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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TREND Report

나를 위한 세심한 배려, ‘me-디자인’이 뜬다

유인오 | 103호 (2012년 4월 Issue 2)




편집자주

메가트렌드에 비해 마이크로트렌드는 미세한 변화를 통해 파악되기 때문에 쉽게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트렌드는 기업에 블루오션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연구 결과를 신사업 아이디어 개발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디자인(me.Design)은 특정 개인에게 최적화된 디자인을 말한다. 사용자의 취향이나 습관, 행동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다. 다양한 센서가 적용된 모바일 단말은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모바일 단말을 통해 생성된 사용자의 빅데이터는 항상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장비를 통해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개인적 빅데이터는 주로 사용자의 건강과 안전에 관련한 내용들이 많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올바른 행동을 추천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미-디자인이 추구하는 궁극적 개인화와 맞닿아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개인적인 트레이너이자 간호사, 주치의, 수호천사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어댑티브 케어(Adaptive Care).

 

기업들이 만드는 상품과 서비스는 특정 개인을 목표로 하기 힘들다. 특정 개인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은 일반 대량 생산의 결과물에 비해 현격하게 비싼 가격으로 책정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온전한 나만의 경험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를 감수한다.

 

나를 위한 디자인은 특정 개인에게 최적화된 디자인을 말한다. , 나의 취향이나 습관, 행동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다. 이런 개인화된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은 상품과 더욱 친근한 교감을 나눈다. 지금까지는 비용 때문에 이러한 상품이 일반화되기 어려웠지만 미-디자인(me.Design)을 통해 가능해졌다. -디자인은 상품의 기본적 기능성이나 활용성을 해치지 않고 기업과 사용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색다른 경험과 가치를 추가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를 고려하고 고객이 사용하면서 겪게 되는 경험을 디자인한다.

 

어댑티브 케어

-디자인은 나를 위한 디자인이다. 나의 상태, 움직임,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기록한다. 현재의 상태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콘텍스트를 분석해 예측함으로써 더 정밀하고 세심한 배려를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구성한다. 고객이 직접 서비스와 상품의 구성과 제작에 관여함으로써 보다 최적화된나만의 것을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품과 서비스는 대량 생산이 제공하던 생산자 중심의 획일화된 경험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주체가 되는 개인화된 경험으로의 전환을 유도한다. -디자인이 추구하는 목표는 상품과의 인터랙션, 상품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진정으로 상품을 소유하도록 하는 데 있다.

 

현재의 고성능화되고 다양한 센서가 적용된 모바일 단말은 각각의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일부 프로 스포츠 선수나 사용하던 심박계와 파워미터, 주행 기록계는 물론이고 중환자실과 같은 특수 환경에서나 상시 모니터링하던 다양한 신체 정보를 옷을 입거나 벨트를 차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생성된 정보는 모바일 단말 같은 작고 항상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장비를 통해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 사용자 주위의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사용자의 상태와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패턴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의 빅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개인적인 빅데이터는 주로 사용자의 건강과 안전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진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개인적인 트레이너이자 간호사, 주치의, 수호천사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어댑티브 케어(Adaptive Care).



 

개인화된 일상 속의 건강 관리

더 건강하게, 안전하게, 오래 사는 것은 인간의 오랜 꿈이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류의 평균 수명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사람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꿈꾼다. 질병, 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사용자의 모든 행동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바로 이 부분에서 어댑티브 케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제한된 식생활이나 행동 패턴의 분석과 교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모든 행동과 상태를 지켜보고 기록하는 모바일 단말을 통해 잘못된 생활 패턴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교정할 수 있게 됐다. 펠릭스 스테인하트가 디자인한 콘셉트 제품인 블루플로는 천식 환자를 위한 모바일 의료기기로 언제라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기록하며 의사에게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기초적인 어댑티브 케어를 구현한다.

 

어댑티브 케어의 활용은 질병 관리로만 제한되지 않는다. 더 효율적인 운동이나 나은 생활 패턴을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으로도 유용하다. 건강 상태를 확인하면서 체계적인 운동 습관을 만들고 수면 및 식생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어댑티브 케어가 적용된다. 어댑티브 케어는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할 기본 원칙이 아닌 나에게 맞춰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문 클리닉이나 트레이너가 제공하는 것보다 더욱 섬세하고 체계적인 건강 관리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미 모토로라의 모토액티브나 나이키의 나이키+ 등의 제품이 효율적 운동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단순히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닌 연결을 통해 경쟁과 재미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운동을 추구하면서 어댑티브 케어를 구현해나가고 있다.

