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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 Report

4조 2000억 달러, 인터넷 경제가 온다

데이비드 딘(David Dean) ,세바스찬 디그랑(Sebastian DiGrande),도미니크 필드(Dominic Field) ,제임스 오데이(James O’day),존 피네다(John Pineda) | 103호 (2012년 4월 Issue 2)


편집자주
이 글은 BCG(보스턴컨설팅그룹)가 2012년 3월 발간한 보고서 ‘The $4.2 Trillion Opportunity: The Internet Economy in the G-20’ 중 일부를 발췌해 번역한 것입니다.
 
1985년 최초의 도메인이 등록된 후 인터넷은 끊임없이 성장해왔다. 수차례의 경기침체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인터넷 활용도, 규모, 보급수준 및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제 인터넷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이상 새롭거나 특별하다고 여기지 않을 만큼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게 됐다.
 
2016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30억 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G-20 국가의 인터넷 경제 규모는 4조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경제를 한 국가로 간주한다면 미국,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세계 5위의 경제대국에 버금간다. 이는 독일 경제보다 큰 규모다. 2010년 인터넷 경제는 이미 2조3000억 원 규모로 G-20 국가 전체 GDP의 4.1%에 달했다. 이는 이탈리아나 브라질의 경제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변화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그 속도 역시 계속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의 특성, 즉 누가,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지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G-20의 개도국에서는 인터넷 사용자 수가 8억 명에 달해 G-20 선진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를 넘어섰다. 선진국 및 개도국 모두에서 인터넷 사용자의 80%가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다. 2016년이 되면 인터넷 접속자의 80%가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휴대기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 발전 속도는 종종 간과되고 있다. 50여 년 전 고든 무어(Gordon Moore) 이후 오랜 기간 동안 기술발전은 그 처리속도, 대역폭, 데이터 저장 등에서 ‘기하급수적인 성장’으로 묘사돼 왔다. 최초의 인터넷 도메인이 등록된 해에 출시된 인텔의 80386 마이크로 프로세서는 27만5000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하고 있었다. 오늘날 인텔의 Core i7 Sandy Bridge-E 프로세서는 그보다 약 213배 많은 22억7000만 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만으로는 기하급수적 성장의 규모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기하급수적인 성장의 사례는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의 저서 <정신적 기계의 시대(The Age of Spiritual Machines)>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고대 우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 이야기에서 한 부자 지주는 그의 소작농에게 체스판 1칸당 쌀 1톨을 보상으로 주고 그 다음 63칸에 대해 칸당 2배의 보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지주는 이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32번째 칸에 이르자 지주가 지불해야 할 쌀은 10만㎏에 달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지불할 여력이 있었다. 체스가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된다. 10만㎏이 순식간에 40만㎏, 또 160만㎏으로 계속 늘어났다. 64번째가 되자 지주는 4610억t(metric tons)을 지불해야 할 상황이 됐다. 이는 체스 전반전에 비해 40억 배가량 많을 뿐만 아니라 2010년 전 세계 쌀 생산량의 1000배에 달한다.
 
인터넷 경제는 이제 체스의 후반전에 접어들었다. 인터넷 영향력의 규모와 수준은 어떤 기업이나 산업, 혹은 국가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여타 기술현상의 규모나 속도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은 무수한 기회를 창출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신속하게 열정적으로 기회를 포착해왔다. 기업들, 특히 대부분 국가에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중소기업들은 인터넷 활용에 있어 큰 격차를 보여왔으나 현재 더 많은 수의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온라인 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일부는 인터넷 경제에 대해 오해하기도 하고 정책 입안가나 규제 당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급격한 변화와 복잡한 상황 속에서 늘 그러하듯 많은 정부들은 정부의 역할을 규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편 다음 칸에서 지불해야 할 쌀의 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의 경제적 영향
G-20 선진국의 인터넷 경제는 지난 5년간 전통적인 산업 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 연평균 8%의 성장을 구가하며 부와 일자리를 창출했다. GDP 기여도는 EU에서 5.7%, G-20 국가 전체로는 5.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 인터넷 경제의 성장률은 연평균 18%에 달해 개도국 대비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부 개도국은 광대역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디지털 미래에 승부를 걸고 있다. 전체적으로 G-20의 인터넷 경제는 2010년에서 2016년 사이 2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같은 기간 동안 3200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적으로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많은 사용자, 더 빠르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이 같은 성장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숫자는 2010년 19억 명에서 2016년 30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용 기기에 힘입은 인터넷 접속의 확대와 소셜미디어의 인기는 인터넷의 영향력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개도국에서 많은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사용할 때 전통적인 웹을 통하기보다 곧바로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 접속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림 1)
 

인터넷 경제 활동의 국가별 수준은 대부분 각국의 인터넷 보급수준(기 보급된 인터넷 인프라에 투자된 금액), 지출(온라인 쇼핑 및 온라인 광고에 소비되는 금액), 인터넷 이용 수준(기업, 정부 소비자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정도)을 측정하는 ‘BCG e-Intensity Index’로 추적한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50개 대상국 간에 현격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본 지표의 절대값과 1인당 GDP에 따른 상대적인 성과에 따라 5개의 그룹으로 분류됐다. (그림 2)


 
2010년 전체 인터넷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는 대부분 국가에서 인터넷 GDP의 가장 주요한 동력이다. 이러한 추세는 201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특히 인프라 투자는 인터넷 경제 발전의 초기에 있는 ‘인터넷 경제 진입 희망국(aspirant)’에서 소비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영국, 한국, 일본과 같은 일부 ‘인터넷 선진국(native)’ 국가에서 인터넷의 GDP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상품과 서비스 부문의 인터넷 기반 수출에서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는 인터넷 경제 규모의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멕시코와 한국 역시 인터넷 수출 산업을 상당히 발전시킨 국가다.
 
G-20의 ‘인터넷 개도국(player)’ 국가들 가운데 미국은 활발한 인터넷 경제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반면 독일과 프랑스는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2016년이 되면 인도와 EU 27개 국의 인터넷 경제가 빠르게 성장해 5위권 내로 진입하면서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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