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Says
Article at a Glance - 마케팅
‘하이(Hi)’라고 말하는 사람이 ‘헬로(Hello)’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이유 사람들은 긍정적인 기분일 때 ‘아이(i)’가 포함된 단어를, 부정적인 기분일 때 ‘오(o)’가 포함된 단어를 더 자주 말하는 것으로 나타남. ‘아이(i)’라는 모음은 웃을 때 관련된 근육과 연관된 모음이어서 이를 발음할 때 말하는 사람에게 자동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함 이름을 가급적 발음하기 쉽게 지어야 하는 이유 미국 변호사 500명을 대상으로 이름의 발음 난이도와 사회적 지위 관계를 분석한 결과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가진 변호사일수록 고위직인 것으로 나타남. 이름을 쉽게 인식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perceptual fluency)가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됨 ‘꿀벅지’가 사람을 홀리는 이유 ‘꿀벅지’ ‘초콜릿 복근’처럼 감각기관에 관련된 용어를 메타포로 활용할 경우 뇌 반응이 크게 나타남. 의사들이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병의 증상이나 약의 효능을 설명하기 위해 ‘수박모양 위(watermelon stomach)’ ‘맥주배(beer belly)’ 등의 은유를 들어 설명하는 것도 같은 맥람임. 사람들은 어렵거나 이해하기 힘든 것을 음식이나 과일에 비유해 설명하면 쉽게 이해하는 경향이 있음
상품·서비스 이름 = 자산(asset)
‘이름이 고와야 듣기도 좋다’라는 속담처럼 이름은 많은 것을 좌우한다. 기업이나 사람, 그리고 상품과 서비스의 이름은 많은 정보를 말해준다. 사람 이름이라면 인종, 성, 계층을 드러내며, 또한 인상을 좌우하기도 한다. 상품 이름은 그 자체로 원산지, 품질 등을 말해주기도 한다. 사람이나 기업, 상품이나 서비스는 이름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이 때문에 창업하거나 또는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할 때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기업이나 상품 서비스 이름은 소비자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에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신경과학자들이 가세하면서 지금까지 인문학의 영역이었던 이름에 대한 연구가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더욱이 세계화로 기업이나 개인은 영어 이름에 더욱 익숙해 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요, 영화, 드라마에 영어가 들어가지 않으면 이상하다 할 정도로 영어가 넘친다. 개인이나 기업 이름은 물론 상품이나 서비스도 영어 이름이 많다. 세계화 시대인 이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상품이나 서비스, 개인이나 기업 이름 짓기에 접근해야 하는 셈이다. ‘얼굴 보아가며 이름 짓는다’는 속담처럼 자신에게 걸맞은 이름을 찾는 것이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름이 얼마나 중요하느냐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허리케인 이름과 그 피해 정도에 대한 연구다. 2014년 일리노이대 정기주(Kiju Jung) 대학원생 연구팀은 허리케인의 명칭이 남성 이름일 때와 여성 이름일 때 사망자 수(미국)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추적 비교했다. 60년간(1950∼ 2012년) 허리케인 이름과 사망자 수를 비교한 결과 허리케인이 남성 이름보다 여성 이름일 때 훨씬 큰 피해를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이름을 가진 허리케인은 사망자가 평균 15.15명, 여성 이름을 가진 허리케인은 세 배인 41.84명으로 조사됐다. 허리케인 이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꾼 시뮬레이션에서도 사망자가 14.87명에서 41.45명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 (그림 1)
그림 1 남성적 허리케인 이름 vs. 여성적 허리케인 이름
허리케인 이름이 이처럼 사망자 수의 차이를 낳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연구자들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실험연구를 했다. 허리케인 이름이 여성 이름일 때 사람들은 허리케인 강도(intensity)를 얕잡아 보고 대비 조치를 소홀히 했고 그 결과 세 배가 넘은 사망자 피해를 본 것이다. 즉 기상 당국이 남성과 여성 이름으로 미리 지어둔 허리케인 이름 가운데 알파벳순으로 무심코 선택한 것이 이처럼 심각한 사망자 수의 차이를 가져온 것이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아이(i)
이름은 행복도 좌우한다. 2014년 독일 에르푸르트(Erfurt)대 러머(Rummer) 교수팀은 이름을 포함한 단어 속에 들어 있는 모음과 감정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긍정적인 기분일 때 ‘아이(i)’가 포함된 단어, 부정적인 기분일 때 ‘오(o)’가 포함된 단어를 더 자주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모음의 종류와 기분과의 관계는 근육 활동과 연관돼 있다. 구체적으로 ‘아이(i)’라는 모음은 웃을 때 관련된 근육과 연관된 모음으로 이를 발음할 때 말하는 사람에게 자동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i)’와 ‘오(o)’를 반복 발음하면서 읽고 있는 만화의 흥미도를 평가하는 실험을 했다. 이 실험에서 ‘아이(i)’를 말하는 사람(평균 = 5.67)이 ‘오(o)’를 말하는 사람(평균 = 5.00)보다 만화책을 더욱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실험결과에 비춰볼 때 모음 발음과 기분 간에는 상호작용 효과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즉 모음 발음이 기분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기분이 발음하는 모음의 종류를 결정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이(Hi)’와 ‘헬로(Hello)’라는 영어인사 가운데 어느 쪽이 행복하고, 또한 행복할 확률이 높을지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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