 

 

콘텍스트 기반의 수호천사

대규모 재해, 각종 테러나 강력 사건,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응급상황 등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사람들은 더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그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어댑티브 케어다. 어댑티브 케어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모호한 대처 방법이 아니라 바로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처 방안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당뇨 등의 질병을 갖고 있는 이들은 갑자기 정신을 잃는 등의 응급 사고 위험이 존재한다. 항상 옆에서 지켜보다가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의료기관에 빠르게 연락해줄 사람만 있다면 한결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 단말에 내장된 가속도 센서, 마이크, GPS, 심박계 같은 웨어러블 센서(Wearable Sensor)는 사용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기록하며 이를 분석한다. 조아힘 팰크 한센의 모바일 앱 콘셉트인 시티 스카는 도시 내의 위험 지역, 사고 발생 지역을 표시함으로써 더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코어의 웰코어는 노년층을 위한 안전 장비로 이 장비를 착용한 채로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의료기관이 응급센터에 연락해준다.



 

오픈 플랫폼

오픈 소스, 오픈 플랫폼과 같은 공개된 플랫폼에서부터 사용자가 직접 제조에 참여하는 매뉴팩처링(Manufacturing) 2.0이나 소셜 매뉴팩처링 등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사용자의 역할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특히 사용자가 자신이 직접 사용할 상품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에서부터 사용자가 완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만 제공하는 CIY(Completed It Yourself), 수리할 수 있는 도구와 구성품을 별도로 제공하는 RIY(Repair It Yourself)와 같은 xIY의 등장은 공급업체가 사용자에게 상품의 완성에 대해 권한을 이양한다는 점에서 이전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RIY는 유지나 머퍼고의 리페어 잇 유어셀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디자인 과정에서부터 사용자가 쉽게 수리할 수 있도록 상품의 구성 요소를 모듈화하고 이를 통해 쉽게 교체, 수선할 수 있다. RIY는 수선한 자국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상품에 대한 사용자의 사랑과 관심, 상품과 사용자가 함께 살아온 역사를 알려준다.

 

플랫폼과 모듈로 상품을 구성하는 플랫폼화는 제작의 간편함을 무기로 사용자들이 제작과 수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하나의 기본적인 형태, 기능에 다양한 요구를 녹여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플랫폼화된 상품이다. 이런 플랫폼 전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은 개방성이다.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거나 제3자가 만들게 함으로써 플랫폼화는 무한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사용자의 참여를 통해 만들어지는 오픈소스의 예로는 아두이노 같은 형태가 대표적이다. 하드웨어 플랫폼과 이를 사용하기 위한 공개된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로 구성된 아두이노는 다양한 형태로 변모한다. 아두이노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듈이 등장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앳 홈(Android at Home) 프로젝트의 핵심인 안드로이드 ADK도 바로 이 아두이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모듈을 통한 플랫폼화 전략은 기존 상품을 최소 단위로 분해해 모듈 단위로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친 모듈은 사용자의 취사 선택에 따라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플랫폼화는 불필요한 과잉 기술을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기능, 내가 원하는 기능만으로 개인화된 상품을 만들 수 있으므로 상품에 더욱 애착을 갖게 한다. 또 플랫폼화를 통한 모듈화는 나중에 모듈을 추가하거나 다른 모듈로 교환하고 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하다.

 

나만을 위한 섬세한 배려

11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각의 사용자를 개별적으로 인식하며 사용자에 대해 콘텍스트를 기반으로 분석해 적합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령이나 성별, 키와 몸무게 등과 같은 신체적 특징 외에 온도, 습도, 위치나 사용자의 병력, 평소 행동, 이동 경로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에 대한 정보가 축적돼야 한다. 그래야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사용자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11 경험은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는데 사용자의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치 훌륭한 개인 비서처럼 사용자에게 항상 적합한 제안을 하고 잘못된 행동을 알려줌으로써 행동을 바로잡는다. 여기에 경쟁이나 재미 같은 요소를 추가하는 게임화(Gamification)를 적용하기도 한다. 삶을 마치 게임을 즐기듯이 교정해 나가는 방법은 사용자에게 고지식한 선생님이 아닌 친구나 애인처럼 부드럽고 은근하게 접근해온다.

 

이케아는 영국에서 유튜브, 페이스북과의 협력을 통해 독특한 가구 마케팅을 시작했다. 사용자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통해 사용자를 파악하고 적절한 가구를 추천하는 것이다. 사용자에 대한 사전 정보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방을 꾸며주는 식이다.

 

우리는 주변의 여러 요소로 인해 목적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의 지속적인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라이프스타일 케어(Lifestyle Care)는 사용자 인식과 세심한 배려를 통한 11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추구할 수 있다. 끊임 없이 목적을 향해 움직이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올바른 행동을 추천하는 개인화된 상품과 서비스는 미-디자인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개인화와 맞닿아 있다.

 

 

유인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willbe@metatrendmedia.com

신동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수석연구원 dyshin@metatrendmedia.com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www.themetatrend.com)는 상품 중심의 최신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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