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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지역발전위원회 공동 기획: 한국의 지역 경쟁력 조사

귀농자 은퇴자 가릴 것 없다, 인재를 찾자

배극인,하정민,조용우,박용 | 49호 (2010년 1월 Issue 2)
지역 경쟁력은 대도시와 가깝거나 접근성이 뛰어날수록 우수하다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공동으로 전국 163개 기초생활권 시군(市郡)을 대상으로 지역 경쟁력 지수(RCI)를 조사한 결과 이는 고정관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대도시와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독자적인 생활권과 발전 모델을 구축한 시군이 적지 않았다.
 
이들 모델의 성공 비결에는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나 외지 기업 유치에만 매달리는 ‘대도시 따라하기’ 경쟁은 지양했다. 대신 지역 내 자산을 이용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핵심 인재 양성, 유지, 확보에 주력했다. 국내 최초로 전국 163개 기초생활권 시군을 대상으로 한 경쟁력 평가 및 분석 결과는 동아비즈니스리뷰(DBR) 47호(2009년 12월 15일자) ‘지역도 경영으로 승부하라’와 48호(1월 1일자) ‘추위밖에 없는 마을? 그 추위를 팔았다!’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장을 가로막는 ‘브레인 드레인’
전국 86개 군 지역 대부분은 ‘두뇌 유출(brain drain)’과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95∼2007년 일반 시의 인구는 27.9%, 면 단위 행정 구역이 포함된 ‘도농통합시’ 인구는 6.6% 증가한 반면 군 지역은 14.7% 감소했다. 강원 정선군의 인구는 32.7%, 경북 봉화군은 30% 줄었다. 급속한 고령화가 함께 진행돼 소득 기반도 취약하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을 나타내는 고령화율은 일반 시가 8.1%, 도농통합시가 12.6%인데 비해 군 지역은 21.6%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지역 스스로의 지식과 기술을 통해 주어진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지역 교육 인프라 개선을 통한 인재 육성 △지역 리더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 △핵심 인재 유치 및 유지 등의 체계적인 지역 인적 자원 개발 전략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인시아드대 경영대학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는 최근 한 논문에서 “전략이 성공하려면 가치, 수익, 인재 등 3가지 제안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가치와 수익 제안이 훌륭해도 인재 제안이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다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DBR 2009년 9월 15일자 41호 참조)
 
인재 유치와 확보를 위한 인재 경영 모델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전남 곡성군은 교육 인프라 투자가 지역 인재 확보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곡성군은 최근 6년간 매년 20억∼30억 원씩 교육 인프라에 투자했다. 그 결과 지역 고교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상승률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조형래 곡성군수는 “교육 환경 개선으로 연간 100여 명의 고교생이 외지에서 유입됐고 인구 감소세가 진정됐다”고 말했다.
 
강원 화천군은 학생들이 기숙하면서 교사에게 집중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학습관’을 지었다. 중학교 졸업자 상위 15명 중 14명이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지역 고교로 진학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교육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인재 유지(retention)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함평군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외부 인력 유입에 힘썼다.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함평농고가 학생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하자 ‘골프고’로 전환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이자 신인왕인 신지애 선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 또 다른 폐교 직전의 학교는 ‘보건고’로 전환했다. 그 결과 이들 학교는 외지에서 학생들이 몰려와 지역 출신 학생이 입학에서 탈락할 정도다.

 

 

혁신 DNA를 이식하는 역량 강화 모델
혁신적인 지역 리더의 양성도 지역 발전의 필수 요소다. 이는 지역 농가가 보유한 전문 기술과 지식을 전수하고 핵심 인력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효과가 있다.
 
강원 인제군은 2000년 대 초반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했다. 1980년대 6만여 명에 달했던 인구가 3만여 명으로 줄어든 것. 인제군은 농민 리더십 향상을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삼았다. 중앙정부에서 지원받은 농촌 활력 증진 사업 예산의 34%는 지역 역량 강화 사업에 쏟아붓고 ‘마을 리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3번 빠지면 자동 탈락하는 ‘삼진아웃’ 제도까지 도입해 내실을 다졌다. 지난해 수강생 72명 중 53명만 남았을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했다. 여기서 교육받은 한 시골 이장은 평범한 농촌 마을 앞 냇가에 뗏목을 띄우고 농촌 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해 중앙정부의 사업 예산 6억 원을 따냈다. 이 지역은 현재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의 모범 마을로 변신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녹차 산지인 전남 보성군의 주력 상품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홍차였다. 홍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역 농가 리더들이 주력 상품을 녹차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결정을 내려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강원 횡성군의 횡성농촌캠퍼스’ ‘양양군의 비전양양21 핵심리더 양성교육’ ‘전남 무안군의 농어촌지도자대학 지역 리더 발굴 및 심화과정’ ‘경북 상주시의 상주 희망농업아카데미’ ‘경남 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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