽도록 점자 서비스도 제공한다. 간단하게는 명함을 주고받을 때 글을 읽기 힘든 상대에게 점자 스티커로 자신과 하는 일을 소개할 수 있다.

점자를 몰라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도 그동안 소외됐던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가깝게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휴대하기도 쉬우므로 언제든지 점자로 대화해야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평균적인 일반 고객만이 아니라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다수의 고객을 배려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증진한다.


유인오 메타트렌드연구소 대표 willbe@themetatrend.com
민희 메타트렌드연구소 수석연구원 hee@themetatrend.com
동아비즈니스리뷰 329호 Fly to the Metaverse 2021년 09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